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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극장 잡기 정말 힘드네”
2004-07-26

단관 개봉, 개봉 연기 영화 잇따라

여름 시즌을 겨냥한 국산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작영화가 쏟아지면서 극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에 따라 개봉일을 뒤로 미루거나 한 극장에서만 선보이는 '단관 개봉' 영화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게 하루이틀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이런 극장 편식 탓에 재미와 감동, 작품성 등을 골고루 갖춘 영화마저 관객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사장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따뜻한 가족애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쿠르드 족 다섯 남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사진)은 가슴 뭉클한 가족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하고 오는 30일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에서만 선보인다. ☎(02)747-7782

쿠르드 인의 힘겨운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영화는 제53회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 등 3개 부문상을 차지하는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란 계 최초의 쿠르드 족 출신 영화감독인 바흐만 고바디의 장편 데뷔작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성 호르몬의 과다분비를 주체 못하는 10대 젊은 군상의 성적 고민을 경쾌하게 풀어낸 이탈리아 성장기 영화 <나에게 유일한> 또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과 같은 처지.

<나에게 유일한>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가장 촉망받은 젊은 감독으로 떠오른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초기작으로 오는 8월 6일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만 개봉한다.☎(02)766-3390

이 영화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이끌리는 질풍노도 시기의 발정난 사춘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해 내는 등 힘이 넘친다. 2000년 브뤼셀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으며, 2000년 파리 영화제 그랑프리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또 못생겼지만 귀여운 꼬마 돼지의 성장기를 코믹하게 그린 홍콩 애니메이션 <맥덜>(토 유엔 감독. 스폰지 수입배급)은 애초 지난 16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 20일로 개봉일이 연기됐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최고상이나 다름없는 안시 애니메이션 영화제 대상을 차지해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던 작품.

이와 함께 데뷔작 <꽃섬>으로 호평을 받았던 송일곤 감독의 두번째 영화 <거미숲>(제작 오크필름)도 당초 23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9월 3일로 개봉날짜가 미뤄졌으며, 미국 공포영화 <프레디 VS 제이슨> 역시 오는 8월 13일 개봉에서 8월 27일로 늦춰졌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