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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계약 건으로 출장을 떠난 대표와 직원들이 갑자기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다. 회사 대표인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와 부하 직원 린다(레이철 맥애덤스)만 겨우 살아남아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문제는 둘 사이가 린다의 승진 문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었던 것. 회사에서는 노골적인 성차별주의자였던 브래들리는 린다를 하대하기 바빴지만, 여기선 다리를 심하게 다쳐 린다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 반면 회사에서 굴욕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던 린다는 평소 취미로 익혀왔던 야생 생존 기술을 원 없이 뽐내며 브래들리를 굴복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둘은 무인도에서 누가 우위에 설지를 겨루게 된다. 린다는 브래들리를 부하처럼 대하고, 브래들리는 그녀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 뒤로는 다른 계략을 꾸민다.
스플래터 호러 장인 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를 재난 스릴러 정도로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다면 큰 오산이다. 억울하게 성차별을 겪어야 했던 여직원과 가해자였던 남자 상사를 무인
[리뷰] 처질 때마다 망설임 없이 B급 호러 도파민을 쏟아붓는 샘 레이미 테마파크, <직장상사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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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수영장 레일 앞에 서 있다. 관객은 물에 비쳐 흔들리는 이미지로 그를 처음 만난다. 수중에 뛰어든 그에게서 흐르는 피를, 카메라는 타일 가까이 다가가 찍는다. 우리에게 배우로 익숙한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첫 장편 연출작 <물의 연대기>에서 이처럼 관객과 인물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되, 에두르지 않는 화법으로 한 인간의 삶을 회고한다.
그 주인공은 리디아(이머 푸츠). 언젠가 올림픽에 출전하기를 소망하며 수영선수의 길을 걷던 그는 대학 진학을 두고 부모와 본격적으로 갈등한다. 꿈을 위해, 무엇보다 폭력에 휩싸인 집을 떠나기 위해 먼 곳의 학교에 가고 싶었던 리디아를 아버지가 막아섰기 때문이다. 그때의 무참함을 고백하는 것을 시작으로 리디아는 우울과 환희가 공존하던 청년기의 장면들을 하나둘 들춘다.
그가 자기 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게 해준 도구로 등장하는 ‘글쓰기’도 이 영화의 테마다. “상상력이 기억을 바꾸도록 놔둔다”는 독백처럼 리디아는 작문을 배우
[리뷰] 수렁에서 헤엄치던 여자는 어떻게 자신을 건지고, 말리고, 다시 적시는가, <물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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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우스메이드>는 장르 구분에 ‘코미디’를 적어둘 만한 영화는 아니다.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 중에선 <부탁 하나만 들어줘>(2018)와 닮았으나 흡사하진 않다. 스릴러 사이에 코미디를 배치했던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웃음은 주로 상반된 캐릭터성을 지닌 두 주인공의 주거니 받거니, 특히 스테파니(애나 켄드릭)의 언행에서 비롯됐다. 여러모로 ‘수위’가 높고 대체로 더 어두운 <하우스메이드>가 유발하는 웃음은 ‘웃지 못할’ 상황의 반사적인 실소에 가깝다.
입주 가사노동 일자리에 지원한 밀리(시드니 스위니)는 뉴욕 변두리에 있는 저택에 도착한다. 직장에서 해고된 데다 차에서 지내고 있는 그에겐 이 일이 절실하다. 문이 열리자, 하얀 옷을 입고 밝은 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니나(어맨다 사이프리드)가 환한 얼굴로 밀리를 맞는다. 부부와 외동딸이 산다는 집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니나는 상냥하고 스스럼없는 태도로 밀리를 대하고 심지어 면
[리뷰] 허무하지만은 않은 헛웃음. 속편의 존재 이유를 납득했다, <하우스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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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공중도시 라퓨타가 다시 하늘로 떠오른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장편애니메이션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세계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4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천공의 성 라퓨타>가 22년 만에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난다. 지브리 세계의 원형을 담은 모험 판타지의 클래식을 스크린에서 감상할 기회다. 하늘을 나는 도시와 고대문명, 소년과 소녀의 모험이라는 설정은 이후 작품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지브리 특유의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모험과 성장, 자연과 인간의 관계로 서사를 확장하는 지브리의 뿌리가 이 영화에 있다.
이야기는 광산에서 일하는 소년 파즈(다나카 마유미)와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 시타(요코자와 게이코)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시타가 지닌 비행석은 중력을 거스르는 힘을 가진 결정체로 전설로만 전해지던 공중도시 라퓨타를 찾는 열쇠다. 비밀 요원 무스카와 군대, 공중 해적 도라 일당은 각자의 목적을 품고 비행석을
[리뷰] 재개봉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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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라(최지우)에게 회사를 뛰쳐나갈 일이 생긴다. 12살 아들 동명(고동하)이 1형당뇨 판정을 받은 것. 하루에도 수십번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던 중에 해외 사이트에서 채혈이 필요 없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발견한다. 혁신적인 의료 기기 덕분에 삶이 한결 나아지자 미라는 다른 1형당뇨 환자들을 위해 자기 이름으로 기기를 구매한다. 한편 관세청은 미허가 의료 기기가 국내에 대량 유입되자 주문자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슈가>는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연출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1형당뇨에 대한 인식 개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골몰하지 않고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굴곡을 집중해서 그려낸다. 당사자인 동명의 일상과 꿈도 함께 넣은 점 역시 인상적이다.
[리뷰] 해야 할 말이 신중한 이야기를 타고 퍼진다,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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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라즈 바바르)에게 길러진 마나브(샨타누 마헤슈와리)는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이다. 조카가 집안 사업을 잇길 바라는 큰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마나브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시미(아브니트 카우르)와 베트남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한 자화상에 매혹되고, 작가인 린(카응안)과 사랑에 빠진다. 잠깐 인도로 돌아간 사이 린과 연락이 끊기자 마나브는 린을 찾아 베트남 각지를 헤맨다. <러브 인 베트남>은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지만, 소설에서 몇 설정과 상징적 장면을 빌려올 뿐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따른다. 인물의 심경을 직설하는 음악과 관광지를 배경 삼는 화려한 화면, 과한 플래시백과 교차편집은 연출적 특징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인물과 사건을 특정한 의도에 맞추어 극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러운 굴곡들이 발생한다. 풍경과 가무를 보는 재미는 있다.
[리뷰] 어쩌면 ‘러브’보다 ‘베트남’을 찍는 게 더 중요했던, <러브 인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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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스미노 요루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타인의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5명의 고교생이 주인공인 판타지 로맨스다. 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로 타인의 마음을 인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이는 오히려 서로간에 상처를 남기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절묘한 비율로 조율한 연출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판타지가 주는 기발함과 새로움은 유지하되 장난기가 서사를 압도하지 않도록 절제된 톤을 끝까지 이어간다. 결국 직시할 것은 타인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청소년의 이야기지만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한번쯤 흔들려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명할 수 있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빛나는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 역시 인물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리뷰] 현실과 판타지를 절묘한 비율로 배합하다, <나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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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시네요. 검사 결과, 자궁내막증보다 갱년기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질환은 피해갔다지만 갱년기에 들어섰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은 수민(김영선)은 자신이 아직 마흔일곱밖에 되지 않았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그의 당혹감을 일체 신경 쓰지 않는 의사는 “정년기”라는 무딘 답만을 돌려줄 뿐이다. 이후로 수민의 삶의 온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고, 평소와 같은 남편의 말도 날카롭게 들린다. 영화는 갱년기 여성을 일컫는 조롱 섞인 멸칭부터 이들을 더 이상 ‘쓸모 있는 여자’로 취급하지 않는 구시대적 인식까지 중년기를 침입한 성차별을 낱낱이 고백한다. 수민과 그의 친구 은영(전현숙), 현(유담연)의 삶을 빌려 생애주기에 걸친 사회 전반의 차별을 담아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다만 모든 불합리를 구두와 서술로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고 사회적 변혁을 바라는 방향보다 개인사 토로에 가까워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생애주기에 깃든 구시대적 성차별을 우정의 얼굴로 뻗어낸다, <나는 갱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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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할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도시,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은 오직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냉혹한 현실을 버틴다. 두 사람은 은퇴 후 평범한 삶을 계획하며 낮에는 꽃집, 밤에는 유흥업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범죄조직에 사기를 당하며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된다. 탈출의 꿈이 산산조각 흩어진 미선과 도경은 위험한 게임에 발을 담근다. 우연히 알게 된 정보로 유흥가의 실세이자 자신들을 수렁에 빠트린 조직의 실세 토사장(김성철)의 은닉 자금을 훔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한 두 사람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점점 꼬여가고, 탈출구가 없는 미선과 도경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다.
<박화영>(2018), <어른들은 몰라요>(2021)로 청소년들의 어둠을 조명했던 이환 감독이 스타일리시한 범죄스릴러물로 세계를 넓혔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도시의 어둠을 조망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앞으로 내달리지 않는다.
[리뷰] 속 빈 무드에도 살아남은 캐릭터들의 현란한 비주얼, <프로젝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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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손뼉을 쳐도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공간이 사막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시라트>의 사막엔 일렉트로닉 뮤직이 사방으로 반사돼 울려 퍼진다. 레이브 파티가 한창인 모로코의 어느 사막. 부랑자들은 거대한 스피커를 말뚝처럼 모래 구덩이에 박은 채 밤낮 없이 비트와 약에 몸을 맡긴다. 그들 사이로 한 남자가 어린 아들 에스테반(브루노 누녜스 아르호나)과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들어온다. 떠돌이 생활과 무관해 보이는 남자의 이름은 루이스(세르히 로페스)다. 그는 레이브 파티에 갔다가 5개월째 실종된 딸을 수색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장한 군인들은 사막 너머의 세상에 전쟁이 벌어졌으니 파티를 중단하고 대피할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5명의 레이버는 다른 레이브 파티로 향하고자 경비를 따돌리고, 루이스 부자는 레이버들의 탈주에 합류해 사막 곳곳에 매설된 폭력과 죽음을 경험한다.
‘천국과 지옥을 잇는 가느다란 다리. 그 길은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보다 날카롭다.’ &
[리뷰] 통각수용기를 수시로 과부하하는 실용적 굉음, <시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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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을 앓고 있는 15살 소녀 튜즈데이(롤라 페티크루)는 어느 화창한 날 죽음의 화신을 만난다. 그런데 생명을 거두는 존재가 인간처럼 보이진 않는다. 우습게도 빨간 앵무새가 이 세계의 모든 죽음을 관장하고 있다. 튜즈데이는 죽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농담을 던지고 앵무새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한편 긴 간병으로 지친 엄마 조라(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튜즈데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안 후로 딸을 구하고자 한다. 앵무새를 없애면 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죽음의 전령을 붙잡아 불태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앵무새는 재 속에서도 고개를 든다. 놀란 조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을린 앵무새를 입안에 밀어넣고 삼켜버린다. <튜즈데이>로 첫 장편영화를 완성한 신인감독 데이나 O. 푸시치는 과연 죽음이 없는 세상이 천국일까란 질문을 유쾌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낸다. 시트콤 <사인필드>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리뷰] 모성신화도 죽음에 관한 관성적 재현도 깨다, <튜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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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성인이 될 세 고등학생이 동네의 작은 방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많지 않은 일감을 여럿이 나누고, 적당히 일을 배우며 학생들은 자신의 쓸모를 찾아간다. 어느 날 회사 차가 도난당하고 직원들은 흩어져 차를 찾기 시작한다. <여행과 나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의 데뷔작이다. 겨울의 삿포로를 배경으로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들을 등장시키는데, 인물과 내러티브를 명확히 설명하는 숏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 비슷한 구도의 신을 반복하고 해당 신에 등장하는 구성원을 바꿔가면서 그들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한 작품에 가깝다. 세 학생이 회사의 일원이 된 뒤 유추할 수 있는 미묘한 관계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플레이백> <와일드 투어> <새벽의 모든> 등 미야케 쇼 감독 필모그래피의 일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존재한다.
[리뷰] 미묘한 차이와 반복. 미야케 쇼의 영화적 실험의 시작, <굿 포 낫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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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만사를 전지적 시점으로 조망하는 아기가 있다. 이름은 아멜리(루이즈 샤르팡티에). 일본 주재의 벨기에 영사 집안에서 태어난 아멜리는 세살을 맞는 1969년까지 오로지 제 의지로 발달과업을 거부한다. 아멜리는 할머니(캐시 세르다)가 선물한 화이트초콜릿으로, 보모 니시오(빅토리아 그로부아)가 가르쳐주는 삶과 죽음의 비밀로 점차 세상과 소통한다.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관객상,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리틀 아멜리>가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원작 소설인 아멜리 노통브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의 문체처럼, 영화 속 아멜리는 일그러진 세상을 인과관계로 재편하지 않고 왜곡 그 자체로 인지한다. 하지만 영화는 성장 과정에서 교차문화성(Cross-culturality)에 눈을 뜨는 아멜리를 경유해,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경이가 도처에 존재함을 인상적인 작화로 그려낸다.
[리뷰] 모순뿐인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경이가 도처에, <리틀 아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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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1등 서기관 보리(이찬용)와 그의 연인 교통보안원 서복주(이가영), 그리고 이들을 감시하는 통역관 리명준(전운종). 본국으로 떠나야 하는 보리는 근무 연장을 신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세 사람의 관계는 예정된 끝을 향해 나아간다. 김보솔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체제 안에서 통제되는 인간의 외로움을 저채도 색감으로 그려낸다. 개인의 삶이 노출되는 공간이면서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밀실이기도 한 광장은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지닌 상징적 공간과 연결고리를 가진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영화음악을 담당해 잘 알려진 정용진 음악감독이 전례 없이 학생 작품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장편 최우수작품상을,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리뷰] 광장에 갇힌 사람들의 외로운 맴돌기,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