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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제의 장풍을 받아랏! <아라한 장풍대작전>
조성효 2004-08-20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4년

감독 류승완

상영시간 114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한국어 DD & DTS 5.1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시네마서비스

류승완 감독은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연출을 해왔지만 막간을 이용해 복고풍의 <다찌마와 리> 같은 작품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감독이 선택한 두 번째 35mm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무협영화다. 감독의 오랜 프로젝트 마루치 아라치 이야기로 올 봄에 하산한 <아라한…>은 전국에 결계를 두르고 210만의 관객을 장풍으로 날려보내는 성공을 거둔다. 그렇다면 DVD 애호가로 소문난 감독이 적극 개입한 <아라한…> DVD는 어떻게 꾸며졌을까? 어느덧 DTS 사운드와 2장의 디스크가 한국영화 DVD의 표준이 되어버린 지금, 소비자가 양 위주의 부록들을 보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다. 류승완은 그런 사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직 젊은 감독이지만 DVD와 관련해선 중견 이상이다. 자신의 영화는 물론이고 <복수는 나의 것>이나 호금전의 <방랑의 결투>와 같이 관심있는 영화가 출시될 때면 코멘터리에 참여키도 했던 감독이다. 동생과 함께한 코멘터리에서 감독은 류승범의 연기에 놀랐다는 식의 닭살 멘트를 가끔 날리지만 그간의 경험을 살려 재미있게 해설을 진행한다. 또한 <소림축구>나 <저수지의 개들> <협녀> <매트릭스> 등을 열거하며 자신이 참조했던 영화들임을 솔직하게 밝힌다. 두명의 평론가가 찬반양론을 펼치는 두 번째 코멘터리의 기획도 신선하다. 20분 분량의 삭제신에도 코멘터리가 입혀졌는데 <펄프픽션> DVD에서 삭제신까지 타란티노가 설명하던 것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메이킹 다큐 또한 류승범의 해설과 함께 친근하고 짜임새 있게 제작되었다. 감독은 DVD에선 부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AV적 측면에서도 <아라한…>은 감독의 영화 중 역대 최강이다. 컴퓨터에서보다는 오히려 HD CRT TV에서 더욱 마음에 드는 영상을 보여준다(약간의 지글거림은 통상적인 수준이다). <소림축구>만큼 시원스럽진 않지만 흑운과의 대결장면에선 묵직한 권격음과 검의 날카로운 파열음이 즐거운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알찬 부록들이 담긴 DVD는 O.S.T와 함께 ‘기가 찬’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조성효

로큰롤의 역사를 담아놓은 다섯장짜리 DVD를 하나씩 볼 때는 좋았다. 문제는 써내려간 노트가 물경 A4지 몇장의 분량을 채워버린 것이었다. 그걸 다시 A4지 반 정도로 줄이는 작업은 고역에 가까웠다. 그냥 재미있고 유익한 DVD가 있다고 짧고 쉽게 말해버리면 좋았을 것을. 이주의 선택은 <히스토리 오브 로큰롤>이다. 오랜만에 선택한 고가의 DVD다. <마틴 스코시즈 작품집>의 출시가 이번주에서 10월로 많이 미뤄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국 출시판보다 몇 작품이 빠진 채 출시되는 것에 이어 출시 자체가 취소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발표 당시 큰 반응을 얻었던 <여왕 마고>는 여전히 재미있는 역사물이며, 로렌스 올리비에와 이산 호크의 <햄릿>을 동시에 수록한 박스세트는 흥미로운 기획물이다.

주문한 DVD가 하루에 보통 한 박스 이상은 오는 편이다. 그런데 박스를 안 받은 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최근 출시작 중 소장하고 싶은 DVD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카드값이 굳어서 좋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슈 파텔의 DVD가 소리소문도 없이 국내에서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타이틀을 입수하여 다음주에 일본판과 비교토록 해보겠다.

음악 DVD가 꽤 나올 예정이다. DVD 타이틀은 대부분 영화 위주로 보고 있지만, 때때로 음악 타이틀에 더 잘 어울리는 매체라는 생각이 든다. 프린스와 관련한 3편의 DVD에 관심이 간다. 설명이 불필요한 <퍼플 레인>이 SE버전으로, 그외 <그래피티 브릿지>와 <언더 더 체리문>이 9월 중 발매된다.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로큰롤의 역사를 5장의 DVD에 수록한 <히스토리 오브 로큰롤>도 흥미로운 타이틀이다. 이 달의 기대작인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나온다. 국내 감독들 가운데 DVD 제작에 가장 공을 들인다는 것이 제작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인데, 부록에 많은 관심이 간다. 이번주 나의 선택은 <첩혈쌍웅>이다. DVD 타이틀에서 화질, 음향, 부록은 중요한 요소지만, 역시 본편의 힘이 제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