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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잔엔터테인먼트, 라이온스 게이트에 매각
김혜리 2003-11-04

인디 배급사 지각변동

<블레어 윗치>(사진)의 게릴라 마케팅으로 명성을 높였던 인디펜던트배급사 아티잔엔터테인먼트가 또 다른 독립배급사 라이온스 게이트에 현금 1억6천만달러에 매각됐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라이온스 게이트는 아티잔의 부채 5700만달러를 떠안게 됐으나 계약이 효력을 발생하는 12월 초에는 부채 규모가 4500만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티잔의 개봉대기작인 <더티 댄싱: 아바나의 밤> <징벌자>가 흥행에 호조를 보일 경우 최종 인수가격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LA타임스>는 전망했다.

아티잔은 <블레어 윗치2>가 흥행에 실패해 2억7천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2000년부터 프로덕션 라인을 동결하고 비디오와 DVD 시장 수입에 의존해 부채 삭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5개월 전 시작된 아티잔의 공개 매각에서 라이온스 게이트는 보스턴의 투자사 에코 브리지, 베테랑 프로듀서와 스탠리 재프와 스콧 그린스타인이 이끄는 또 다른 그룹과 경쟁을 벌여 최종 낙찰을 따냈다. 트라이마크 홀딩 등 소규모 인디영화사를 사들이며 몸집을 키워온 라이온스 게이트의 총부채 규모는 이번 아티잔 매입이 끝나면 3억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담을 무릅쓰고 라이온스 게이트가 아티잔을 인수한 가장 큰 동기는 풍부한 소프트웨어 확보의 필요성. 라이온스 게이트의 존 펠트하이머는 “영화산업은 테크놀로지가 옛것의 퇴화를 부르기보다 새로운 돈줄을 창출하는 유일한 비즈니스다”라며 고화질 DVD와 주문형 비디오 같은 신기술의 등장이 라이브러리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라이온스 게이트는 <터미네이터2> <멋진 인생> <황금 연못> 등 8천편 이상의 영화와 TV쇼 아동 프로그램, 체력 단련 비디오 등을 망라한 든든한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게 됐다. 독립영화 중에서도 지명도 높은 작품들의 대부분이 메이저의 예술영화 자회사를 통해 배급되는 상황에서 순수한 인디배급사들의 이합집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