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디즈(MR.DEEDS)>는 <빅 데디>의 아담 샌들러와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를 내세운, 재난에 가까운 유머로 포장된 코미디 영화다. 36년에 만들어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스크류볼 코미디 <디즈씨 도시에 가다(Mr.Deeds Gose to Town)>가 아담 샌들러의 손을 거쳐 덜 소란스럽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 됐다.
시종일관 치고 박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로 일관하며 덜 떨어졌지만 순진한 인간들이 벌이는 소동이 미워보이지는 않는다. 아담 센들러 식의 재치있는 유머나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위노나 라이더의 모습도 감상 포인트.
롱펠로우 디즈(아담 샌들러)뉴햄프셔의 시골 작은 마을에서 카드 문구 작성하는 것과 피자 배달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순진한 청년. 조금은 어리숙한 듯 하지만 디즈는 감동적인 카드 문구로 마을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런 어느날, 뉴욕으로부터 양복 입은 두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이들이 가지고 온 소식은 디즈가 뉴욕 최대 갑부인 외삼촌의 상속자로 400억 달러를 받게 된다는 사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으니, 바로 순진한 디즈를 이용해 삼촌이 가지고 있던 회사를 분할 판매하려는 것. 영문을 모르는 디즈는 생전 처음 가보는 대도시 뉴욕을 향해 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뉴욕에 도착한 디즈. 디즈는 메아리가 울릴 정도의 저택에 양말까지 신겨주려는 하인, 리무진에 넘쳐나는 돈 등 처음 겪어보는 호강을 누린다. 한편, 방송기자 베이브 베넷(위노나 라이더)은 특종을 노리고 디즈에게 접근하고 순진한 디즈는 베넷을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받아들이는데...
<웨딩 싱어>, <워터보이>, <빅 데디> 등의 아담 샌들러 표 코미디는 <킹핀>이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등 페럴리 형제들의 유머와 비슷하면서도 점잖은 편. 디즈와 베넷 두 남녀의 로맨스도 가볍지만 흥겹다.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영화. 상영시간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