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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소재의 영화 제작 잇따라
2004-05-04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야구를 소재로 하거나 주인공이 야구선수로 나오는 영화 두 편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1986년)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영화와 야구의 만남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바람 불어 좋은 날>,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최근의 이 눈에 띄는 정도.

영화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지만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 감독 김종현)과 <아는 여자>(제작 필름있수다, 감독 장진)의 남자 주인공은 모두 야구 선수다. 두 영화는 각각 SK와이번즈ㆍ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즈의 지원을 받아 촬영됐거나 촬영이 진행 중이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의 상당 부분이 녹색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감사용 역에 캐스팅 된 이범수를 비롯해 이혁재(금광옥 역), 류승수(인호봉 역) 등 출연 배우들은 삼미팀의 후신인 현대 유니콘스의 협조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 특별 야구지도를 받았고, 야구장 신은 최근까지 목동 야구장에서 촬영됐다.

제작사는 지난 4월 영화의 제작발표회를 SK의 개막식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가진 바 있으며 KBO(한국야구협회)와 함께 올스타전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영화는 1982년 프로야구 첫해를 배경으로 해 감사용과 당시 최고 투수였던 박철순과의 선발 맞대결 장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아는 여자>는 야구장이 주요 공간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프로야구 선수인 만큼 경기 장면을 여러 차례 담고 있다. 대학시절 '잘 나가던' 투수 치성(정재영)은 어깨 부상으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프로야구 2군선수. 내년에 1군에 올려주겠다고 구단의 보장을 받지만 문제가 한가지 있다. 바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영화는 무뚝뚝한 치성과 그런 그에게 어설프지만 기발한 애정 공세를 펼치는 여자 이연(이나영)의 사랑이야기를 펼쳐낸다.

<아는 여자>의 야구 시합 장면은 두산 베어즈팀의 도움으로 진행됐다고. 사회인 야구팀 '베스트 프렌즈'의 멤버이자 야구광인 장진 감독은 두산의 협조로 잠실야구장에서 연습과 촬영을 진행했고 유니폼도 두산에서 제공받았다. 극장 치성의 등번호 27번은 장 감독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박명환 선수의 번호. 박 선수는 촬영장에 들려 정재영의 야구 지도에 손수 나서기도 했다. 경기 장면은 잠실 외에 롯데 자이언츠의 도움을 받아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진행됐다.

제작사는 다음달 25일 개봉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두산의 홈경기의 전후 또는 중간에 영화의 예고편을 방송할 예정. 이밖에 다양한 공동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