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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일본 오사카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됐다. 사라진 직장 동료를 찾아 오사카를 떠도는 남자 우주(강두)의 걸음은 한때 꿈을 좇았던 모든 보통사람들의 걸음과 닮았다. 음악을 통해 잔잔하게 삶을 되돌아보는 이 영화는 거창한 꿈과 미래를 말하는 대신 내 옆에서 함께 걷는 이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호흡을 맞춘다. 공동 연출을 맡은 백재호, 이희섭 감독이 발견한 위로의 리듬과 공감의 박자를 여기 옮긴다.
-독립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해외 촬영에 공동 연출이다.
=백재호_ 극단 선배인 지대한 배우의 소개로 제안을 받았다. 일본을 오가면서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해온 이종언 프로듀서가 오사카에서 음악영화를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해왔다. 시놉시스는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방향이 아니었고 혼자 하고 싶진 않아서 이야기를 새로 쓰고 공동 연출이 가능하다면 해보기로 한 게 여기까지 왔다.
=이희섭_ 촬영감독으로서 백재호 감독과 배우, 프로듀서, 연
<대관람차> 백재호·이희섭 공동 감독 - 지금 당장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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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가 처한 현실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많은 해외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은 화제작이다. 주목할 독립영화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또 현재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는 제작사 아토ATO의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데뷔작을 연출한 신동석 감독을 만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준비 중인 차기작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살아남은 아이>는 어떤 기획 의도에서 출발한 영화인가.
=살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빈자리를 느낄 때마다 책이나 영화에서 많은 위안을 얻으며 살아왔다. 그때마다 애도라는 감정을 어루만지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무래도 고통스럽고 힘든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첫 작품으로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마다 가족 중 누군가를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게 되더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감독 - 애도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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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왠지 <너의 결혼식>으로 데뷔할 것 같아.” 10여년 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유성협 시나리오작가에게 SOS를 보낸 이석근 감독은 노트북에 있던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읽은 동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너의 결혼식>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12년 전부터 틈틈이 써왔던 시나리오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용해 수정을 거듭했고, <너의 결혼식>은 남성 중심의 로맨스물이 안고 있던 일련의 단점이 희석된 작품이 됐다. “영화는 혼자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귀를 열고 소통하는 자세의 힘을 보여준 이석근 감독을 만났다.
-<너의 결혼식>의 초고를 쓴 건 2007년이라고.
=12년 전 하객으로 간 결혼식에서 울고 있는 신부를 봤다. 거기서 “만약 저 사람이 내가 호감을 느끼고 있던 여자라면 어떨까”를 상상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다른 작품도 썼지만 마음먹고 시간을 내 <너의 결혼식>
<너의 결혼식> 이석근 감독 - 여러 사람의 손을 탄 연애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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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이 아니라 열차에서 내린 거예요.” 자신의 인생이 기찻길을 벗어난 열차 같다고 푸념하는 <대관람차>의 우주(강두)에게, 하루나는 이렇게 말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열차에 몸을 싣기보다, 무엇을 타든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하루나는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만큼의 단단함을 가진 여성이다. 그 여성을 연기하는 배우는 일본 독립영화계의 라이징 스타, 호리 하루나다. 단역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어느 가족>이 처음 경험한 상업영화라는 그녀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신인배우다. 그녀가 <대관람차>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한국엔 다섯번 정도 왔다. 처음 온 건 고등학생 때인데, 당시 우리 학교가 한일 교류를 맺고 있는 부천에서 5일간 홈스테이를 했다. <대관람차>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고등학생
<대관람차> 호리 하루나 -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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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화면에서도 반짝 하고 빛을 발했던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6)의 고원희는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코미디 연기로 시청자들을 기습 공격했다. 예쁜 신인 배우에게 기대하는 예쁜 모습 따위엔 애당초 관심이 없다는 듯, 털이 많아 웃픈 ‘츄바카’ 서진을 연기하며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어떤 장르에서건 안정감을 주는 고원희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씩씩한 행보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전에 촬영한 <죄 많은 소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죄 많은 소녀>에서 고원희는 친구의 죽음 앞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고등학생 한솔을 연기한다. 온전히 한솔이 되어 감정의 세부에 집중해야 했던 현장에서 고원희가 느끼고 배운 것은 무엇일까.
-오디션을 통해 <죄 많은 소녀>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
=처음에 영희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김의석 감독님이 오디션을 굉장히 꼼꼼하게 보
<죄 많은 소녀> 고원희 - 호기심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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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여빈을 수식할 단어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 이후라면 다르다. <죄 많은 소녀>의 ‘영희’는 전여빈을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들, 새로운 배우의 출연을 확정짓는 하나의 기폭제다. 친구의 죽음 이후 가해자로 몰린 영희가 몸소 겪게 되는 살풍경한 사회. 독하게 그 아픔에 맞서는 영희의 심리가 세포까지 에너지로 꽉 찬 전여빈의 연기로 완성된다.
-여고생들의 심리를 그린 ‘여학교 버전 <파수꾼>’이라는 이야기로 수식되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영희 역을 제안받았나.
=처음엔 전 배역을 다 봤다. 영희, 한솔이, 경민이 누구든 다 될 수 있었다. 영희 역을 리딩해보자고 한 건 2차 때부터였다. 그때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 오디션이자 미팅장인데, 감독님이 먼저 왜 이이야기를 시작했는지 털어놓으시더라. 그러다보니 나도 내 마음에 숨겨놓았던 감정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털어놓게 됐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지문을 한번 읽어봐달라고 하셨다.
-영희는 세상과
<죄 많은 소녀> 전여빈 - 몸으로 마음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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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였으며,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는 열혈기자 홍소린으로, tvN <라이브>에선 정유미 배우의 친구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고원희는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수염까지 붙인 취준생 강서진의 코믹 연기로, KBS2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화려함과 평범함을 오가는 디자이너 윤상아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사이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6)가 개봉했다.
<죄 많은 소녀>는 친구 경민(전소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책임 추궁을 따라가는 영화다. 10대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경민의 죽음은 그 아이 하나의 희생으로 끝날까. 전여빈과 고원희는 <죄 많은 소녀>가 던지는 ‘듣기
<죄 많은 소녀> 전여빈·고원희 - 10대, 여성,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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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20여년 이상 책을 판매하며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온 노원문고가 문화플랫폼 ‘더숲’을 열고 영화상영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2016년 12월의 일이다.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상영관 공사가 끝난 직후 투입돼 지금껏 “프로그래밍과 예매, 영화관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며 신생 소규모 영화관의 성장통을 함께해왔다. 최휘병 프로그래머는 “예술영화를 적극적으로 욕망하기보다는 우연히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동네”라고 토양을 파악했다. “그들만의 리그에 치중한 예술영화 시장은 지양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보던 관객도 영화가 끝나고 새로운 생각을 이어나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숲’의 목표다. 물론 “씨네큐브 등 더이상 타 지역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며 기뻐해주시는 시네필”의 지원도 든든하다. “정가영 감독(<너와 극장에서> <밤치기>)이 <씨네21>과의 인터뷰 중 더숲을 이용한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는데, &l
최휘병 더숲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 노원구 유일의 예술영화관을 운영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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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는 인터뷰를 사양했다. 제작자로서 <공작>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윤종빈 감독과 국수란 PD에게 한 유일한 주문은 촬영 전 대본과 예산을 각각 조금만 줄여달라고 읍소한 것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그의 말과 달리 윤 감독과 국 PD의 말을 들어보면 그의 존재가 얼마나 든든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거친 외모와 달리 영화를 포함한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고 사리사욕이 타 제작자들에 비해 없는 편이다. 영화 제작자가 대부분 관심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한 사장은 자신보다 감독과 배우를 돋보이게 한다.”(윤종빈 감독)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세심하다. 촬영에 들어가면 관여를 일절 하지 않는다.”(국수란 PD) <공작>이 200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개봉 2주차인 지난 8월 13일, 오랜만에 한재덕 대표는 개봉 첫주라는 큰 고비 하나를 무사히 넘겨서인지
<공작>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 "영화사의 고전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영화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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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가담자가, 자신의 얼굴을 모르는 피해자와 사랑에 빠졌다. <루나>의 설정은 이토록 센세이셔널하지만 영화는 폭력적인 시선을 배제함으로써 관객이 이 문제를 찬찬히 숙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영화를 연출한 엘자 디링거 감독을 만났다.
“참 집요한 것 같다.” 지난 8월 9일 <루나> 개봉에 앞서 한국 관객과 토크 시간을 가진 한 엘자 디링거 감독은 쏟아지는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을 이어나갔다.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가 그 피해자를 사랑하게 되는 문제적 설정. 죄의식을 가진 가해자는, 또 그 피해자는, 이 사랑을 선뜻 받아들일 수 있을까? <루나>는 질문을 만들어내는 영화고, 엘자 디링거 감독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의 선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16살 소녀 루나(레티샤 클레망)는 불량한 남자친구와 어울려 임신하고 낙태를 앞둔 상황. 자신이 학대받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걸 사랑이라 착각하던 소녀는, 어느 날 남자친구의 폭행에 가담한
<루나> 엘자 디링거 감독 - 진창 속에서도 사랑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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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맞아요?” 14살 경언(이재인)은, 함께 사기를 치자는 삼촌 재민(엄태구)을 향해 쏘아붙인다. <어른도감>은 아빠의 죽음을 맞은 소녀 경언에게 그동안 연락이 없던 수상한 삼촌 재민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코믹 드라마다. 재민은 경언에게 남겨진 보험금 8천만원을 챙겼고, 그 돈을 갚는다는 빌미로 동네 약사를 ‘등쳐먹을’ 계획에 조카를 끌어들인다. 의심의 눈초리로 시작된 관계가 시간이 지나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기까지, 영화는 서두르지 않고 둘의 호흡을 따라 전진해 나간다. 코믹, 멜로, 버디무비까지. 지금 극장에서 가장 찾기 힘든 장르들의 결합. 김인선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다시 찾게 되는 건강한 드라마를 완성해낸다. 멀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부터 <어바웃 어 보이>(2002)까지, 우리가 사랑했던 드라마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게 만드는 <어른도감>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
<어른도감> 김인선 감독 - 소녀의 버디무비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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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그 자체가 행복했다. 평화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할머니들과 한 공간에서 같이 밥을 먹고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 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소성리에 갔지만 결국 내가 그들에게 힘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행복했다.” 소성리에서 보낸 3개월 동안 아름다웠던 기억을 묻자 박배일 감독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이다. <밀양전>(2013), <밀양 아리랑>(2015)을 통해 밀양 송전탑 투쟁에 앞장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했던 박배일 감독이 2017년 여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기지로 선정된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다. 밀양과 소성리 작업을 거치며, 미디어 활동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었다는 박배일 감독을 만났다. 고향인 부산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박배일 감독은 인터뷰를 위해 서울까지 먼 걸음을 했다.
-영화를 본 소성리 할머니들의 첫 반응은 어땠나.
=우리는 영화를 영화로 보
<소성리> 박배일 감독 -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들의 삶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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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없는 삼촌과 너무 일찍 커버린 조카. 아빠의 죽음으로 한집에 살게 된 둘의 불안한 나날들. <어른도감>은 겉은 ‘웃기지만’ 속은 한없이 외로운 두 사람의 버디무비다. 첫 주연작. 이제 막 아역을 벗어던진 배우 이재인은 삼촌 역의 엄태구와 밀리지 않는 호흡으로 드라마의 흐름을 이끌어 나간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촬영했는데, 이제 중학교 2학년. 영화에서보다 부쩍 키가 자란 이재인을 만났다.
“아역이나 누구 딸 역할은 하기 싫다고 하더라.” <어른도감>의 김인선 감독은 이재인 배우와의 첫 만남에서, ‘배우 이재인’의 강단을 보았다고 한다. “아역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인데, 단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어른도감>에 욕심이 났다”는 배우 이재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정심(손숙)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는 배두나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등 출연작이 여럿이지만 극을 오롯이 이끌어나
<어른도감> 이재인 - 누구의 딸도 아닌,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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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호감 가는 인터뷰이다. 준비한 듯한 대답으로 자기 포장을 하지 않아 신선한데, 오히려 곱씹을 만한 발언이 튀어나온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소년 같은 성정으로 대화 상대를 기분 좋게도 한다. <너의 결혼식> 역시 배우로서의 그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변곡점 같은 영화다. 총 50회차 중 무려 49회차를 촬영하며 작품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힘을 보여준 그와의 만남을 전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서른 즈음까지의 시간을 담은 <너의 결혼식>은 결국 우연의 성장영화더라.
=고등학생 때 승희(박보영)를 향한 사랑은, 아이들이 엄마가 장난감 안 사준다고 길바닥에 누워서 떼쓰는 것 같았다. 대학생 때도 마찬가지였고. 사회 초년생 때는 마음과 다른 말이 나가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하지만 내 사랑이 어땠는지 이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되고서는 “네 앞에서 당당해지는 게 꿈이다보니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석근
<너의 결혼식> 김영광 - 더 진한 감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