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특집] 트로피의 주인공은?, <씨네21>의 선택 VS 아카데미의 선택 ①
이자연 2024-03-08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후보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바비>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오펜하이머> <패스트 라이브즈> <가여운 것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패스트 라이브즈>

<씨네21>의 선택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가 받아야 한다. 이제 막 장편영화 데뷔작을 내놓은 새내기 영화감독이 세계적 거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는 이방인의 애수를 전하기 충분하다. 이민자 서사와 아시아권 문화에 대한 존중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파이 증가로 나타난다면, 이번 <패스트 라이브즈>에 담긴 이민자의 외로움을 통해 신진감독의 이름이 호명될 기적을 바란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오펜하이머>

미국배우조합상 최고상부터 미국제작자조합상 작품상까지 <오펜하이머>는 무서운 기세로 세계 주요 시상식을 석권 중이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가 거듭 작품상을 거머쥐며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오펜하이머>로 작품상을 수상하면 유독 아카데미에서 힘을 내지 못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첫 오스카 수상이 된다.

감독상 후보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런, <가여운 것들>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너선 글레이저

<플라워 킬링 문>

<씨네21>의 선택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가 받아야 한다. <플라워 킬링 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게 벌써 10번째다.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명예황금곰상까지 더해지며 마스터의 힘을 다시금 입증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규모를 유연하게 활용해내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업력 또한 돋보인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런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이 받을 것이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감독상,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감독상,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감독상 모두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돌아간 상황이다. 오스카의 감독상과 90%가량의 일치율을 보이는 미국감독조합상 또한 감독상으로 놀런을 호명했다. 미국감독조합상 수상 결과가 오스카 예측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수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여우주연상 후보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아네트 베닝, <플라워 킬링 문> 릴리 글래드스턴, <추락의 해부> 잔드라 휠러,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케리 멀리건, <가여운 것들> 에마 스톤

<추락의 해부>

<씨네21>의 선택 <추락의 해부> 잔드라 휠러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는 용의자 산드라를 연기한 잔드라 휠러의 연기가 중요했다. 특히 <추락의 해부> 여우주연상 노미네이션은 많은 함의를 지닌다. 그간 해외 영화에 다소 소극적으로 접근했던 오스카가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의 독일 여성배우를 거론하는 것부터가 아카데미의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저변이 넓어진 새로운 수상 결과를 기대해본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플라워 킬링 문> 릴리 글래드스턴

오스카 연기상의 프리뷰라고도 불리는 4대 시상식(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은 정확하게 반으로 나뉘어 에마 스톤과 릴리 글래드스턴을 선택했다. 하이틴 TV스타와 뒤늦게 주목받은 배우의 대결엔 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발돋움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일이 없어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수강 신청을 하던 중 마틴 스코세이지의 오디션 미팅 메일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남우주연상 후보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브래들리 쿠퍼, <러스틴> 콜먼 도밍고, <바튼 아카데미> 폴 지어마티,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아메리칸 픽션> 제프리 라이트

<오펜하이머>

<씨네21>의 선택 <바튼 아카데미> 폴 지어마티

<바튼 아카데미>가 메시지를 전하는 온정적인 태도는 곧 폴 지어마티의 태도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그들이 지닌 개성과 독자성을 인정해주는 너그러움은 폴 지어마티의 서글서글한 무표정만이 자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정제된 코미디를 의도한 장면에서도 일부러 웃기기 위해 과잉되게 연기하기보다 한발 힘을 빼면서 조화를 우선하는 요령이 돋보인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받을 것이다.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골든글로브까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를 선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오스카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펜하이머>의 화려하고 장엄한 프로덕션이 작품의 한축을 차지한다면, 과학의 윤리와 개인의 갈등 등을 생생하게 표현한 킬리언 머피의 몫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루게 된다. 그의 질주를 아카데미는 환영할 것이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