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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믿거나 말거나, 진짜야’, 거짓 같은 환상 속 진짜 욕망의 부작용

중년 부부 마리(레아 드루케)와 알랭(알랭 샤바)은 부동산 중개인 프랭크로부터 이사 갈 집을 소개받는다. 프랭크는 이들 부부에게 이 집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라며 지하실에 자리한 미스터리한 구멍을 보여주는데, 일종의 시간 여행 통로인 이 구멍은 통과하는 사람이나 물체의 생물학적 시간을 거꾸로 가게 만든다. 구멍을 통해 젊어짐을 경험한 마리는 이내 자제력을 잃고 구멍을 반복적으로 드나들기 시작한다. 한편 이들 부부의 이웃이자 알랭의 상사인 제라르(브누아 마지멜)는 어린 여자 친구 잔(아나이스 드무스티에)과 교제 중인데, 마리 부부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전자 성기를 달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루버> <디어스킨> 등 색채가 뚜렷한 코미디영화를 만들어온 프랑스의 캉탱 뒤피외 감독의 신작이다. 일상적 풍경 속에 역노화, 전자 성기 등 기묘한 SF적 아이디어를 섞어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부조리 코미디극이다. 능청스러운 농담과 얄궂은 상상의 구현 자체에 방점을 둔 듯한 만듦새로 완성도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흔쾌히 몰입시킨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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