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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르영화제의 정체성을 찾는다.
강병진 2008-07-16

총 30개국 82편 초청, 9개국 10편의 영화를 선정한 경쟁부문 신설

"올해는 도약의 원년이다."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7월 15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개막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수상팀인 그룹 ZOO와 우주히피의 공연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에는 제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엄태영 제천시장을 비롯해 조성우 집행위원장과 전진수·정우정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엄태영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음악가와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천영화제가 올해부터는 경쟁영화제를 시도한다"며 "제천에서 한 여름밤의 추억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사무국 내부의 모토로 삼은 것은 "짐프(JIMFF), 점프!"다. "장르영화제로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독보적이고 희소성있는 내용을 채우려고 했다"것이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설명. 그 첫 시도로 올해 제천영화제는 ’세계음악영화의 흐름’이란 섹션을 신설해 10편의 영화를 경쟁부문으로 초청했다. "음악영화제작자와 감독, 영화인들의 네트워킹을 구축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여기에 제천시의 도움으로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도약을 꿈꾸는 만큼 초청작의 규모도 커졌다. 25개국 72편의 영화를 상영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30개국 82편의 영화가 제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영앳하트 - 로큰롤 인생>이 선정됐다. 지미핸드릭스, 산타나 등의 로큰롤 음악을 부르고 연주하며 지내는 평균나이 82세의 노인들이 주인공이다. 폐막작은 배우이자 감독인 톰 맥카시 감독의 <비지터>다. 한 경제학 교수가 불법이민자 청년들을 만나 음악으로 소통하는 영화로 미국에서는 처음 4개관에서 개봉해 6주차에는 224개관으로 확대됐던 흥행작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개막작으로 소개한 <원스>가 흥행이나 작품적으로 큰 화제를 낳은 데다, 높은 음반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이번 선정에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경쟁부문인 세계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등 장르의 구분없이 선정한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이들 가운데 2편을 선정,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대상에는 미화 1만달러,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미화 5천달러를 수여할 계획이다.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초기 사운드 영화와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할리우드를 휩쓴 뮤지컬 영화들이 선정됐다. 정우정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까지만해도 신작중심의 영화를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지만, 올해부터는 음악영화에 대한 장르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역사적인 접근을 시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06년 신설돤 제천영화음악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귀로> <만추>등 44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전정근 음악감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영화이외에도 매년 행사마다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음악공연을 야심찬 카드로 꺼내온 제천영화제는 올해도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준비했다.러시아 무성영화인 <행복>에 울리히 코조벤트와 안네 비에만이 음악을 수놓고, 지난 5월 한국영상자료원 개관영화제의 개막공연이었던 <청춘의 십자로> 변사공연이 재연될 예정. 또한 총 5회의 원 썸머 나잇 공연 가운데, 올해는 홍콩의 배우이자 가수로 80년대 초반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진추하가 공연여부를 놓고 주최측과 논의중이다. 홍철영 공연팀장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조만간 정확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일 부터 19일까지 6일간 열린다.

사진 김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