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감독 김종우)에서 이효제가 연기한 준호는 14살 소년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럽다. 보험 일 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 성호(임태풍)를 챙기고, 살림살이도 그의 몫이다. 그런데 엄마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서 그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된다. 철없고 무책임한 어른들 사이에서 준호는 감정을 꾹꾹 눌러담은 채 자신에게 닥친 안타까운 상황들을 지켜본다. 소지섭(<사도>), 강동원(<검은 사제들><가려진 시간>), 박해일(<덕혜옹주>) 등 내로라하는 배우의 아역을 맡아온 이효제는 특유의 무심한 얼굴로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안내한다. 앳된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그는 영화 <홈>에 대해 “첫 주연작이자 겪어본 적 없는 감정들을 경험하게 해준 작업”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모습보다 더 자란 것 같은데, 몇살인가.
=15살. 중2다.
-영화는 봤나.
=촬영할 때 되게 재미있었는데 그때가 떠올라서 다 추
<홈> 배우 이효제 - 배우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
-
매진, 또 매진. 올해 첫 유료관객제를 시행한 제7회 아랍영화제. 혹시 관객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튀니지 여성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과의 만남에서 관객의 호응은 그 어느 해보다 컸다. 특히 성폭행을 당한 여성 마리암이 하룻밤 사이 공권력이 가하는 2차 가해를 겪는 과정을 따라간 영화 <뷰티 앤 더 독스>(2017)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작품으로 미투(#MeToo) 운동과 페미니즘 이슈로 고민하는 지금의 한국 관객도 피부로 체감하게 되는 문제다.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던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은 오토바이 탄 남성이 거리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면도칼로 해한 루머를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튀니지의 샬라>(2014)를 시작으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영화로 발언해왔다. 영화의 소재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며, 관객을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 형식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뷰티 앤 더 독스> <튀니지의 샬라>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 - 내가 느낀 이 분노를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
-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발목을 잡는데 왠지 밉지가 않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공룡보호협회 소속 엔지니어 프랭클린은 허약한 체력에 눈치 없는 오지랖으로 주인공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와 오웬(크리스 프랫)을 끊임없이 위기에 빠트린다. 프랭클린은 결정적인 순간에 적에게 들킨다든지 상황을 망쳐버리는 민폐 역할이지만 어드벤처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인물이다. 그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야만 긴장이 제공되고, 의외의 활약으로 극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귀여움이다. 프랭클린 역을 맡은 저스티스 스미스는 이른바 너드 캐릭터의 표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외견을 갖추고 있다. 1995년 LA에서 태어난 저스티스 스미스는 아프리카계 미국,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프랑스, 캐나다계인 어머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복잡하게 섞인 인종만큼이나 쉽게 구분하기 힘든 미묘한 얼굴이 매력적인 그는 반대로 말해 어떤 역할을 맡아도 특유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저스티스 스미스 - 미워할 수 없는 골칫덩이
-
오정미 작가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NHK>로부터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의 영화화 제안을 받았을 때 이 감독은 직접 맡을 생각이 없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 오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세상은 멀쩡하고 세련되어 보이는데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다’는 주제에 꽂혀 있었는데, <헛간을 태우다>를 읽고 그 주제에 좀더 깊이 가볼 수 있겠다”고 판단해 이창동 감독에게 직접 해보자고 제안했다.
2016년 어느 날, 오 작가는 이 감독에게서 이미지 두개를 건네받았다. 텅 빈 비닐하우스 안에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는 이미지와 벌거벗은 남자가 차를 태우는 이미지였다. 이창동 감독은 그에게 “비닐은 영화적인 재미가 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고, 값어치가 떨어지는데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벌거벗은 남자는 우리 영화의 엔딩이 될 수 있을 것 같
<버닝> 오정미 시나리오작가 - 시간이 지나야 의미를 알 수 있는 편지
-
-
“마치 질병처럼 영화의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과의 대화에서 받은 의외의 놀라움은 그가 갖은 역경 속에서 오히려 낭만의 언어를 키워온 점이었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세계 최빈국이라는 고단한 수식어와 함께 지난해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국 금지 조치로 몸살을 앓은 아프리카 차드공화국 출신 감독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다라트>(2006),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절규하는 남자>(2010) 등 세계 영화계 내의 인지도 면에서 볼 때 여전히 차드의 ‘유일한’ 영화감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에 초청된 신작 <프랑스에서의 한 철>은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삼은 그의 첫 번째 작품. 종교 분쟁을 피해 두 자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건너온 압바스와 그의 연인 캐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이미 두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적 있는 이력을 두고 “다음 생에는 한국인으
<프랑스에서의 한 철>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차드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국가다”
-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만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 14살 소년 준호(이효제)에게 갑자기 닥친 혼란스러운 가족의 정의. 엄마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남겨진 준호와 동생 성호(임태풍). 그리고 갑자기 관계를 맺게 된 성호의 친부(허준석)까지. 갈 곳을 잃은 준호의 성장의 시간을 지켜보는 영화 <홈>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어린 준호가 겪는 마음의 비애, 꾹꾹 눌러담은 마음을 따라가는 섬세한 연출에 마음이 가는 드라마다. <우리들>(2016), <용순>(2017)을 통해 성장영화의 다양한 결을 선보인 제작사 아토ATO의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간 김종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후 채 1년이 안 돼 개봉까지 오게 됐다. 데뷔작 개봉을 앞둔 심정이 궁금하다.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홈> 김종우 감독, “이런 가족도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
한국영화에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독전>의 마약중독자 보령은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며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을 이끄는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거의 대등한 파트너 관계를 보여준다. 한류 스타 이민호의 열성 팬으로, 그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크게 화를 내는 예상치 못한 대사도 던진다. 보령을 연기한 배우 진서연은 왜 미처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의구심이 들 만큼 압도적인 장악력을 보여준다. 2007년 연극 <클로저>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에 종종 얼굴을 비춘 그는 얼굴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 전과 종영 후 무대인사 관객 반응이 너무 달라 깜짝 놀란다”는 그를 만났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료 배우의 권유로 <독전>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시나리오를 보고 “야, 이걸 보고 왜 내 생각이 난 거야?”라고 했다. (웃음) 평소에 남을 의식하며 행동하거나 눈치를 보는
<독전> 진서연 - 압도적인 존재감
-
*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다소 피곤해 보였다.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 참석한 뒤 파리에 잠깐 들러 피에르 르시앙(영화 프로듀서이자 칸영화제 자문위원)의 장례식에 갔다가 입국하자마자 무수히 많은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화를 치르고 있는 살인적인 일정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상찬 일색인 칸이나 영화 속 다양한 메타포처럼 반응이 가지각색인 이곳이나 그에게 쉽게 내릴 수 없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준 것으로 보였다. 분명한 건 그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지금 시대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꾼으로서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버닝>을 만들게 된 동력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버닝>을 감독의 전작과 다른 지점에 옮겨놓았다. 영화를 보면서 적어도 이창동 감독의 이 영화에선 시제(時制)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명제대로라면 ‘지금 시대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해야
<버닝> 이창동 감독, "지금 우리는 벤의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스타일리시한 영화여야 한다.” “배우들이 만들어낼 캐릭터의 조합이 신선해야 한다.” <독전>의 정희순 프로듀서는 기획단계 때부터 제작사 용필름과 시나리오 초고를 쓴 정서경 작가, 그리고 이해영 감독과 함께 영화의 방향을 논의하면서 이같은 <독전>의 틀을 현장에서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희순 프로듀서 특유의 “여기저기 참견을 좋아하는 성격”이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십분 발휘된 결과라고 해야 할까. 물론 <독전>의 스타일은 “이해영 감독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쪽은 아니었다. 모든 스탭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한 결과였다.” 정희순 프로듀서는 그때부터 영화 현장의 모든 것에 조금씩 관여하기 시작했다. 다른 어떤 영화 현장보다 배우들이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캐릭터마다 다른 의상과 헤어스타일, 심지어 피부 톤을 위한 선탠에까지 관여했다. 전체 촬영 분량의 50% 이상을 세트장에서 촬영하면서도 영화 스타일
<독전> 정희순 프로듀서 - 현장의 모든 것에 훤한 프로듀서
-
“<독전>의 가장 큰 반전은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감독 이해영’이란 이름이라더라.” 홍콩 누아르의 거장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2013)을 리메이크한 <독전>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 <페스티발>(2010), <천하장사 마돈나>(공동연출 이해준, 2006)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독전>의 리메이크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과연 이해영 감독이 홍콩 누아르 장르를 어떻게 재해석할지 그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완성된 영화는 쉽게 말해 예상 가능한 리메이크의 수순을 밟지 않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스타일이 도드라지는 영화다. <독전>의 스타일에 관해서는 분명 관객의 호불호도 갈릴 것 같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시사회 중 감독의 이름을 보고 당황해했을 관객의 반응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에 응한 감독으로서
<독전> 이해영 감독, "실체 없는 신념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차세대 대만 남자배우들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최근 5년 사이 급상승했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포함해 대만 드라마의 인기가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류이호, 왕대륙, 가진동, 펑위옌 등 몇몇 이름들이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2011년 드라마 <연애의 조건>으로 데뷔한 류이호는 드라마 <희환일개인>(2014)에서 따뜻한 셰프를, <타간타적제2안>(2015)에서 도시적인 이미지의 투자자를, <아적귀기우>(2015)에서 학교 킹카를 연기하며 인기 스타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그간 대만 드라마 속의 류이호는 냉정히 말해 현실보다는 상상계 속에나 있을 법한 존재였다. 하지만 주연으로 스크린 데뷔를 꾀한 <안녕, 나의 소녀>에선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학창 시절의 부푼 꿈과 달리 어느덧 평범한 샐러리맨이 된 정샹(류이호)은 전면에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은페이(송운화)의 죽음을 경유해 차분히 삶을 되돌아보기를 택한다. 기꺼이
<안녕, 나의 소녀> 배우 류이호 - 대만 로맨스의 왕자님
-
인도영화 <바라나시>는 죽음을 준비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지켜보는 아들의 이야기를 사려깊게 그린 영화다. 배경은 순례자의 도시로 유명한 인도의 바라나시. 경쾌한 춤과 노래 대신 사실적인 캐릭터와 보편적인 감정, 따스한 기운이 영화를 채운다. 배우 아딜 후세인은 영화의 보편성과 따스함을 책임진다.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서 파이의 아버지로 출연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아딜 후세인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자국영화와 합작영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출>이란 영화로 방문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파르토 센굽타 감독의 <일출>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을 받아서 포스터 출력 비용을 마련했던 기억이 난다. 사정이 어려워 감독이 직접 크레딧 타이틀을 만들 정도였는데, 영화가 부산에서 상영되고 평단의 평이 꽤 좋아 뿌듯했다. 그래서 부산
<바라나시> 배우 아딜 후세인 -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
김재범 감독은 박래전 열사와 같은 학교 4년 후배였지만, 생전에 얼굴을 본 적은 없다. 그가 아직 군대에 있던 1988년 6월 4일 숭실대학교 학생회관 옥상에서 박래전은 “광주는 살아 있다!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군사파쇼 타도하자!”라고 외친 후 분신했다. 김재범 감독은 학교 선배들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박래전의 10주기와 20주기 기념사업 때 후배로서 조금씩 참여를 해오며 열사에 대해 알아갔다. 어느덧 박래전 열사의 30주기를 앞두게 된 그는 ‘래전이 형이 살았던 생애의 두배 이상을 살게 됐는데 그동안 내가 뭘 했지?’라는 생각에 전보다 더 열심히 추모 사업을 준비했고, 그 결과 열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겨울꽃>까지 만들게 됐다. “박래전 열사가 우리에게 자신이 다 하지 못했던 것을 하라는 숙제를 남기고 간 것 같다”는 김재범 감독을 만났다.
-박래전기념사업회에서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도 만들게 됐다고.
<겨울꽃> 김재범 감독 - 평범한 이의 절박한 시대정신
-
<오목소녀>의 이바둑(박세완)에겐 뼈아픈 도피의 역사가 있다. 이름부터 타고난 바둑 신동이었으나 천재를 향한 찬사 앞에서 실패 공포증이 생겨버린 것. “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식은땀이 흐르고 머리가 하얘지는 바둑은 어느덧 한쪽 옆구리에 효자손을 끼고 오목두기를 즐기는 기원 아르바이트생이 됐다. 오목이 스포츠이긴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라면 <오목소녀>의 풍경은 꽤 센세이셔널하게 다가올 테다. 백승화 감독은 경보에 목매던 만복이의 성장 스토리(<걷기왕>(2016))를 거쳐 어느덧 승리가 목적인지 월세 벌이가 목적인지 분간이 힘든 이바둑의 오목 선수 훈련기를 그린다. 세상살이에 초연한 초등학생 조영남(이지원)과 바둑의 라이벌 김안경(안우연)도 청춘의 애잔한 귀여움을 더한다. 마이너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에 대한 두 번째 작품을 만든 백승화 감독은 SK 브로드밴드 옥수수앱 공개와 스크린 상영을 동시에 진행하며 주류
<오목소녀> 백승화 감독 -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