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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젤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팔레스타인 정착촌 철거 과정을 기록해온 활동가다. 현장 취재차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과 동료가 된 뒤로 두 사람은 함께 이스라엘의 야만적 행태에 저항한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폭력과 마을 파괴는 갈수록 심화되고, 주민들이 활용 가능한 땅의 범위도 점점 좁아진다. 가족에게까지 위협이 미치자 바젤은 흔들리고,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유발과 자신의 차이도 체감하기 시작한다. 2019년부터 4년간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바젤을 비롯한 젊은 활동가들은 카메라를 유일한 저항의 수단으로 여기며 투쟁을 이어간다. 무기력함 속에서도 끝내 카메라를 놓지 않는 기록자들의 의지와 폐허가 된 공간의 교차편집이 참혹한 현실의 굴레를 그대로 직시한다. 제97회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
[리뷰] 유일한 생존, 투쟁, 저항 수단으로서의 카메라, <노 어더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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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을 지방 소멸에서 구하려고 결성된 좀비 아이돌 프랑슈슈는 사가 엑스포에서 세계로 생중계하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직전에 외계인이 침공한다. 그날 멤버 중 혼자 자아가 없던 0호 야마다 타에(미즈이시 고토노)는 자아를 되찾는다. 타에는 아이돌 은퇴를 선언하고, 봉쇄된 사가를 구하러 UFO로 잠입한다. 프랑슈슈와 매니저 코타로(미야노 마모루)는 타에와 사가현을 구할 작전을 짠다.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는 <체인소 맨>의 제작사 MAPPA가 제작한 동명 TVA 극장판이다. <원피스>의 우다 고노스케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토탈 리콜>등 할리우드 SF영화를 오마주한 서사와 각 캐릭터간의 관계, 안무와 노래의 리듬을 녹여 라이브 무대를 보는 듯한 액션과 유려한 작화, 동시대 일본의 상흔을 마주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리뷰] 최초이자 최후의 아이돌 프랑슈슈, B급 SF 감성으로 절망에 저항하는 칼군무 액션 라이브쇼!,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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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울(김새론)은 오랜 단짝 친구 호수(이채민)에게 고백받는다. 여울의 거절로 영영 멀어질 줄 알았던 둘은 우연히 똑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짝사랑하던 농구부 선배 호재(류의현)를 따라 고등학교에 온 여울은 호수와 친구로 지내고 싶어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러나 여울의 단짝 주연(유주)이 호수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셋의 연애 전선은 뒤엉키기 시작한다. 그즈음 여울은 호재에게 고백받으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넷의 관계는 한 사건을 계기로 달라진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면적 연출이 순정만화풍 서사의 풋풋함과 재미를 반감한다. 원작의 데포르메에 담긴 발랄한 귀여움과 활력이 경직된 리듬과 전형적인 숏구도와 편집, 상투적인 내레이션과 음악에 의해 무뎌진다. 배우 김새론의 유작이다.
[리뷰] 풋풋함과 어색함을 뻣뻣함으로 오해한 경우, <우리는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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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뼈의 사원>은 <28년 후>의 엔딩에서부터 사건이 바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의 2편이자, 전체 시리즈 중에선 4편 격이다. 전편에서 엄마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스파이크(앨피 윌리엄스)는 지미(잭 오코넬)가 이끄는 집단 ‘핑거스’를 만나 이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들은 스파이크에게 불필요한 폭력을 강요한다. 좀비에 맞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멀쩡한 사람들까지 끔찍하게 해코지하는 핑거스의 모습을 본 스파이크는 크게 실망한다. 한편 스파이크의 엄마를 비롯해 바이러스 참사 이후 죽은 이들을 기리며 홀로 살아가던 켈슨 박사(레이프 파인스)는 알파라 불리는 거구의 좀비가 자신이 쏜 진통제에 중독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실험 삼아 그를 길들이려 한다. 무리를 이끄는 당위성을 점점 잃어가던 지미는 어떤 위기의 순간에 켈슨 박사가 사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 지미를 따르던 일원들이 켈슨을 보고 메시아라 여기기 시작하자, 지미는 모종의 음
[리뷰] 사라진 스타일, 의미 없는 파국, <28년 후: 뼈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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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가 만든 중편영화다. 중년 남성 마츠오카(요시오카 무쓰오)가 강사로 있는 요리 교실엔 서늘한 회색빛의 테이블과 칼날들이 자리해 있다. 교실 안에는 창 바깥의 빛이 흘러 들어와 미러볼처럼 산발한다. 조용조용한 칼질 소리와 바깥의 기차 소리가 별일 없이 교차하는 듯싶던 와중, 수강생 청년 타시로(고히나타 세이이치)가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남들은 듣지 못하는 차임벨 소리가 들린다질 않나, 어떤 기계가 머릿속에 들어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며 교실을 시끄럽게 만들더니, 이내 극단적인 행동으로 경찰까지 출동한다. 마츠오카는 타시로의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로 영입되려 애쓰면서 아내, 아들과의 일상을 영위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츠오카의 요리 교실엔 타시로의 경우와 비슷한 공포가 엄습한다.
도심 속의 인간들이 느닷없는 폭력의 충동에 빠져 일상을 깨뜨린다는 이야기, 어딘가 묘한 곳에 자리한 물건과 빛, 신경을 자극하는 소음의 교란, <
[리뷰] 구로사와 기요시의 인간 묘사 에세이, <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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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지팡이, 또 한손엔 캠코더. 이 모습이 85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의 새로운 자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이 치명적인 위기에 놓이자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전세계의 영화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들은 영화관의 의미와 기억을 영상에 담았다. 그렇게 탄생한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가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가 됐다. 왜 영화관이 우리 삶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봉준호, 박찬욱, 탕웨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차이밍량 등 수많은 영화인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영화관이 유일한 도피처였고, 다른 삶으로 향하는 배였으며, 나 자신을 배우는 공간이었다는 고백이 이어질수록 그 공간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길러내고 지켜왔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이 작품은 동시에 장소의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90주년을 맞은 광주극장부터 1920년 개관한 콜로세움 극장까지, 김동호의 카메라는 먼지가 부유하는 극장 내부 전경과 극장을 지키는 이들의 굳은 얼굴에 오래
[리뷰] 언제까지고 영화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깊은 울림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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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시리즈를 연출한다는 소식이 놀라움을 안겼던 시대가 저물고, 바야흐로 영화감독이 숏드라마까지 연출하는 시대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등 한국영화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감독들이 키다리스튜디오가 론칭한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과 손잡고 숏드라마를 공개한다. 회당 러닝타임은 1~2분, 많으면 총 80회 분량으로 끝나는 숏드라마의 문법은 극장 영화와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이준익, 이병헌 감독이 숏드라마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숏드라마의 생태와 구조를 분석하는 리포트와 이준익 감독 인터뷰는 그에 대한 답변이 되어줄 것이다. <씨네21> 기자의 숏드라마 이용기는 숏드라마란 신세계와 마주친 시네필의 마음을 대변해줄 걸로 기대한다. 레진스낵의 숏드라마를 이끄는 이아사 키다리스튜디오 영상사업부 부장과 신예 김나경 감독 인터뷰와 ‘숏드라마계의 보석’ 이상엽 배우의 유쾌한 인터뷰도 이
[특집] 숏드라마의 생태학 - 숏드라마 특유의 코드 분석부터 이준익 감독, 이상엽 배우 인터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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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괴담 동아리 학생들이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산에 오른다. 금기된 장소로 향한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자체 개발한 앱으로 귀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다. 위령제가 시작되자 산은 금세 스산한 기운으로 물들고, 이내 출처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이들을 덮쳐온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학생들은 황급히 의식을 중단하려 하지만, 이미 원한 섞인 저주는 라이브 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간 뒤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신예감독 6명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공포물이다. 작품별 편차는 피할 수 없지만, 각자의 개성 또한 또렷이 배어 있다. 영화의 전체 컨셉이 유기적으로 조율되지 못해 걸림돌로 작용하는 대목은 아쉽다. 그럴 때마다 확고한 비주얼디자인이 서사의 공백을 메운다. 아누팜 트리파티, 김규남을 비롯한 반가운 얼굴들과 신인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관람의 즐거움은 충분하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드레날린 라이드’ 공식 초청작.
[리뷰] 고작 앱 하나로 묶기엔 자유분방한 매력들, <귀신 부르는 앱: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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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 떨어진 우진(우즈) 앞에 남루한 차림새의 남기(저스틴 H. 민)가 나타난다. 처참히 망가진 기타도 수리 가능하다는 ‘해피 기타’의 소문을 들었다며 그는 조각 난 기타를 우진에게 건넨다. 홀린 듯 기타를 수리하고 연주한 우진은 전에 없던 음악적 재능을 거머쥔다. 그러나 연주를 거듭할수록 그의 몸은 기타의 저주에 잠식되기 시작한다. 박세영 감독이 연출한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뮤지션 우즈(WOODZ)가 첫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꾀한 세계관 확장과 맞닿아 있다. 우즈가 쓴 원안에 박세영 감독, 오유경 작가가 살을 붙여 완성한 작품으로 주인공 우진으로 분한 우즈, 그와 대적하는 배우 저스틴 H. 민,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정회린 배우가 조화롭게 합을 맞춘다. 우진의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연 신들과 기타의 생명력을 구현한 몽타주가 인상적으로 연출됐으며 박세영 감독과 우즈의 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리뷰] 불태우리라, 내 음악만이 남을 때까지,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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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이 뜨거운 노인 장수(민경진)에겐 사명이 있다. 간첩을 잡아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탈북자 영훈(허준석)을 수상히 여기며 예의 주시하던 중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사는 민서(박세진) 역시 모종의 이유로 영훈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이 차이만큼이나 성향도, 방식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동맹을 맺는다. <간첩사냥>은 남성 노인과 젊은 여성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에서 출발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낸다. 노인을 향한 일방적 공경도, 젊은 세대를 향한 훈계도 없이 두 사람은 건조하고 쿨한 관계를 이어간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노련미와 재치가 점차 리듬을 맞추며 묘한 팀워크를 완성한다. 다소 센 제목과 달리 영화는 따뜻한 정서를 품고 있다. 특히 장수와 그의 친구들을 비추는 장면들에서 노인들의 오래 묵은 시니컬한 농담과 생활의 결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리뷰] 노인과 청춘, 세대를 가로지르는 쿨한 동맹, <간첩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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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에리세가 <벌집의 정령> 이후 만든 <남쪽>은 예산 소진으로 촬영이 중단된 미완성 영화이지만 스페인영화사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자란 소녀 에스트레야(손솔레스 아랑구렌, 이시아르 보야인)가 땅에 흐르는 수맥을 찾는 아버지 아구스틴(오메론 안토누티)의 비밀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녀의 호기심은 아버지가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한 여성과 남부 안달루시아로 흐른다. 집요한 자연광 촬영으로 평온하면서도 극단적인 명암을 빚은 에리세는 프랑코 정권과 내전의 폭력을 영화의 침묵만큼 공고한 배경으로 암시한다. 남쪽의 이야기는 촬영되지 못했지만 <남쪽>의 정신적 여정은 그곳에 도착한다. 완성되지 못한 영화가 역설적으로 주제를 체현할 수 있다면, <남쪽>은 도달 불가능한 아버지의 역사라는 겹겹의 부재 위에 정확히 서 있다. 미완성이야말로 이 영화의 완벽한 형식이다.
[리뷰] 부재의 서사를 완성하는 미완성의 형식,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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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살아가는 미국인 무명 배우 필립(브렌던 프레이저)은 가족 임대 서비스 회사에 들어가 의뢰인의 생활 속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맡는다.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고, 친구가 되는 동안 그는 연기와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느라 정작 자신을 위한 자리는 비워둔 인물들. 이들의 초상은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부재를 보여준다. <더 웨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랜 공백을 깨고 재기에 성공한 브렌던 프레이저는 이 작품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뜻하게 그린다. 돈을 지불하고 가족을 빌리는 설정이 새롭지는 않아도 브렌던 프레이저의 꾸밈없는 연기와 스크린을 꽉 채우는 에모토 아키라의 존재감이 영화에 힘을 더한다. 우리가 채우려는 건 가족의 빈자리가 아니라 마음의 빈자리임을 욕심 없는 화법으로 전한다.
[리뷰] 설득력의 빈자리를 욕심 없는 화법으로 정성껏 채우다,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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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의 실사영화. 시간과 거리 사이에서 천천히 멀어지는 마음을 스크린으로 불러낸 작품으로 어린 시절 서로에게 유일한 세계로 존재했던 두 인물이 성장하고 이주하며 점차 다른 궤도로 흘러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관계, 전하지 못한 마음, 그리고 시간이 만든 미세한 어긋남을 차곡차곡 쌓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길 때 흔히 발생하는 이미지의 축소나 정서의 평면화를 훌륭하게 극복한 이 작품은 원작의 감수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서사와 미학의 균형. 이는 관객을 인물들의 시간 궤도에 태워 보내며 미세한 간격이 삶을 바꾼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또 다른 깊이를,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감정의 속도를 체감하게 할 작품.
[리뷰] 시간이 만든 미세한 어긋남이 벚꽃잎처럼 흩날려, <초속 5센티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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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 누적 관객수 3억2400만명. 중국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한 <너자 2>가 드디어 공개된다.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를 각색한 영화는 고대 신(神) 너자의 탄생기를 담은 <너자>의 후속작이다. 너자(정지소)와 그의 친구 오병(조병규)이 세상에 오게 된 과정이 전편의 주요 줄거리라면 <너자 2>는 인간계를 지키는 과정에서 벼락을 맞고 육신을 잃은 너자가 몸을 되찾고 선인들의 세 가지 미션을 통과하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다. 영화 초반에 전편의 이야기를 리듬 있게 요약해주기 때문에 <너자 2>로 시리즈를 시작하기에도 무리 없다. 신, 인간, 요괴가 뒤섞여 사는 세상에서 삼계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너자는 스승과 함께 근원지를 찾아 떠난다. 영화는 단순한 모험담처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세 가지 단층으로 이뤄져 있다. 천상계에서 홀로 수행 미션을 거듭해
[리뷰] (규모가) 왕 크니까 왕 멋지다!, <너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