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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 트로피 수집 중인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거쳐온 작품 8편

마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 트로피 수집에 시동을 걸었다. 마허샬라 알리는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와 그의 운전사 토니의 우정을 다룬 영화 <그린 북>에 출연해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곧이어 개최될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조연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 아직 후보가 발표되지 않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쩌면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겠다. 마허살랴 알리는 2017년 <문라이트>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9개 이상의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작은 분량으로도 극을 탄탄히 메워내는 그의 연기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마허샬라 알리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조력자로 활약해왔다. 주연으로 우뚝 올라선 최근작까지 포함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인상 깊은 작품 8편을 골라봤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되기까지, 마허샬라 알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자.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 티지 역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그가 출연한 두 번째 영화다. 마허샬라 알리는 양로원 앞에 버려진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을 거두고 키우는 퀴니(타라지 P. 헨슨)의 남편 티지를 연기했다. 맨 처음엔 벤자민을 못마땅해했으나, 결국 운명에 따라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퀴니를 이해하고 벤자민의 아버지 역할을 도맡았던 인물. 작품 속에서 부부로 만난 타라지 P. 헨슨과 마허샬라 알리는 7년 후 <히든 피겨스>에서 다시 한번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 프레데터스, 2010

― 몸바사 역

<프레데터>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프레데터스>에선 강인한 이미지를 앞세운 마허샬라 알리를 만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외계 행성에 떨어져 프레데터들과 맞서야 하는 인간들. 마허샬라 알리는 전쟁 중 프레데터들의 부름을 받은 시에라리온의 군인 몸바사를 연기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던 모습이 인상 깊던 캐릭터다.

■ 하우스 오브 카드, 2013-2016

― 레미 댄튼 역

마허샬라 알리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 정치판의 더러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그는 전략가 래미 달튼 역으로 활약했다. 어느 상황에서든 계산기부터 두드려보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캐릭터. 동시에 시즌 내내 밀당을 구사하던 재클린(몰리 파커)과 함께한 장면에선 보는 이의 마음을 간질이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곤 했다.

■ <헝거게임> 시리즈, 2014-2015

― 보그스 역

속세를 뛰어넘은 듯, 나긋나긋하고도 강단 있는 목소리를 지닌 마허샬라 알리는 주인공의 조언자 역할에 선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역시 마찬가지. 마허샬라 알리가 연기한 보그스는 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13구역의 특수부대 대장이다. 겉보기엔 무뚝뚝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캣니스 옆을 듬직하게 지키며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던 캐릭터. 후에 안타깝게 희생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마블 루크 케이지, 2016

― 코넬 '코튼 마우스' 스톡스 역

마블은 마허샬라 알리가 지닌 수많은 얼굴에서 악함을 끄집어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마블 드라마 <마블 루크 케이지>에서 마허샬라 알리는 히어로 루크 케이지(마이크 콜터)를 상대하는 할렘 범죄 집단 지배자 코넬 '코튼 마우스' 스톡스를 연기했다. 온갖 감정을 선명히 드러낸 채, 비열함의 끝을 달리던 캐릭터로 변신한 그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작품. 시작에 비해 초라했던 그의 퇴장이 팬들 사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 문라이트, 2016

― 후안 역

그의 대표작. <문라이트>에서 마허샬라 알리는 어린 리틀(알렉스 R. 히버트)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 어른 후안을 연기했다. 소년의 안식처를 자처한 그의 역할은 영화를 이루는 세 개의 챕터 중 하나의 챕터에 등장하는 데 그치고 말지만, 러닝타임 내내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마허샬라 알리는 이 작품을 통해 흑인으로선 두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 외 유수 시상식에서 수십 개의 트로피를 챙겼음은 물론이다.

■ 그린 북, 2018

― 돈 셜리 박사 역

수많은 시상식에서 호명되며 호평의 중심에 선 작품임과 동시에 작가와 감독의 과거 인종 혐오 발언과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 <그린 북>에서 마허샬라 알리는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를 연기했다. 천재 피아니스트라 추앙받음과 동시에 흑인이라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처우를 받고, 흑인들 사이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던 외로운 인물. 어떤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품위를 유지하지만, 그의 내면에서 미세하게 들끓던 외로움과 설움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건 마허샬라 알리의 밀도 높은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눈여겨보자.

■ 알리타: 배틀 엔젤, 2019

― 벡터 역

<아바타>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드림 프로젝트,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도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일본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그는 살벌한 악역 벡터로 활약할 예정. 극 중 배경이 되는 고철 도시를 제멋대로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쥔 인물이다. 영화정보사이트 IMDb에 그의 역할이 '벡터'로만 소개되어있으나, 재작년 수많은 외신에서 “마허샬라 알리가 원작 속 두 캐릭터를 소화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알리타(로사 살라자르)에 맞서 극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그의 역할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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