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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위해 연대한 30인 영화감독
2003-10-14

박철수 감독을 비롯해 김유진(사진), 이현승, 변영주,정지영, 권칠인 등 영화 감독 30명이 '새로운 영화 환경과 방식, 의식'을 기치로 '뉴 시네마 네트워크(NCNㆍNew Cinema Network)'를 결성했다. NCN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철수)는 14일 낮 네트워크 참여 감독들이 동석한 가운데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의 갤러리 편도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 감독과 결성 취지, 1차 제작 작품 등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은 <와일드 카드>의 김유진, <시월애>의 이현승, <남부군>의 정지영 등 중견 감독에서 <중독>의 박영훈, <싱글즈>의 권칠인, <로드무비>의 김인식, <오!브라더스>의 박용하 감독 등 신인급 감독까지 망라돼 있으며 김태식, 김재연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첫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다.

박철수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감독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생산하고 함께 소비하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영화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네트워크를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히며 "상업논리에서 영화화하지 못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감독들을 만나 참여를 권유했다"고 결성 과정을 밝혔다.

제작은 10편의 영화가 10명의 감독에 의해 동시에 기획, 제작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연간 30편을 목표로 운용될 예정. 제작비는 투자를 받아 모은 자금으로 마련되며 편당 5억~7억원의 제작비가 지급된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CG), 다음커뮤니케이션(인터넷 운영), 이머시스(특수음향, 녹음), MBC Movis, 프리콤(편집시스템),대흥멀티미디어 통신(촬영장비),에이나인미디어(판권관리, 마케팅), 대전영상원(프로젝트 기획, 제작지원) 등에서 현물, 인력, 기술 등이 지원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을 방문중인 곽경택 감독 등 일부 감독을 제외한 20여명이 참석했다.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은 "제작비 환수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적은 제작비로 단편영화를 만들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마케팅비와 제작비를 줄이고 새로운 배급 시스템이나 제작시스템을 만드는 일. 주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는 등 장비의 값을 줄이며 제작된 영화의 마케팅은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질 예정. 또 완성된 작품은 기존의 상영관 보다 문화회관, 아트홀, 컨벤션센터 등에서 상영되는 문화축제개념으로 상영된다.

<밀애>의 변영주 감독은 "새로운 형식의 과학기술인 디지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충무로의 벤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NCN은 감독들의 '살롱'으로 역할을 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어>의 박종원 감독은 "기존 상업영화의 대중 중심, 소비자 중심에서 조금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며 "작은 물결이지만 영화의 다양성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경택 감독의 <우리 형수>, 권칠인 감독의 <아이 위시>, 김성홍 감독의 <휘파람>, 박종원 감독의 <Tony&Clider> 등 1차 프로젝트 선정작품 10편을 발표했다. 이들 작품은 내년 4월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5월 첫상영을 가질 예정이다.

1차 제작 작품 중 하나인 <프락치>의 황철민 감독은 "98년 이후 묵혀놓았던 프로젝트"라고 영화에 대해 소개하며 "신작을 통해 영화가 단지 엔터테인먼트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한국 사회의 매듭을 푸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