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로랑은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예인선 ‘시클론’호의 선장으로 성실하며 주변의 신임이 두터운 사람이다. 부하 선원 푸베넥의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인 가운데 앙드레는 긴급구조 요청을 받는다. 아내 이본을 비롯한 결혼식 하객들을 뒤로 한 채 그는 동료 선원들과 함께 ‘미르바’호가 풍랑으로 조난당한 현장으로 출동하여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다. 그러나 폭풍이 개인 다음날 아침 ‘미르바’호의 선장은 앙드레 일행의 구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시클론’호가 ‘미르바’호를 구하기 위해 연결했던 밧줄을 끊어버린다. 이렇게 구조의 증거를 없앰으로써 ‘미르바’호는 앙드레가 속한 선박회사에 단 한 푼의 사용료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일은 실패한 셈이었으나 이를 계기로 앙드레는 ‘미르바’호 선장의 아내 카트린을 알게 되고 급기야 둘은 불륜 관계에 빠지고 만다. 앙드레는 카트린과의 밀회 때문에 선박구조 요청에 제때 응하지 못하는 등 일에 차질을 빚는 한편 힘들고 외롭다는 아내 이본의 하소연도 못들은 체 하고 그녀를 소홀히 대한다. 그러나 실은 이본은 병을 앓고 있었고 앙드레에겐 이를 숨기고 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카트린과 만나고 있던 앙드레는 이본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둔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앙드레는 다시 구조요청을 받고 바다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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