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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태양의 눈물>
2003-03-27

"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보수주의의 '원조'라는 에드먼드 버크의 이 말은 만약 국제관계에서 선과 악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틀림없는 소리일 것이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태양의 눈물>은 내전에 휩싸인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내전에 끼어들 명분은 없다던가 혹은 고통받는 약자를 위해 강대국 미국이 나서야한다던가 하는 식의 잣대를 굳이 마음속에 담아둔 채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영화는 단지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와 매혹적인 프랑스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일 뿐이니까.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이 한창인 나이지리아. 이 지옥과 같은 전쟁의 현장에 워터스(브루스 윌리스)가 이끄는 해군 특수부대가 투입된다. 임무는 미국인 의사와 선교사를 철수시키는 것. 간단해 보이던 임무는 여의사 리나(모니카 벨루치)가 잔류를 고집하면서부터 복잡해진다. 마을사람들을 놔두고 떠날 수 없다는 것. 상부에서는 일행을 포기하고 철수하라고 명령이 내려오고 워터스는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마을사람들을 구하기로 결심하는 워터스. 일행은 인접국인 카메론으로 향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반군의 추격은 점점 거세지는데…

워터스의 심경의 변화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것은 영화의 흠이지만 후반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투장면은 꽤나 볼만 한 편. 나이지리아 대신 하와이의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래퍼 쿨리오의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뮤직비디오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트레이닝 데이> 등의 연출을 맡았던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글래디에이터>, <진주만> 등으로 알려진 거장 한스 짐머가 영화음악을 맡았다.

리나역의 모니카 벨루치는 프랑스영화 <라빠르망>, <늑대의 후예들>, <돌이킬 수 없는> 등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여배우. 상영시간 118분. 12세 관람가.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