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적응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은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가 춘사영화상과 영평상에 이어 제1회 MBC영화상에서도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상을 석권했다.
3일 오후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MBC 영화상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오아시스>는 최우수작품상, 남녀 주연상(설경구ㆍ문소리), 감 독상(이창동), 각본상(이창동), 신인여우상(문소리) 등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6개 부 문상을 독차지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에 빛나는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는 개인 상을 두 개씩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9개 부문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복수는 나의 것>은 촬영상(김병일)ㆍ편집상(김상범)ㆍ조명상(박현원)을 받는 데 그쳤고 <화산고>도 미술상(장근영)ㆍ시각효과상(장성호)ㆍ음향상(라이브톤)의 3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남녀 조연상(황정민ㆍ오지혜)을 차지했다.
이밖에 신인감독상은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남자신인상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 음악상은 <마리 이야기>의 이병우에 각각 돌아갔으며 단편영화상 수상작으로는 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가 선정됐다.
임권택 감독과 콤비를 이뤄 <장군의 아들> <서편제> <취화선>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정일성 촬영감독은 초대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회 MBC 영화상은 비록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이 출품을 거절해 빛이 바래기는 했으나 심사와 진행 등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문화예술계 전문위원 500명 등 1천명의 심사위원단이 참여하는 이른바 아카데미상 심사방식을 도입, 나눠먹기나 로비 의혹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수상자와 후보자가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수상 결과를 현장에서 발표해 진행도 비교적 활기를 띠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