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장혜진 / <기생충>의 배우들(맨 왼쪽 '장혜진')
<기생충>의 장혜진 배우는 봉준호 감독이 주문한 푸근한 엄마 이미지를 위해 하루 6끼를 먹으며 살을 15kg 찌웠다. 엄마 충숙은 전직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덩치 있는 몸이 필요했다. 그러나 칸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기생충> 팀의 국내 첫 기자 간담회에서, 장혜진은 다시 스크린 속 충숙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기생충>의 장혜진을 기점으로, 배역을 위해 OO까지 한 배우들의 사례를 모았다.늘렸다 줄였다 고무줄 몸무게
몸무게 증량, 감량은 많은 배우들이 거친 퀘스트였다. 장혜진 배우처럼, <악인전>의 김무열 배우도 15kg을 늘렸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는 그는 깡패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이미지를 위해 살을 찌웠다. 또,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툴리>에서 삼 남매의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22kg 늘렸다. 하지만 영화 촬영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그녀는 다시 예전 몸무게로 돌아온 화보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원래 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1년 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많은 영화팬들은 고무줄 몸무게 하면 크리스찬 베일을 바로 떠올리지 않을까. 그의 몸은 변화 폭이 클 뿐만 아니라 감량과 증량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머시니스트>의 불면증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55kg밖에 되지 않는 앙상한 몸을 만들었고, 다시 <배트맨 비긴즈>의 건장한 체구를 위해 31kg을 늘렸다가 이듬해 <레스큐 던>이라는 작품을 위해 25kg을 다시 감량한다. 이후로도 찌고 빼기를 반복하다가 최근에는 전 부통령 딕 체니를 연기한 작품 <바이스>에서 20kg 이상 체중을 늘린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삭발 감행한 여성 배우들
<브이 포 벤데타> 나탈리 포트만(왼쪽),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
배역 위해 삭발을 감행한 배우들도 생각보다 많다. <브이 포 벤데타>의 나탈리 포트만은 납치, 감금, 고문을 당하는 배역을 더욱 실감 나게 전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은 역할을 맡은 <내일의 안녕>에서 직접 머리를 미는 장면까지 찍으며 삭발을 소화했다. <레미제라블>의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앤 해서웨이는 몸무게 11kg 감량에 삭발까지 감행한 수척한 얼굴로 감동적인 노래를 들려줬다. 변신의 귀재 샤를리즈 테론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여전사의 강인한 이미지를 위해 머리를 밀었다. 또, 타노스의 양녀 네뷸라 역을 맡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카렌 길런도 삭발 배우의 대열에 있다. 오히려 카렌 길런의 경우 머리가 없는 모습인 네뷸라로 관객들에게 더 익숙해 머리가 긴 사진들이 화제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여성 배우들의 사례도 있다. 배우 박소담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검은 사제들>의 영신은 4개국어 방언에 삭발까지 불사한 캐릭터였다. 당시 배역을 위해 머리를 밀었던 박소담은 한동안 사우나를 가지 못했다는 난감함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근 또 다른 공포영화 <사바하>에서 삭발을 감행한 신예가 있었다. 이재인 배우는 이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도 화제가 됐는데, 해당 신에 들어가기 전 직접 머리와 눈썹을 모두 밀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중요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료로 남은 사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