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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 사랑의 두 가지 모습
2002-10-18

유난히 무덥던 여름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거리에는 가을의 풍경이 가득하다. 차가워진 바람에 붉게 물든 낙엽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있는 가을. 극장가에 내걸린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야기는 깊어가는 가을의 또 다른 모습이다.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 속의 사랑은 달콤한 사랑에서 치열한 사랑까지 다양하다. 일상생활 속에 마주친 사랑을 가벼운 터치로 다룬 로맨틱 코미디가 있다면금지된 사랑을 소재로 해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난 사랑의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는영화들은 또 다른 사랑이야기다.

금지된 사랑을 다룬 영화는 올 가을 유난히 많다. 형수와 시동생간의 사랑이 소재인 <중독>과 결혼한 남녀의 불륜을 다룬 <밀애>는 비교적 무난한 편.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혼이 들어간 딸의 로맨스 <비밀>과 사형수의 아내와 사형집행관의사랑 <몬스터 볼>과 동성애를 다룬 영화 <로드무비>까지 평범하지 않을수록 치열한 사랑을 보여준다.

▲<중독> : 불의의 사고로 형의 영혼을 지닌 채 깨어난 시동생과 형수의 위험한사랑을 그린 영화. 치열한 사랑을 슬픈 톤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미연과 이병헌,이얼과 박선영의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장점. 박영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오는 25일 개봉.

▲<밀애> : 남편의 외도에 상처입은 부인이 낯선 도시에서 한 남자와 불륜에 빠진다는 내용. 평범한 가정주부인 미흔은 남편이 바람 핀 사실을 눈치채고 남해로 가동네 의사인 인규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며 자신에게 내재된 욕망을 표출한다. <낮은 목소리1,2> 등에서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큐멘터리로 담았던 변영주 감독의 첫번째 장편극영화로 이종원과 김윤진이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남녀로 연기한다. 11월 8일 개봉한다.

▲<비밀> : 딸의 몸을 빌린 죽은 부인과 그녀의 영혼을 사랑하는 남편의 딜레마라는 다소 선정적인 주제를 다룬 일본 영화. 센세이셔널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그다지 무겁지 않은 편. 젊은 딸의 육체를 가진 어머니와 그런 부인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에 안절부절 못하는 남편의 헤프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몬스터 볼> : 사형수 남편을 떠나보낸 뒤 하나뿐인 아들마저 교통 사고로 잃은 흑인 여성과 아들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살한 슬픈 사연을 가슴에 안고 있는교도관 사이의 격정적인 사랑이 내용. 주연 여배우 할 베리에게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로 배우들의 연기와 느림과 빠름이 반복되는 충격적인 영상이 장점이다. 18일 개봉.

▲<로드 무비> : 파격적인 동성애장면, 체모노출, 성기노출 등의 문구로 화제가 됐지만 동성애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돋보이는 영화다. 길거리에서 생활하는산악인 출신 동성애자 대식과 몰락한 펀드매니저 석원의 사랑을 로드무비 형식으로그렸다. 김인식 감독의 데뷔작으로 두 주연배우 정찬과 황정민의 연기가 돋보인다.18일 개봉.

뻔한 영화지만 그래도 기분전환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최고라는 관객들은 연인과함께 팝콘이나 오징어를 사들고 로맨스와 웃음이 함께 있는 영화를 찾아 극장에 들러도 좋을 것 같다. 올 가을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일>, <미스터 디즈>와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좋은걸 어떡해> 등이 있다.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 : <툼 레이더>의 여전사, <처음 만나는 자유> 의 반항아에서 마릴린 먼로 스타일의 금발머리로 변신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이 전면에 부각된 영화다. 잘 나가던 방송 리포터가 자신이 1주일 후 죽을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 지나간인생을 돌아보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 현재 상영 중.

▲<미스터 디즈> : <빅 데디>의 아담 샌들러와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주연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로맨스가 들어있는 영화. 우연히 거액의 유산을 상속하게된 시골청년과 그에게 접근해 특종을 하려는 여기자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렸다. 프랑크 카프라 감독의 스크류볼 코미디를 리메이크 했다. 개봉일은 11월 1일.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 스타배우도 없이 약 백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 자기 고집이 강하고 완벽한 것을 꿈꾸는 노처녀 여기자제시카는 낭만주의 작가 릴케를 좋아한다. 어느날 신문에서 ‘우정 이상의 만남’이라는 제목과 함께 릴케의 글귀가 들어있는 구인광고를 본 그녀는 묘하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LA 필름 페스티벌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11월 8일개봉예정.

▲<좋은걸 어떡해> :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가 출연하는 프랑스 영화. 패션 모델 미셸은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세상 모든 일이 혼란스럽기만 하다.그러던 그녀에게 어느날 12살 연상의 유태인 수의사 프랑소와가 나타나는데... 11월8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