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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여성영화 자신감·에너지 폭발
2003-03-28

서울 여성 영화제 내달 막올라

국제 영화제의 홍수 속에서 속 꽉찬 영화축제로 소문난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11일부터 8일 동안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의 전체상영작은 120여 편. 80편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반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영극장도 기존의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공연장이 추가됐다.

박경희 감독 '미소'(사진)시작으로 11부터 8일동안 120편 상영

캐나다 레아 폴 감독 특별전, 관객-영화인 대화등 덤도 푸짐

개막작은 신인 박경희 감독의 첫 장편연출작인 <미소>. 실명의 위기에 처한 사진작가의 내면과 부조리한 현실을 과장없는 시선으로 따라간 작품으로 선배 여성감독인 임순례 감독이 프로듀서를, 배우 추상미씨가 주연을 맡은 ‘여성 드림팀’ 영화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젊은 여성영화인들의 약진이다. 세계 여성 감독들의 최근작 37편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부문에서 여성영화인들의 자신감과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바바라 토이펠 감독의 <베를린의 여걸들>은 1980년대 말 세계화의 압력에 맞서 거리에서 저항했던 젊은 여성 아나키스트 공동체의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여성들의 투쟁이 남성들의 것과 어떻게 다른가, 행복한 싸움의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진지하면서도 발랄하게 보여준다. 남장여성을 의미하는 드랙 킹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너스 보이즈>도 일찌감치 매진이 예상 되는 작품. 실제 뉴욕의 드랙 킹 쇼에 참가하는 감독 가브리엘 바우어는 드랙 킹쇼를 하는 여성들이 왜 남자가 되려고 하는가, 남자가 되면 무엇이 변하는가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남성의 성욕과 권력에 대해 탐구한다. 이밖에 <파니 핑크>의 도리스 되리, <안토니아스 라인>의 마린 고라스 등 중견 여성감독들의 최신작도 만날 수 있다. 3회 서울여성영화제 감독특별전의 주인공으로 한국을 찾았던 아녜스 바르다의 는 당시 상영했던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의 2년 후를 담은 일종의 후기다.

올해 특별전에 초대 되는 감독은 캐나다의 대표적 여성감독인 레아 폴이다. 지난 해 같은 영화제에서 <상실의 시대>로 한국관객에게 소개됐던 레아 폴은 여성의 자아 찾기와 성적경계에 대한 질문을 예민한 감성으로 담아온 작가다. <자유를 향해> <안느 트리스테> 등 장편 4작품과 중단편 2작품을 상영한다. 여성영화 흐름의 전위를 알고싶은 관객이라면 <딥 포커스>부문의 ‘사디 베닝 특별전’을 놓칠 수 없다. 성정체성 및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도발적 언어로 표현해온 사디 베닝은 디지털 영상혁명의 시대에 초저예산 여성주의 영화제작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오늘부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3만 원으로 10편을 볼 수 있는 우피스 매니아 패키지 티켓제도가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부관객을 위한 무료 놀이방을 운영하며 관객과 영화인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쾌걸여담’,‘오픈 스테이지’,‘핸드 인 핸드-필리핀 여성노동자 돕기’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전체상영작 가운데 반 이상의 작품에서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28일부터 wffis.or.kr과 ticketpark.com, 1544-1555로 예매할 수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