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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작품 연극, 영화 동시 개막
2003-04-07

연극과 그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동시에 개막, 관객을 찾아나선다.

연극은 오는 5월 8일-6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될 <날 보러 와요>고 영화는 5월 2일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다.

모두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소재다. 그러나 봉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전히 새로 썼고, 연극과 영화라는 장르의 차이만큼이나 작품 성격도 다르다. 연극이 코믹극이라면 영화는 드라마에 가깝다.

<약속>, <칠수와 만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등 희곡의 영화화는 숱하게 있었지만 동시 개막은 이번이 처음. 더구나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대표 차승재)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대표 정훈탁)는 연극제작에 직접 투자도 했다. 영화 자본이 연극으로 흘러든 드문 사례다.

<날 보러 와요>는 96년 초연 이래 2000년까지 모두 7차례 공연되며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화제작이다. 작품성도 인정 받아 서울연극제 대상.인기상.연기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신인연기상, 한국평론가협회 최우수작품상(이상 96년), 동아연극상 연기상(97년) 등을 두루 휩쓸었다.

섬뜩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실제 작품 색깔은 희극적이다. 배경은 경찰서 형사계. 이곳에 모인 형사, 기자, 용의자가 빚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사건의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지만 이들 각자의 강한 개성과 상황이 웃음을 안긴다. 그 웃음 속에 '진실 찾기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탤런트 겸 연출가 박광정이 연출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원작자인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이 작품의 '터줏대감' 류태호 권해효 유연수가 다시 무대에 서고, 그밖에도 최용민 정철민 정석용 황석정 서나영 권미형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 연극으로선 규모가 큰 2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게다가 중극장 규모에서 5주간 공연하는 만큼 다분히 모험인 셈.

<살인의 추억>에는 송강호와 김상경이 출연한다. 연극에서 용의자로 출연하는 류태호는 영화에서도 똑같은 역할로 나온다. 형사들의 감정과 심리를 쫓아가는 드라마라는 게 제작사의 설명.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월요일 쉼), 2만-4만원. ☎ 764-8760~1.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