의 촬영 차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
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김윤진, 스필버그 캐스팅 제안 거절
2004-10-19

"일본인 게이샤 역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지는 않다." 배우 김윤진이 최근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일할 기회를 포기했다. 일본인 게이샤 역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2002년 차인표가 북한을 테러리스트로 설정한 의 출연을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ABC 방송의 13부작 드라마 <로스트>의 촬영 차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김윤진은 지난 19일 연합뉴스와 국제통화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게이샤의 추억>에 게이샤 역으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으나 5시간 고민 끝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게이샤의 추억>은 아서 골드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국 배우 장쯔이가 주연으로 캐스팅됐으며, <라스트 사무라이>의 와타나베 켄과 <와호장룡>의 미첼 여 등이 출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지휘하고, <시카고>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로브 마셜이 연출을 맡는 화제작. 김윤진이 제안 받은 역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장쯔이를 괴롭히는 게이샤 역. 그러나 김윤진은 고심 끝에 거절했다.

김윤진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브 마셜이라 눈 딱 감고 출연할까도 생각했지만,결국은 안 하기로 했다. 아무리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도, 일본 기생 역으로 출발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구나 착한 역도 아니고 악역이다. 한국인이거나 적어도 재미동포 역이라면 모를까 일본인으로 출발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존심 문제라 출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런 기회가 다시 올까 싶기도 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럴수록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진에게 들어온 이번 제안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단 한 장면이라도 오디션을 통해 뽑는 것이 관행인 할리우드에서 오디션 없이 곧바로 김윤진에게 캐스팅 제안이들어왔다는 것이다. 김윤진은 "오디션 없이 곧바로 제안이 들어왔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케빈 스페이시, 맥 라이언, 리즈 위더스푼 등이 소속된 세계적인 에이젼시 윌리엄 모리스와 계약해 활동 중인 김윤진은 "계속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관련인물

서울=연합뉴스, 사진=씨네21 데이터 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