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우리의 미래는 핑크빛!
2001-05-01

통신원리포트/ 로마통신

이탈리아영화 총회에서 바라본 이탈리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

이탈리아영화계에도 봄은 오는가? 얼마 전 로마에서 열린 “유럽과 이탈리아영화-주체성, 전략, 자원”이란 이탈리아영화 총회에서 이탈리아영화계의 거물 비토리오 체키 고리와 이탈리아 전 대통령인 마시모 달레마, 로마 시장 프란체스코 루텔리 등과 움베르토 에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로베르토 베니니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감독과 국영텔레비전 관계자가 참석하여 이탈리아영화의 성공을 축하하고 토론하며 이탈리아영화의 미래를 계획하였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탈리아영화의 미래를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좋은 영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적은 한번뿐”이라며 해결책으로 지방영화의 향상에 주력하고, 영화와 TV의 협력을 주장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영화와 정치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한편, “영화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탈리아영화 역시 더 늦기 전에 이 새로운 세계에 참여하여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하였다.

한편 이탈리아영화의 성공의 핵심이 되었던 3편의 영화를 소개했는데 3월부터 이탈리아 흥행 상위권을 지킨 이탈리아영화들은 난니 모레티의 <아들의 방>, 가브리엘레 무치노(Gabriele Muccino)의 <마지막 입맞춤>(L’ultimo Bacio), 그리고 페르잔 오즈페텍(Ferzan Ozpetek)의 <무지한 요정>(le fate ignoranti). 이들 영화는 기존에 인기있던 저질 이탈리아 코미디영화가 아닌, 예술적이고 진지한 영화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입맞춤>은 개봉 2개월간 약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글래디에이터> <와호장룡>과 경쟁을 벌였고, 그뒤를 이어 <아들의 방>과 <무지한 요정>이 상위권에서 할리우드영화와 ‘대결’을 벌였다.

이탈리아영화의 봄은 외국에서도 그 징후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주세페 피초니(Giuseppe Piccioni)의 1998년작 <세상 밖으로>(Fuori dal Mondo)가 할리우드의 관심 속에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의 <타임>과 <버라이어티>는 ‘이탈리아영화 분석’ 등 특집기사를 실어 질적으로 향상되고 새로워진 이탈리아영화의 부활을 의심하지 않았다. 또, 모레티의 <아들의 방>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됐는데, 경쟁작을 선발하는 한 심사위원이 이 영화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다른 작품 선발을 다음날로 미뤄야 했다는 에피소드가 나돌 정도였다.

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