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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인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은 이난영이 부른 노래의 제목을 빌린 영화다. 해방 전후 최고 스타였던 가수 이난영이 자신의 딸들과 조카를 데리고 만든 국내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의 성공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다수의 독립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일찍부터 단편영화 배급 활로를 개척한 김대현 감독이 극영화 <살인의 강>(2010), 다큐멘터리 <한국번안가요사>(2012)에 이어 만든 세 번째 장편이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어떻게 하다 근대음악사로 옮겨갔나.
=분명한 주제만 잡는다면 다큐멘터리를 찍는 게 극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완성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대중문화사가 정치•사회적인 맥락에서만 다뤄진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로 근대음악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많지 않았고, 음악 다큐멘터리가 주로 인디밴드에 대한 걸로 편향되는 경향에서 벗어나고 싶단 마음도 있었다.
-그
[people] 번안가요에 대한 관심이 근대음악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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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2015)
<암살>(2015)
<우는 남자>(2014)
<베를린>(2012)
<도둑들>(2012)
<마이웨이>(2011)
<고지전>(201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드라마
MBC <로드 넘버 원>(2010)
액션영화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소품이 바로 총이다. 특히 <암살>에서 총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등장인물 모두가 캐릭터 성격에 부합하는 총을 들고 싸우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고로, 현장에서 총기를 관장하는 스탭의 임무 또한 막중해진다. 최근 한국영화 감독들이 시나리오에 총을 등장만 시켰다 하면 일단 총기 담당 이주환 실장을 섭외한다. 감독이 원하는 총기를 수소문해 촬영장 배우들 옆에 어떻게든 갖다놓는 것이 이주환 실장의 일이다. 최동훈 감독 역시 그를 만나 영화에 반드시 등장
[STAFF 37.5] 총이 곧 시대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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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영화의 서사적 원형에는 꼰대들에 대한 반항이자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애정이라는 ‘정치성’이 자리잡고 있다.”(영화평론가 변성찬, <씨네21> 472호) “<주유소 습격사건>(1999)의 주인공들이 주유소를 터는 이유, ‘그냥’이라는 태도는 그 이후 한국 갱스터 코미디물들에 반영되어 있다.”(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씨네21> 688호)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국형 코미디의 한 전형을 만들어낸 김상진 감독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고교 동창생인 세 남자가 30대 초반이 돼 벌이는 3일간의 일탈기, <쓰리 썸머 나잇>(2015)이다. 기존 체제를 비틀어 코믹하게 풀어내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훨씬 가벼워진 설정으로 편안한 웃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장르영화 시장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지금의 한국영화계에서 코미디물로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그가 대표로 있으면서 <광복절특사>(2002)
[김상진] 코미디로, 아주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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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2015)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2015)
<러브 앤 머시>(2014)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2014)
<워크 오브 셰임>(2014)
<헝거게임: 모킹제이>(2014)
<레고무비>(2014)
<헝거게임: 캣칭파이어>(2013)
<피치 퍼펙트>(2012)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
<맨 온 렛지>(2012)
<디테일스>(2011)
<아워 이디엇 브라더>(2011)
<쓰리데이즈>(2010)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2009)
<산타는 괴로워>(2007)
<슬리더>(2006)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씨비스킷>(2003)
<스파이더맨>(2002)
<서랜더 도로시>(1998)
화사한 금
[엘리자베스 뱅크스] 금발 미녀의 전형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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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
2015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2014 <헤라클레스>
2011 <원 웨이 트립 투 앙티브>
드라마
2014 <레드 텐트>
2013 <화이트 퀸>
2002 <오션 에이브>
1999 <뉴 타임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험프리 보가트가 살아 있었다면, 레베카 퍼거슨을 보며 <카사블랑카>의 그 유명한 대사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일사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퍼거슨의 모습은 종종 스웨덴의 전설적인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 역시 스웨덴 출신이며 버그먼과 흡사한 외모,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분위기다. 이 북구의 여배우는 고전영화 속 잉그리드 버그먼이 그랬듯, 영화의 어떤 대목에서도 그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게 하는 신비로
[who are you] 고전의 기운 불어넣는 신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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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강헌은 강호의 여러 공간에서 생계형 강의를 해왔는데, 이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마다 하는 소리가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해도 책이 된다’는 것이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의 이 말은 강헌의 강연이 그만큼 유익하다는 뜻일 것이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돌베개 펴냄)은 음악평론가 강헌의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음악사의 강렬했던 순간 4가지를 주제로 김어준의 ‘벙커1’에서 한 강연이었다. “천하의 구라요, 장안의 이빨”답게 음악의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술술 읽히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1990년대 초부터 음악에 관한 글을 써오고 있고, 한때 장산곶매에서 <오! 꿈의 나라>(1989), <파업전야>(1990), <닫힌 교문을 열며>(1992) 같은 독립영화와 프리시네마에서 <정글 스토리>(1996) 같은 상업영화를 만들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라디오 프로그램 <황교익, 강헌의 맛있는 라디오>
[trans × cross] 스타가 아닌 음악을 비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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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만원의 임금이 밀린 한 남자가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대기업 본사 건물 앞에 진을 치고 1인 시위를 벌인다. 회장의 막내아들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조태오 실장은 남자가 자신의 기업 빌딩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는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그를 사무실로 불러들인다. 조용히 모욕감을 안겨주는 대신 수표 몇장 쥐어주면 떨어져나갈 것이라 으레 판단했을 터. 하지만 남자는 돈에 굴복하지 않고 조태오의 인생도 꼬이기 시작한다.
<베테랑>에서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한 유아인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총을 사기 위해 안마방에서 돈을 모으던 종대 역할로 데뷔한 이후, 줄곧 제멋대로 살지만 언제나 올곧은 천성을 지닌 선한 서민 캐릭터를 맡아왔다. 그런 그에게 재벌 3세 조태오는 도전과제 혹은 청춘 스타로서의 한 시절을 마감하는 숙제와도 같았을까. “과거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이전 영화들이 너무 끈끈하게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일관
[유아인] 죽이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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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만 맡고 죄가 있는지 없는지 대번에 파악하는 촉.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지는 행동을 하지 않는 직업적 자존감.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은 삼박자 모두 갖춘 베테랑 형사다. “이런 형사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관할 사건이 아니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누가 뭐라고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책임감과 직업윤리를 가진 그다. 그렇다고 정의감이 불타고, 신념이 투철한 형사를 떠올리면 안 된다. 팀장(오달수)의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또 쫀다”고 꼬박꼬박 말대답하다가도 집에 들어가면 아내 앞에서 꼼짝 못하는 남편이요, 아들이라면 껌뻑 죽는 아버지다. 그런 점에서 서도철은 황정민의 “실제 모습과 여러모로 닮았”다. “워커홀릭 같은 면도 있고, 다혈질이다. 나랑 비슷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전작을 통틀어 서도철만큼 그의 실제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한 캐릭터는 없었다고 한다. “3
[황정민] 집념과 배짱, 양극을 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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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알아서 찍고 있다. 모든 장면에서 한 배우가 쓱 나타나 한컷 연기하고 퇴장하면 다른 배우가 쓱 나타나 연기한 뒤 퇴장하는 식이라 너무 편하다.” 류승완 감독의 말대로 <베테랑>(8월5일 개봉)은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서도철(황정민)은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다. 우연히 클럽에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만나 그에게서 범죄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 최 상무(유해진)가 서도철의 수사를 따돌리면서 이들을 잡겠다는 서도철의 집념은 점점 커져간다. 지난해 촬영이 끝난 까닭에 거의 1년 만에 만난 황정민과 유아인은 스튜디오에 들어오자마자 서도철과 조태오라는 옷으로 다시 갈아입었다. 다음 장부터 황정민, 유아인의 <베테랑> 출연기를 전한다.
[황정민, 유아인] 단순하지만 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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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2007), <풍산개>(2011)의 전재홍 감독이 세 번째 장편 <살인재능>(2015)을 만들었다. 보험회사에서 8년째 사원으로 일하다 명예퇴직을 한 32살의 남자 민수(김범준)가 자신이 살인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감독은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제작사 전재홍 필름을 차렸고, 3500만원의 자비를 들이길 주저하지 않았다. 연출, 각본, 촬영까지 도맡으며 오직 영화 만들기에 몰두했던 시간이었다. 개봉(7월30일)을 앞두고 전재홍 감독에게 만남을 청했다. 기어코 영화를 만들어내고 말겠다는 그의 집념과 그 결실인 <살인재능>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줄곧 김기덕 필름에서 작업해오다 전재홍 필름을 차리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부터 들어보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루이 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인 그가 그 브랜드의 전통을 살리면서
[people] 바닥의 바닥을 친 경험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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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스>(2015)
<러브 앤 머시>(2014)
<노예 12년>(2013)
<프리즈너스>(2013)
<루퍼>(2012)
<믹의 지름길>(2010)
<나잇 & 데이>(2010)
<괴물들이 사는 나라>(2009)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미스 리틀 선샤인>(2006)
<잭과 로즈의 발라드>(2005)
<테이킹 라이브스>(2004)
<L.I.E>(2001)
<더 뉴커머스>(2000)
“우린 프로야. 알 만한 뮤지션들과 다 해봤어. 시내트라, 딘 마틴, 엘비스, 필 스펙터, 샘 쿡. 전부 다! (중략) 그런데… 너는…. 이것만 알아둬. 넌 천부적이야.” 새 음반 작업에 마음이 심란했던 20대 캘리포니아 청년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작업해본 세션맨(그는 레킹크루의 드러머 할 블레인이다)의 칭찬을 듣고 그제야 수줍게
[폴 다노] 웬만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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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신의 선물>
2013 <뫼비우스>
2012 <피에타>
2012 <가족시네마>
2011 <풍산개>
2011 <홈 스위트 홈>
2010 <대한민국 1%>
2007 <아름답다>
살인이란 재능을 지닌 자가 정말 존재할까. 끔찍한 상상이다. 전재홍 감독의 <살인재능>은 누군가가 만약 살인재능이라는 걸 타고난다면 그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될지를 상세하게 기록하듯 찍어낸 영화다. 직접 각본을 쓴 전재홍 감독은 저주와도 같은 재능을 깨닫게 되는 살인마 민수 역할로 배우 김범준을 캐스팅했다. “내가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아도 괜찮을지” 거듭 고민했던 김범준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이상으로 강렬한 캐릭터”인 민수에 본능적으로 끌렸다. 오랫동안 김기덕 필름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에게 첫 주연작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who are you] 새로운 물꼬를 터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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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기획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영화 제작과 관련해 밑바닥 경험이 많아 위기 대처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우석 감독의 측근으로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실제로 한번 얘기하면 끝이 없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쓴 책 <승부사 강우석>은 김인수를 그렇게 소개했다. 그건 시네마서비스의 전신인 강우석 프로덕션에서 창립작 <투캅스>(1993)의 현장 프로듀서로 시작해 2005년 7월21일 시네마서비스 사장까지 두루 겪은 ‘제작자 김인수’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2008년 시네마서비스 대표직을 사임한 뒤 김인수는 2011년 8월 기반조성국장으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합류한 뒤 2013년 사무국장으로 일하다가 올해 초 영진위를 떠났다.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은 그를 두고 “영화 산업과 정책 등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고와 발상이 합리적이며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이 장점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건 ‘행정가 김인수’에 대한 평가
[김인수] “영화의 도시로서 부산이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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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방송인 홍석천은 요즘 24시간이 모자란다. JTBC <마녀사냥>,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에 이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요리하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인테리어와 패션에 대해 조언하랴, 이태원에서는 외식업 운영까지 하랴, 정신이 없다. 얼마 전까지 TV드라마 <복면검사>(2015)에서 형사로 등장했고 틈틈이 영화의 카메오로도 얼굴을 내비쳤다. 올해 첫회를 맞은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분야마다 홍석천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며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연예인인 홍석천을 새로이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워진 홍석천, 그를 만났다.
-매회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고 승패를 가리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스타 셰프들을 제치고 가장 많
[trans × cross] 이런 인생도 하나 있어야 재밌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