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TV 탤런트로 더 잘 알려진 전양자(본명 김경숙ㆍ61)의 전성기 모습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한국의 명배우 초대전'의 네번째 순서로 9∼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전양자 대표작을 상영한다. 진명여고를 졸업한 전양자는 66년 이강천 감독의 <계룡산>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전통적인 한국 여인의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 그는 인형처럼 깜찍한 외모로 충무로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종점>, <가슴 아프게>, <빙우>, <엄마의 일기>, <여고동창생> 등 출연작만 해도 100여편을 헤아린다. 70년대 들어서는 브라운관으로도 활동무대를 넓혀 MBC 일일연속극 「새엄마」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고 최근에는 악극과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78년작 <비목>(감독 고영남)을 시작으로 <해방동이>(67년ㆍ박상호), <낙도의 무지개>(71년ㆍ전지수), <사랑은 가고 세월만 남아>(69년ㆍ안현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81년ㆍ이원세)이 차례로 하루 한 편씩 선보인다. 첫날 상영이 끝난 뒤 주인공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02)521-3147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