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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7월7일, 임은경은 고요 속에 사는 두 남녀의 단지 하나뿐인 딸로 태어났다. 누구나 그녀가 아름다운 스무살을 맞을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고 소녀는 예상보다 빨리, 스무살이 되기도 한참 전에 스무살의 가장 빛나는 마스코트가 되었다. 2년 전 천호동의 피자가게. 동네에 피자집이 문을 열던 날, 기념행사로 이병헌 사인회를 한다길래 친구들과 줄을 섰던 임은경은 거기서 “누군가”의 요청에 “몹시 떨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곧 친구들은 광고에 나온 신비의 소녀가 “너 같다”며 물어왔고, 임은경은 “나였으면 좋겠다. 진짜 나랑 닮았다”고 새침을 떨었다. 처음 세상에 얼굴을 알릴 때부터 그녀는 본의 아니게 낯을 많이 가린 셈이다.
“낯을 많이 가려요”,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임은경은 실제로 말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자꾸 감쌌다. 얼굴을 가린 채 먼저 웃고 잠시 진정한 뒤 그리고 말하기. 그녀와의 인터뷰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같았다. 말하자면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길게 설명
행복한 순면과 외로운 비닐사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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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배우에게 때로 미모는 독이 된다. 그래서 정우성은 톰 크루즈보다 브래드 피트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톰 크루즈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좋아하는 배우는 브래드 피트라는 이 미청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미모가 이젠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래서 망가지는 역할을 자청해온 브래드 피트를 닮고 싶다는 그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숙명적으로 눈부시다. 새하얀 빛의 한가운데서 개구쟁이처럼 얼굴을 찡그리거나 아도니스처럼 미소를 짓거나 돈 후안처럼 윙크를 날리면서 그는 철저히 프로였다. 미소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알았고 세팅과 분장과 조명과 사람들로 어수선한 스튜디오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위에 혼란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건만. 다만 잠시 쉬면서 소파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 불 쪽으로 아주 조금 고개를 숙이는 한순간, 외로워보였다.
지금 호주에서 후반작업중인 김성수 감독의 신작 <무사>에서 정우성이 맡은 역은 사노비였다가 해방된 무사 여솔.
날자, 청춘의 아이콘을 벗고, <무사>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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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두 사람. 짐짓, 정우성은 임은경에게 “이름이 뭐죠?”라고 묻는다.
일이 다 끝날 즈음 임은경은 정우성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떨렸다”고 고백한다. 또 “너무 재미있었다”고도. 중학생 시절 <비트>를 보고 정우성을 좋아했던 임은경. 늘 혼자 카메라 앞에 서온 그녀에게 정우성은 함께 사진을 찍는 첫 배우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우성에게 임은경은 열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고 키도 자신의 어깨까지밖에 안 오는 작고 깜찍한 후배다. “라이터 많이 팔았어요?” “별로 못 팔았어요.” 정우성의 짧은 농담에도 임은경은 금세 얼굴을 붉히고, 그걸 보고 정우성은 장난스럽게 씨익 웃는다. 이 시대의 젊음. 정우성이 푸른 잎새를 달고 건장하게 가지를 뻗은 여름날의 나무라면, 임은경은 여린 싹과 꽃봉오리가 섞인 봄나무가 아닐까. 젊음에도 계절처럼 미묘한 단계가 있다면 말이다.
300호를 맞은 <씨네21>은 정우성과 임은경, 이 두 배우를 2001년의 가장 아름다운
2001년의 가장 아름다운 두 젊은 남녀배우, 정우성과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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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라는 말이 생겨나기 전인 1954년, 기존의 영화언어를 부숴버린낯설고 과감한 영화 한편이 세상에 나왔다. 의식과 실제를 오가며 기술하는 파격, 첫 번째 누벨바그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만든 이는 영화이론가의 커리어도 심지어 영화광의 편력도 없었던 스물다섯살 처녀 아녜스 바르다(73)였다. 훗날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린아녜스 바르다는, 46년 동안 <행복> <방랑자> 등 7편의 장편 극영화와지난해 칸영화제에 소개한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를 비롯한 10여편의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를 내놓았다. 매 작품에서 시대와 사회가여성에게 강요하는 불합리한 성역할과 조건들을 고발하고,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독창적인 화법에 담아낸 아녜스 바르다는,동세대 누벨바그 감독들에 비해 과소평가돼온 감독이다. 한국에서 <행복>은 TV를 통해, <쿵후 마스터>는 <아무도모르게>라는 제목의
“이 나이에 연애편지 받는다, 살 만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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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음’의 주홍글씨였다. 태양처럼 빛나는 금발, 푸른 눈동자, 단아한 뺨의 선, 세상의 모든 것들을 냉소하는 듯한 윤기어린 입술까지. 그렇게, 빛의 한가운데를 꿰뚫는 듯 건방진 젊음과 오만한 아름다움으로 라이언 필립은 뭇여성들의 가슴에 떨리는 ‘유혹’의 낙인을 새겼다. 생을 포기할 수 없다며 시체를 유기하자고 우기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의 부잣집 아들 베리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8)에서 순결선언을 한 소녀 아넷을 유혹할 수 있을지를 두고 내기를 하는 ‘막돼먹은’ 청년 세바스찬은 그런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캐릭터였다.
미국 뉴캐슬주 델라웨어 태생의 소년에게 대도시 LA는 험난한 곳이었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다 어느 날 갑자기 발탁되어 LA로 옮겨온 라이언 필립에겐 친구도, 돈도, 기회도 없었다. 그는 고향집에 전화해서는 명랑하게 “여긴 정말 멋진 곳이에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은
청춘의 덫을 지나, <웨이 오브 더 건>의 라이언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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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미연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이미연은 기자가 유난히 따르던 친오빠의 넋을 빼놓은 최초의 연예인이자, 연적이었다. <여고괴담> 때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만난 이미연은, 만남이 거듭될수록 호감과 미더움을 도탑게 하는 ‘의외의’ 친화력으로, 기자가 십년 동안 갈고 닦은 전투욕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이미연은 영화계의 현실을 성토하면서도, 매번 힘주어 새로운 다짐을 했고, 자기 말을 반드시 지켰다. “결혼이 죄는 아니”라면서, 진한 사랑얘기를 하고 싶다고 한 뒤에는 멜로영화(<물고기 자리> <인디안 썸머>)를 들고 나타났고,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고 한 다음에는 그런 요소가 있는 영화(<흑수선>)에 합류했다. “배우가 준비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라는 말은, 최면처럼 주문처럼 그의 길을 틔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물고기 자리> 개봉 무렵 만난 이미연에게 기자는
인디언의 태양아, <인디안 썸머>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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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2001년은 한국형 SF영화의 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테슬라><예스터데이> 등 제작비 50억원을 넘는 SF영화들이 차례로 제작에 들어가는 지금, 민병천 감독의 <내츄럴시티>도최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공일오비의 뮤직비디오 로 일찌감치 SF영화의 적임자로 손꼽히던 민병천(33)감독은 <백야 3.98> <유령> <고스트>를 거쳐 마침내 숙원사업에 착수한 셈이다. 지난 2년간 준비한SF프로젝트 <내츄럴시티>는 민병천 감독이 1년6개월간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넉달간 테스트촬영을 거쳐 본궤도에 올라섰다.<내츄럴시티>는 서기 2080년 서울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을 담고 있다. 컴바이너라 불리는 합성인간들이 인간의필요에 의해 광범위하게 활용되나 무단이탈하는 컴바이너들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 주인공 R은 무단이탈한 컴바이너를 제거하는 요원으로접
“두번은 확실히 울릴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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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같은 경비행기가 여기저기에 흩트러져 있는 시화호 벌 한자락. 아침바람을 맞으며 맨얼굴의 장백지가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함께 온 세명의 친구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은 꼭 쌈짓돈 모아 오늘 막 한국관광을 온 동네친구들 같다. 조그만 자동카메라를 든 사진사가 장백지다. 언덕배기에 올라 일행이 든 곳은 식당 뒤켠의 민박시설. 알고보니 매니저, 코디, 헤어디자이너인 세 친구들은 허름한 방 하나를 차지하고는 덜썩 맨발의 장백지를 거울 앞에 앉힌다. 그리고 스물한살 말괄량이를 금세 매만져 단장한다. “파이란, 너무 고생해요.” 얇고 고운 그녀의 입이 조잘조잘거리는 사이 입술이 칠해지고 머리가 올라가고… 빨간 플라스틱 쓰레받기에는 톡톡 담뱃재가 떨어진다. 파이란, 그녀의 슬픔을 연기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통통 튀는 웃음소리와 허스키한 수다가 장백지에게서 나와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운다. “파이란을 보세요. 보시고나서 또 보세요. 요즘 세상, 모든 것이 넘쳐납니다. 돈도 남
따뜻한 나라에서 온 구원의 여인, <파이란>의 장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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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40)의 얼굴엔 세월이 있다. 눈 옆으로 먹물처럼 번져나간 주름은 누군가 건넨 농담에 더 깊은 골을 만들고, 시화호 갯벌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눈동자에는 마흔고개를 넘긴배우의 피로가 묻어나곤 했다. 하지만 잇 사이에 비딱하니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씩’ 하니 웃을라 치면, 어느새 그 세월은 ‘노화’의 의미가 아니라 ‘여유’와 ‘관록’의 동의어였음을 알게 된다. 한때 아줌마들 사이에서 ‘꾸숑’으로 통하던 잘생기고 속눈썹 긴 청년(<야망의 세월>)은 순박한 달동네 총각 ‘춘식’(<서울의 달>)이 되었고, 상소리를 입에 달고사는 조폭 같은 검사(<넘버 3>)에서 시끄러운 가족의 엉뚱한 삼촌(<조용한 가족>)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머릿속에 최민식은 이념을 지키기 위해 불나방처럼 타버리는 북한군(<쉬리>)이거나, 아내의 불륜에 끔찍한 죽음을 계획하는 슬픈 가장(<해피 엔드>)의 모습이다. 그리고 지금 보는 이 얼굴
삼류깡패, 구원의 노래를 듣다, <파이란>의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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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머리로 배우해요.” 오천련은 스스로를 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대신 머리가 좋다고 주장하는, 흔치 않은 여배우다. “머리 때문에 성공했다”고 그녀는 스스럼없이 말한다. 어렸을 때 그녀는 ‘나중에 커서 보고 실망할까봐’ 어머니가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을 만큼 배우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던 평범한 아이였다. “선원이나 비행사가 꿈이었죠. 연기를 하게 된 건 대학에 들어와서였어요.” 대만 예술대학 재학 시절 처음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스물두살 때 <천장지구>로 영화배우 데뷔를 했다. 이후 <음식남녀> <야반가성> 등에 출연, 이제 서른셋 나이인 그녀에겐 언제부턴가 ‘지적인 배우’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생각을 많이 하고 여러 방면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제 힘이에요.”
“타깃 거리 확보!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오천련은 이승수 감독의 영화 <비너스>에서 ‘엔젤’ 역을 연기하고 있다.
꼼꼼하고 까다롭게, 머리로 하는 연기, 오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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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 초반, ‘다슬이’ 심은하의 청순함과 함께 농구공을 튕기며 나타난 장동건의 젖은 눈동자는 별이 되어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별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브라운관을 수놓았고, 잠시 스크린 위에서 그 빛이 쇠락할라치면, 먼 베트남이나 중국의 하늘에서 몇 곱절의 광채를 띤 채 빛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광채 뒤에 숨겨둔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이 걸렸다. 사람들의 찬사를 기대로 바꿔놓기까지.
“처음 찍은 영화 같았어요.” <홀리데이인 서울>부터 <아나키스트>까지 결코 적지 않은 영화를 찍었던 장동건은 서른의 첫해를 넘기며 찍었던 <친구>를 ‘첫 작품’의 마음으로 대했다. 개봉 전까지는 “상상 밖의 생일선물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아이의 심정”이었다. 물론 드라마 <의가형제>를 통해 악역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지만 늘 ‘착하고, 멋지고, 잘생긴 장동건’이 삐딱한 눈매에 사시미칼
송아지 같은 눈망울 속 태양은 가득히, <친구>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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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독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맨숭맨숭 입에 올리던 별 뜻 없는 인사말이 이정향(37) 감독을 만나서는 가장 굵직한 질문이 됐다. 3년 전 겨울 우리를 예쁜 자전거에태워 미술관 옆 동물원에 데려다놓고는, 지금껏 편지 한통 없었던 그녀가 드디어 두 번째 영화 소식을 알려왔다. 왜 그리 오래 걸렸냐고 볼멘소리를하려다보니, 하긴 이정향 감독은 언제나 넉넉한 ‘쉼표’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조감독이 되고, 두 번째 조감독을 하고, 데뷔하기까지 그는매번 2년, 3년의 터울을 타박타박 건너왔으니까. 튜브픽처스가 <파이란>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영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는,“엄마가 섬 그늘에…” 하는 동요 소절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 갑작스런 ‘동거’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세상이 잘 알지못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일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집으로…>는 <미술관 옆 동물원>과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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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곳에 누군가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없어지지 않으면 잘 모른다. 돈도 못 벌고 빛도 못 보는 자리라면 특히 그렇다. 한국독립영화협회사무국장이자 인디포럼 프로그래머인 조영각(33)씨 같은 사람은 그래서 눈에 잘 안 띈다. 뭔가 의미있고 보람있는 행사를 할 때도 이런 인물은무대 뒤에서 뭔가를 꾸미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 그가 준비한 독립영화회고전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서울영화집단의 <판놀이 아리랑>에서 장산곶매의<파업전야>까지 10년도 넘은 영화를 일일이 수배해서 프린트를 구하고 비디오 출시를 계획하는, 자질구레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그는 조용히해왔다. 한해 독립영화의 성과를 망라하는 영화제 인디포럼이나 매달 여는 상영회도 그런 일이고 협회 차원에서 추진중인 미디어센터 관련 실무진행도그의 몫이다. 애써 단편영화를 만들어놓고도 보여줄 기회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영각씨처럼 자기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다행스럽다.감독도 제작자도 아니지
“독립영화 영토확장, 올해의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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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협조해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세상 모든 배우들이 꿈에 그리는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고도, 뚱한 얼굴로 다소 난데없고 촌스러운 소감을 말하고 내려온 이 남자. 베네치오 델 토로는 백 마디 말보다 단 한번 눈길과 몸짓으로 내밀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오스카 무대에서도 선보였다. 예의 나른한 권태와 서글픈 허무를 담은 눈, 다듬어지지 않은 무뚝뚝한 행동거지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게 웬 난리야. 상이 뭐 대수라고.”
베를린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자, 한국 극장가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세편의 영화 <트래픽> <스내치> <웨이 오브 더 건>에 출연하고 있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는 갑자기 부상한 배우 같지만,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캐스팅 0순위로 꼽는 배우로, 동료 배우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로, 영화 동네에서는 벌써 오래
남은 소망은, 체 게바라,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