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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잊지 못한다. 1983년,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를 타고 그 녀석이 우리 동네로 이사오던 날. 머리카락 두 줄기만 솟아난 민대머리에 가로로 찢어진 큰 눈, 딱 보기에 심술궂어 보이는데다가 이름까지 악동이라니. 그런데 우리에게 놀라웠던 건 그 녀석이 말썽쟁이 만화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아니었다. 그 이전 우리를 즐겁게 했던 길창덕의 <꺼벙이>도, 박수동의 도 부모와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모범생들은 아니었다. 이 속깊은 말썽쟁이가 진짜 새로워 보였던 것은, 그 천진난만한 소동의 뒤끝을 빗질하면서 어린 우리에게 이 세상에는 참으로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항상 그 만화 근처에는 서늘한 진실의 냉기가 서려 있었다.독재정권에 대한 명료한 은유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의 전성기에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던 <악동이>가 최근 복간되어 나왔다. 윤승운의 <두심이 표류기>,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
우리들의 일그러지지 않는 영웅,이희재의 <악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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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유덕화 주연의 <무간도>가 4월 6일에 있는 제22회 홍콩 금상장에서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최다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무간도>는 지난 해 12월 12일 홍콩에서 개봉하여 총 7백만 홍콩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1일에 개봉해 첫 주말 동안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만에 박스오피스 상위에 홍콩 영화를 올리는 쾌거를 이루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이번 홍콩 금장상에서 <무간도>는 먼저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유위강, 맥조휘 두 공동 감독이 <영웅>의 장이모 감독, <쓰리>의 진가신, <할리우드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와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로 분해 연기 대결을 벌인 양조위와 유덕화는 남우주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되었다. 경찰국장 역을 맡은 황추생과 조직의 보스 역을 맡은 증지위는 함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무간도> 홍콩 금상장 최다부문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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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8일 개막하는 제27회 홍콩국제영화제에 올해 새로 신설되는 국제경쟁부문과 아시안 DV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에 박광수 감독이 초청됐다. 순수한 비경쟁 영화제로 알려진 홍콩국제영화제는 지난 23회부터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Award)을 시상하기 했고 올해 이 두 경쟁부문을 추가해 경쟁영화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광수감독, 홍콩국제영화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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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동기에 따라 우리나라 영화관객을 분류할 때 오락지향형이 40.8%로 가장 많고 감정고양형(21.2%), 환상추구형(19.7%), 분석취향형(18.2%)이 그 절반의 수준에서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남궁영 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 교수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우수논문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논문 `영화관람 동기 유형과 그 특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관람동기의 심리적 유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쳐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남궁영 교수는 우선 성별ㆍ연령별로 안배한 50명에게 25개의 질문을 던진 뒤 상관계수를 분석해 영화관람 동기 유형을 △흥행이 성공한 대중적 영화나 주위에서 괜찮다고 하는 영화를 주로 보고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자주 즐기는 오락지향형 △우리 영화에 애착과 지지를 보내며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 분석취향형 △주관이 뚜렷하고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를 즐기는 환상추구형 △화면 구성이나 영상을 중요시하고 작품성
우리나라 영화관객은 오락지향형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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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대작이 한국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킬까. <갱스 오브 뉴욕>은 극장티켓 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에서 26일 오전 현재 예매율 35% 정도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3위로 끌어내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장이나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인 맛뵈기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의 화면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인기도와 비평 면에서 모두 지지를 얻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듯. ‘뻔한 신파’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베스트셀러의 원작을 차분한 감정으로 연출해낸 멜로물 <국화꽃 향기>는 예매순위 2위에 올랐다.영화인회의의 박스오피스 발표가 중단(<한겨레> 25일치 39면)되면서, 흥행의 윤곽은 이같은 예매순위와 각 영화사가 자체 발표하는 수치에 기대어 잡아볼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지난주는 유난히 수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해 다양한 영화에 목말라하던 관객들에게 행복한 주였을 듯싶다.일
<갱스 오브 뉴욕> 맛보기 광고만으로 주말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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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성공이라는 두 추상명사가 별개의 것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살다보면 이 둘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영화 <투게더>(Together)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년 '샤오천'은 연주자로서의 성공과 자신에게 헌신적인 아버지와 고향에서 함께 사는 행복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주인공 샤오천과 감독인 천 카이거가 둘 중 선택한 것은 행복.마을 소식이 방송으로 나올 정도의 시골에서 홀아버지 리우청(리우 페이치)과 함께 살아가는 샤오천(탕윤)은 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다섯살 이후에는 지방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잔칫집에서도, 출산 중인 산모에게도 샤오천의 바이올린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자식의 천재적인 재능이 가난 때문에 썩히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 리우청은 샤오천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콩쿠르에 참가하게 되자 아예 베이징에 눌러 앉을 생각으로 짐을 꾸려 기차를 탄다.베이징 역에 도착한 부자
[새 영화]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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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오 감독의 단편영화 <리퀘스트>(Request)와 <런치>(Lunch)가 3월 9∼22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5회 타이베이 영화제의 금사자국제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받았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동반 진출하는 것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이며 해외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죽어도 좋아> 박진표 감독의 동생이자 탤런트 송채환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박진오 감독은 <런치>와 <리퀘스트>로 2년 연속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으며 현재 프랑스 칸 영화제의 신인감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오 연출작 2편 타이베이영화제에 동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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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 개봉전인 영화 <청풍명월>(감독 김의석)이 지난 19일 개막한 AFM(아메리카 필름 마켓)에서 25일까지 15만 달러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26일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미로비전에 따르면 <청풍명월>은 영국의 '메트로 타르탄', 벨기에의 'A-Film', 스웨덴의 '노벨 앤 파트너스'에 15만 달러에 팔렸다.이미 지난해 밀라노 견본시에서 러시아와 태국 두 곳에 5억 달러를 받고 수출돼 <청풍명월>은 오는 6월 개봉을 3개월여 앞둔 현재까지 20만 달러의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리게 됐다.이밖에 미로비전이 해외배급을 맡고있는 영화 중 <폰>(감독 안병기)은 베네룩스 3국, 인도네시아, 스칸디나비아, 프랑스 등 4개 지역에 14만 달러에 수출됐으며 <철없는 아내 …>(감독 이무영)는 태국과 15만 달러에, <텔 미 썸딩>은 영국과 1만 달러에 각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
<청풍명월> AFM에서 15만 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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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사무실에 덜렁 하나 남아있는 책상. 멍하게 정면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 남자. 비까지 내리는 오늘은 이 남자의 정년 퇴직 기념식이 있는 날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고 이웃의 존경을 받으며 진실한 우정을 나눴으며 자신이 일하는 보험사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칭찬이 들려오지만 남자는 그저 내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뿐이다.다음달 7일 개봉하는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열연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 자신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의 탄성과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지 라이더> 등의 영화를 통해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로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은 화면 전체를 장악하는 섬세한 연기를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로 펼쳐내고 있다.잭 니콜슨은 이 영화로 이미 LA 비평가 협회와
[새 영화] <어바웃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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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화된 아버지,규격화되지 않은 부정(父情)이번주엔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한편의 단편(<레너드>(Leonard) 브라이언 켈리/ 2001년/ 35mm/ 아일랜드)이 방영된다. 자신이 정한 규칙과 청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아버지 레너드. 그의 강박적 집착은 똑같은 크기로 당근을 썰어야 하고, 새먹이를 줄 때도 줄을 맞추며, 심지어 일을 할 때는 초시계를 맞춰놓을 정도이다. 그런 그에게 24년 만에 아들이 찾아온다. 당연히 아들의 듬성듬성한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심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아버지 또한 자신의 집착적 행동을 줄이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기울인다. 어찌보면 이런 이야기는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으로 흐르거나 의도와 무관하게 규격화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레너드>의 표현은 상당히 정제되어 있으며,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세심한 주위를 기울인다. 아버지와 아들의 시선은 엇나가는 듯하면서 부딪치고, 그들이 얼마만큼
독립·단편영화 <레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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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3년 광고주 한국맥도날드대행사 레오버넷제작연도 2003년광고주 롯데리아 대행사 대홍기획 제작사 리틀쥬(감독 이지형)코미디와 개그의 차이?유머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으로서는 웃길 수 있는 주체 모두가 경원의 대상이다. <개그콘서트>의 갈갈이와 옥동자와 노통장이 신기하고, 코믹연기 능숙한 배우가 감탄스러우며, 코믹물이라 통칭되는 모든 것을 만드는 이들이 부럽다.그러나 웃기려는 것 같은데 추운 바람만 몰고오는 것에는 얄밉게도 가차없는 경멸을 보낸다. 노력이 가상하다며 이해의 박수를 보낸다든지, 내 웃음이 인색한 것 아니었나라고 반문하지 않는다. 웃기는 자는 칭찬받을 만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무시받아 마땅하다는 식이다.‘똑딱, 똑딱’ 몇번이면 끝나는 시간 안에 웃기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자극하는 CF를 만들기란 여간한 배짱으론 엄두내지 못할 일 같다. 그럼에도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CF는 줄기차게 웃음포를 장전해 ‘이번에도 나 웃겨요?’
유머광고의 대명사,맥도날드·롯데리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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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이창동 출연 설경구 KBS2 3월1일(토) 밤 10시50분
형을 살다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종두는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피해자의 가족을 방문한 종두는 혼자 남은 한 장애인 여성과 눈이 마주친다. 공주라는 이름의 여성은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종두와 공주는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연애를 시작하지만 세인들에게 그것은, 범죄자가 장애인을 희롱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만든 영화. 순결한 영혼을 지닌, 어느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은 세상 누구에게나 ‘예쁜’ 것이라는, 기묘한 역설의 영화.
[주말 TV]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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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Queen of Scots, 1971년감독 찰스 재롯 출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EBS 3월2일(일) 낮 2시
메리 스튜어트는 프랑스 왕과 결혼하지만 곧 미망인이 된다. 시어머니는 메리를 프랑스에서 추방하려고 하고 스코틀랜드 특사가 도착한다. 의붓오빠 제임스 스튜어트가 그녀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엘리자베스 1세는 메리가 자신의 영토를 지나는 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고국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메리는 두 번째 결혼을 하지만 곧 정치적 분쟁에 휘말린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글렌다 잭슨, 두 여배우의 연기를 챙겨볼 만하다.
[주말 TV] 비운의 여왕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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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ar e Ghandehar, 2001년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출연 닐로우파 파지라EBS 3월1일(토) 밤 10시익명의 여성으로부터 온 편지<칸다하르>는 사실 끔찍한 영화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그곳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있다. 지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팔과 다리를 잃고, 어린이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 <칸다하르>를 이슬람 문명권에 대한 현실비판의 목소리만을 담은 영화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영화는, 신비로운 구석이 있다. 그것은 ‘부르카’라고 불리는 아프간 전통의상에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다. 성인이 된 여성이 입어야 하는 부르카는 일반적 의상과는 거리를 둔다. 말 그대로 눈과 코, 입을 비롯해 여성의 신체 전부를 뒤덮은 천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르카를 입은 아프간 여성들은 사진을 찍을 때 타인과 대화를 나눌 때 이 천조각을 몸에서 뗄 수 없다. 철저한 익명성을 강요받는 것이다. 부르카의 여인들은 뜨거운 사막을 걸어다니고,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칸다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