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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극장에서 여름나기 - 여름개봉영화 올 가이드 [6]
김혜리 2003-05-16

똥개

감독 곽경택 출연 정우성, 김갑수, 엄지원 제작 진인사필름 배급 쇼이스트 개봉예정 7월25일

♠ 말하자면 ‥‥

정우성, 오토바이와 종마에서 내려와 낮은 데로 임하다

“사람들은 나를 똥개라고 불렀고 나는 우리집 개를 똥개라고 불렀다.” 터덜거리는 파란 스쿠터를 타고 똥개처럼 동네를 쏘다니는 철민(정우성)은 “건들면 제끼뿌고 때리면 박아버리는”인생 컨셉을 가진 스타일 있는 삼랑진 양아치. 알아주는 주먹에 ‘전설의 똥개’로 불리지만 사고 한번 크게 치고 학교도 때려치운 상태인 그는 형사아버지(김갑수) 덕에 소년원 가는 것은 면하고 집에서 김치 담그고, 밥하며 식모처럼 죽어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SJK’ (자칭 ‘삼랑진 주니어 클럽’의 약자)의 멤버라고 소개하는 대떡이가 찾아온다. 그리고 시시한 결투 한판을 거쳐 그는 SJK의 ‘짱’이 된다. 한편 아버지는 부모 없는 불량소녀 정애(엄지원)를 집으로 데려오고 세 사람은 서먹서먹한 가족이 된다.

철민의 과거와 현재가 따스하게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똥개>는 현재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밀양과 전주를 중심으로 촬영 중이다. 특히 <챔피언>과 <무사>에서 빠져나온 곽경택 감독과 정우성이 어깨에서 힘을 쭉 뺀 상태에서 경쾌하게 임하고 있다고. <똥개>는 특히 후줄근한 ‘추리닝’ 패션에, 나른한 발걸음,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날리는 정우성의 특별한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복날을 겨냥한 따뜻한 토속코미디.

터미네이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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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 Rise of the Machines

감독 조너선 모스토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크리스티나 로켄 수입·배급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7월25일

♠ 말하자면 ‥‥

청년이 된 메시아, 옛 친구와 함께 ‘최종병기 그녀’와 싸우다.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T-1000의 자유자재 변신은 CGI 특수효과의 혁명이었다. “객석에 센서를 달아서 스크린에 홀로그램이라도 투사해야 할까?” <터미네이터3>의 조너선 모스토 감독은 영화기술의 신기원으로 불렸던 초특급 프랜차이즈의 후임자로서 갖는 부담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스탭의 절반이 온전한 시나리오를 읽지 못할 정도의 삼엄한 보안 속에 제작된 <터미네이터3>는 25살이 된 존 코너(닉 스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때 어머니 사라와 함께 인류를 구원했던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 존은 이제 혈혈단신으로 도망다닌다. 기계들의 감시체제 스카이넷을 피해 존은 정해진 주소는 물론 신용카드도, 휴대전화도 없이 투명인간의 삶을 산다. 3편의 네메시스는 스카이넷이 만들어낸 팜므파탈 터미네트릭스(T-X). 코너의 파트너로 복귀한 T-800은 일급의 전투력과 다른 기계를 제어하는 힘까지 갖춘 T-X를 감당해야 한다.

테크놀로지의 작가 제임스 카메론은 떠났지만, <브레이크 다운>과 의 조너선 모스토도 액션의 논리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좀 있는 감독. 조너선 모스토는 단 한 가지, 유행하는 홍콩식 액션은 기대하지 말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삭막한 도시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가 매력의 일부였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인 만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갑자기 날렵한 쿵후 동작을 선보일 리는 없다. 대신 모스토는 1t씩 나가는 육중한 기계인간들의 충돌을 생생히 보여주리라 장담한다. 12년 전과 구별할 수 없는 몸을 만들어야 했던 55살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프랜차이즈와 더불어 배우로서의 생명력을 저울질한다.

거울 속으로

감독 김성호 출연 유지태, 김명민 제작 키플러스픽처스 배급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7월 말

♠ 말하자면 ‥‥

당신은 거울 속의 당신이 정말 당신이라고 믿나요?

“문득 바라본 거울 속 내 모습이 내게 등을 돌리고 있다면? 뭔가 논리적으로 잘못됐다는 사실을 머리로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 종류의 공포는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쇼크호러가 불러일으키는 감정과는 다르다.” 주연 유지태의 표현대로 <거울 속으로>는 시지각의 속임수로 올가미를 짜는 스릴러다. 살인의 무대는 화재로 문을 닫았다 재개장을 준비 중인 백화점. 거울상과 실물을 혼동해 동료를 사살한 충격으로 경찰을 그만두고 백화점 보안실장으로 근무 중인 우영민 앞에 가해자를 짐작할 수 없는 시체가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수사에 나선 우영민과 경찰 시절의 라이벌 하현수 형사는, 백화점 화재로 쌍둥이 언니를 잃은 이지현이 미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살인 장면 하나하나가 잊기 힘든 잔혹한 이미지를 품고 있지만, <거울 속으로>의 근원적 공포는 익숙한 세계상이 거꾸로 뒤집힐 때 척추를 타고 내리는 조용한 한기다. 부산영화제 PPP에서 NDIF상을 수상한 <거울 속으로>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소문났던 작품. <거울 속으로>와 상통하는 테마와 스타일로 빚어진 김성호 감독의 유려한 단편들도 은근히 기대를 부풀린다.

분노의 질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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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ast 2 Furious

감독 존 싱글턴 출연 폴 워커, 타이리스, 콜 하우저, 에바 멘데즈 수입·배급 UIP 개봉예정 7월25일

♠ 말하자면 ‥‥

뜨거운 마이애미, 폭주 자동차들의 두번째 질주

자동차들의 ‘근육질 액션’으로 대성공을 거둔 <분노의 질주>의 속편. 전편에서 형사로 나왔던 폴 워커가 브라이언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브라이언과 로먼은 마이애미의 사업가 카터 베론의 검은 돈을 운반하는 일을 돕는다. 잠복 요원 모니카 푸엔테스와 함께 베론을 붙잡기 위한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LA 대신 마이애미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액션은 여전하지만, 폴 워커와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은 모두 바뀌었다. 빈 디젤이 빠진 자리에는 게스의 모델로 알려진 흑인배우 타이리스가 들어와 로먼 역을 맡고, 모니카 역으로는 <엑시트 운즈> 등에서 얼굴을 비춘 에바 멘데즈가 출연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밤만 되면 폭주본능이 되살아나는 자동차들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혼다, 미쓰비시, 닛산, 도요타 등 유명 메이커들의 자동차가 스크린을 가로지른다.

원더풀 데이즈

감독 김문생 목소리 출연 최지훈, 오인성, 은영선 제작 틴하우스 배급 아우라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17일

♠ 말하자면 ‥‥

100억짜리 디스토피아 스펙터클

잿빛 하늘이 대기를 짓누르는 2142년 지구. 수하는 에코반 외곽도시 마르의 청년이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에코반은 오염물질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도시. 수하는 연료가 고갈된 에코반이 마르를 불태워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에코반에 잠입한다. 그곳엔 십년 전 떠나온 첫사랑 제이와 제이를 사랑하는 시몬이 경비대원으로 에코반을 지키고 있다. <원더풀 데이즈>는 한국애니메이션의 도전과도 같은 영화다. 1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제작에 사용된 소니 HDW-F900 카메라를 도입했고, 미니어처와 3D를 결합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일부 공개된 필름은 고개를 끄덕일 정도라는 평가.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수하와 실사촬영해 디지털로 수정한 어둑한 하늘은 기나긴 산통 끝에 토해낸 결과물이다.

툼 레이더2-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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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감독 얀 드봉 출연 안젤리나 졸리, 제라드 버틀러, 틸 슈바이거 수입·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25일

♠ 말하자면 ‥‥

육감적 여성전사, 바다로 가다

라라 크로프트는 바다 밑에 가라앉은 고대도시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손에 넣는다. 판도라의 상자는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를 몰살시켰던, 신비로우면서도 치명적인 무기. 라이스 박사에게 상자를 빼앗긴 라라는 속을 알 수 없는 옛 애인 테리와 함께 인류를 파멸에 몰아넣을지도 모르는 음모를 막으러 떠난다. 얀 드봉은 액션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훈수를 둘 수 있는 감독이겠지만, 속편을 연출한다는 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캐릭터가 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툼 레이더2>는 판타지보다 리얼리티에 가깝다. 1편보다 어둡고 관능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툼 레이더2>는 무엇보다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그녀의 분신인 라라의 영화다. 은색 잠수복과 사파리 재킷을 입은 라라는 여전히 강인하고 매혹적인 여전사다

청풍명월

감독 김의석 출연 최민수, 조재현 제작 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 배급 시나브로 개봉예정 7월중순

♠ 말하자면 ‥‥

최민수와 조재현의 ‘칼있으마’ 대결

엘리트 무관 양성소 ‘청풍명월’의 최고의 검객으로 손꼽히는 최지환(최민수)과 윤규협(조재현)은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늘 함께하자는 우정과 맹세를 나눈다. 그러나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규엽은 부대원을 살리기 위해 스승인 지환을 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규엽의 칼을 맞은 지환은 규엽에게 선물했던 나무물고기를 움켜쥐고 쓰러지게 된다. 5년 뒤, 규엽은 ‘인간백정’이라 불릴 만큼 잔혹한 무관으로 명성을 날리지만 어느 날부터 반정을 도모한 공신들을 노리는 자객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놀라운 칼솜씨로 신출귀몰하는 자객이 나타났던 현장에는 ‘청풍명월’이 새겨진 칼이 발견되고 규엽은 그 자객이 지환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북경반점>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은 <동방불패> <서극의 칼> 등의 원빈이 무술감독으로 참여해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엑스트라 700여명이 동원되었다는 ‘한강주교어가행렬’신이 큰 볼거리라는 풍문.

왓 어 걸 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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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Girl Wants

감독 데니 고든 출연 아만다 빈스 콜린 퍼스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예정 7월17일

♠ 말하자면 ‥‥

말괄량이 미국 소녀의 유럽 상류사회 진출기

씩씩하고 개성 넘치는 미국 소녀 다프네는, 귀족 가문의 반대로 엄마와 결혼하지 못했다는 아버지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충동적으로 올라탄다. 명망있는 정치가인 아버지 헨리 대쉬우드 경에게도 그가 속한 상류사회에도 말괄량이 다프네의 출연은 파문을 일으킨다. 아빠의 선거 캠페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신의 숨겨진 자질을 계발하는 다프네. 그러나 아빠를 얻는 것만큼 자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이 그녀를 기다린다.

에이전트 코디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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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t Cody Banks

감독 해럴드 즈워트 출연 프랭키 무니즈, 힐러리 더프, 앤지 하몬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7월17일

♠ 말하자면 ‥‥

이젠 멍청이 꼬마까지 첩보원 시킨다네

코디 뱅크는 스케이트 보드와 여자를 좋아하는 십대 소년이다. 어리숙한 그에겐 뜻밖의 비밀이 있었으니, CIA가 새로 만든 청소년 요원 양성 프로그램의 멤버였던 것이다. 영화 같은 삶을 즐기던 코디는 악의 세력 ERIS의 음모에 부딪히면서 진정한 스파이로 거듭난다. <에이전트 코디 뱅크>는 변종 첩보원들이 판치는 할리우드 유행에 충실한 영화다. 무명에 가까운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코로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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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do

감독 클라우디오 파에 출연 크리스틴 다틸로, 마이클 로리, 클레이튼 로너 수입 태창엔터테인먼트 배급 미정 개봉예정 7월 중

♠ 말하자면 ‥‥

요조숙녀, 약혼자 찾으러 갔다가 여전사가 되다

벨기에 만화 <탱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 시각효과를 담당한 폴커 엥겔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부족한 것 없이 살던 클레어는 약혼자 윌이 중앙아메리카의 엘 코로나도에서 행방불명되자 직접 그를 찾으러 떠난다. 독재자 라모스 대통령이 통치하는 그곳에 도착한 클레어는 윌이 반군을 지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클레어는 어느덧 강인한 여전사로 변모하지만, 또 다른 음모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7월의 얼터너티브 | 부천의 7월은 짜릿하리라~

여름블록버스터의 최고 격전지 7월을 맞아 아주 특별한 나만의 여름영화를 구하고 싶다면, 7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들러볼 만한 첫 번째 장소다. 6월10일에 190편 상영작 목록을 발표할 올해 부천영화제에는, 홍콩영화 황금기를 구가한 쇼 브러더스 영화 회고전과 후카사쿠 긴지 추모전, 가이 매딘 감독 특별전이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다. 장철 감독의 <외팔이> <복수> <금연자>, 호금전의 <대취협> 복원판, 이한상의 <양산박과 축영대> 등을 초청한 쇼 브러더스 회고전 프로그램은 7월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앙코르 상영된다.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7월19일부터 30일까지 미조구치 겐지 회고전이 진행된다. <늦가을 국화 이야기> <우타마로와 다섯 여인들> <게이샤> <우게츠 이야기> 등 13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미국의 하위문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7월1일부터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호모 아방가르드전을 놓쳐선 안 된다. 게이/언더그라운드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케네스 앵거의 <스콜피오 라이징> 등 전작과 잭 스미스의 작품 등 20여편이 상영된다. 7월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멕시코영화제가 열린다.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 등 멕시코의 장편영화 6편과 단편영화 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기념영화제는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 시립미술관의 전시행사와 함께 북한영화,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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