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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12편 만화영화로 DVD 출시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시리즈 <셰익스피어(Shakespeare:The Animated Tales)>가 4장짜리 디브이디로 묶여져 나왔다. 진지한 주제들과 고전들을 주로 다뤄온 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S4C가 기획하고 러시아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크리스마스필름이 화면을 뽑아낸 이 시리즈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12편을 각각 30분짜리로 완성했다.

복잡하면서도 입체적인 인간의 성정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간결하게 요약하면서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등 주요 명대사들을 그 느낌 그대로 옮겨놓는 까다로운 각색작업은 영국의 권위있는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레온 가필드가 맡았다. 또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의 전문 배우들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전공의 배우들이 입힌 목소리는 마치 정통 극무대를 보는 듯한 격조와 우아함을 보탠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뛰어난 점은 각각의 작품 성격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시각적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맥베스> <한여름 밤의 꿈> <좋으실 대로> 등은 같은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그려졌지만 <좋으실 대로>의 그림이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파스텔풍 유화기법으로 낭만적 희극의 여유와 경쾌함을 담고 있는 반면 <맥베스>의 신경질적인 선들은 표현주의적인 느낌을 통해 광기와 어둠으로 가득찬 작품세계를 드러내는 등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폭풍우>와 <말괄량이 길들이기> <겨울이야기> 등은 인형의 움직임을 정지화면으로 잡아낸 퍼핏 에니메이션이다. 시각적인 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은 유리 위에 각각의 컷을 그려 찍은 <리처드 3세>와 <햄릿>이다. 셀 애니메이션보다 깊은 음영을 담아내는 이 기법은 망설이고 흔들리는 햄릿의 심리나 비장미를 담고 있는 미장센, 파멸로 치닫는 리처드 3세의 악마적인 기운을 매우 섬세하게 드러낸다.

부록으로 작가소개와 연보, 작품해설, 제작기법 등을 소개하며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영문대본도 수록돼 있다. 화면비율 4:3, 오디오 돌비디지털 2.0, 5.1, dts. 썬미디어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