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 줄고, 독립영화 늘다
오는 2월7일 개막하는 제51회 베를린영화제 경쟁작이 확정됐다. 올해를 끝으로 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떠나는 모리츠 데 하델른이 마지막으로 선정을 주관한 경쟁작은 모두 장편 24편과 단편 11편. 이 가운데 16편이 베를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상영된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선정된 장편 경쟁작 부문에는 오스카 유망주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트래픽>과 라세 할스트롬의 <초컬릿>, 마이클 윈터보텀의 <클레임>, 스파이크 리의 <뱀부즐드>, 여성감독이 만든 최초의 도그마영화 <초급자를 위한 이태리어> 등이 포함됐다. 한편 단편 경쟁부문에는 왕가위, 피터 컨 등 스타감독의 작품이 상영된다. 올 베를린영화제의 작품 선정 경향은 예년에 비해 미국 메이저영화가 감소하고 독립영화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는 점. <버라이어티>는 이를 두고, 근년 들어 미국 메이저들이 오스카에서 미는 영화들의 홍보 장소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영화제 쪽이 의식한 결과로 해석했다. 이 밖에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70mm 복원판을 상영하고, 큐브릭의 친척이자 제작자였던 잔 할란이 찍은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의 삶>, 에미르 쿠스트리차의 <수퍼 9 스토리> 등 두편의 미공개 다큐멘터리의 월드프리미어를 개최한다.
제51회 베를린영화제 장편 경쟁작 리스트(국적, 감독)
<북경 자전거>(중국, 왕샤오슈아이)
<베틀넛 뷰티> (대만/중국, 링첸셴)
<공동경비구역JSA> (한국, 박찬욱)
<클로에>(일본, 리주 고)
<이누가미>(일본, 하라다 마사토)
<라 치나가>(아르헨티나, 루크레시아 마르텔)
<리틀 세네갈>(알제리/세네갈, 라키드 부카레프)
<내 누이에게>(프랑스, 카트린 브레야)
<펠릭스와 로라>(프랑스, 파트리스 르콩트)
<인티머시>(프랑스, 파트리스 셰로)
<르 파테 이그노란티>(이탈리아, 페르잔 오즈페텍)
<말레나>(이탈리아, 주세페 토르나토레)
<초콜릿>(영국, 라세 할스트롬)
<클레임>(영국, 마이클 윈터보텀)
<파나마의 재단사>(영국, 존 부어맨)
<위트>(영국, 마이크 니콜스)
<초급자를 위한 이태리어>(덴마크, 론 셔피그)
<바로 당신이야>(스페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
<바이저>(폴란드, 보이첵 마르체브스키)
<문 앞의 적>(독일, 장 자크 아노)
<마이 스위트 홈>(독일, 필리포스 치토스)
<뱀부즐드>(미국, 스파이크 리)
<파인딩 포레스터>(미국, 구스 반 산트)
<서약>(미국, 숀 펜)
<트래픽>(미국, 스티븐 소더버그)
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