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가 4년 만의 신작 <플라워 킬링 문>을 내놓았다. 1920년대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카운티로 시네마 여정을 떠난 스코세이지의 역마차엔 또 한번 오랜 동지인 편집감독 델마 스쿤메이커, 음악감독 로비 로버트슨,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가 올라탔다. 그리고 스코세이지의 첫 30년을 상징하는 얼굴인 로버트 드니로와, 최근 20년을 대표하는 얼굴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어김없이 빼어난 연기로 스코세이지표 백인 남성을 소름 돋게 그려낸다. <플라워 킬링 문>은 훌륭하지만 새롭진 않은 스코세이지 사단의 향우회가 될 뻔했다. 하지만 릴리 글래드스턴이라는 걸출한 배우의 입회로,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스코세이지의 영화는 다시 생경해졌다. 높고 넓은 스코세이지의 산맥에서 <플라워 킬링 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긴 리뷰를 전한다. 그리고 <플라워 킬링 문>의 영혼인 릴리 글래드스턴에 관한 소개와 1920년대 전후 미국사 해설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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