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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감독의 <파란 입이 달린 얼굴>과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는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영화다.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은 삶의 진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으로부터 빈곤과 장애, 노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끌어내고, <피의 연대기>는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많은 이들이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월경’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성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는 영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하는 두 영화의 감독들을 만났다.
-여성에 대한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김수정_ 처음부터 여성 문제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장애인인 오빠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의 이야기로 먼저 접근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세다고 피드백을 많이 하더라. 그런 반응을 듣다보니 내가 30여년 넘게 여성으로서 살아오며 느꼈던 것들이 서영이라는
[G-시네마①] <파란 입이 달린 얼굴> 김수정 감독 &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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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만든 영화를 극장에 걸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진 시대다. 특히 다양성영화의 경우 상업영화와의 경쟁에 밀려 상영관은 물론이고 양질의 상영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지난 2013년부터 다양성영화 사업인 ‘G-시네마 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도는 개봉을 예정하고 있지만 배급·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양성영화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직접 지원하고, 도내 다양성영화관에서의 상영 기회를 제공하는 배급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G-시네마’ 배급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은 모두 아홉편이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남연우 감독의 <분장>, 김동원 감독의 <내 친구 정일우>와 김백준 감독의 <괴물들>,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 김수정 감독의 <파란 입이 달린 얼굴>, 민병국 감독의 <천화>와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 전규환 감독의 <숲속의 부부>와 지혜원
[G-시네마] 경기도 다양성영화 지원사업 ‘G-시네마’ 여덟 감독 이야기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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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2회를 맞는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북미 최대 영화축제다. 상영작품 수도 많지만, 이듬해 초 오스카상으로 정점에 달하는 영화상 시즌 구도가 처음 감지되는 장소라 주목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비경쟁이지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관객상 수상작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빈번히 지명돼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슬럼독 밀리어네어> <킹스 스피치>처럼 수상까지 이른 작품도 있다. 조금 앞서 오붓하게 열리는 텔룰라이드영화제와 맨해튼 시네필들이 몰리는 뉴욕영화제를 택하는 화제작도 있지만, 규모와 미디어 주목도는 토론토가 앞선다. 올해 상영작은 장편 255편 단편 84편으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매머드급.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워 할리우드 스타 영화인들의 방문이 많다는 특징도 쾌활하고 적극적인 관객 분위기와 맞물려 붐을 형성한다. 지난 9월 7일부터 17일까지, 선댄스영화제와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이 흘러들어오고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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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문화·영화 계정 외부 전문가 풀이 추가로 공개됐다. 2015년 7월 7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에 따르면, 문화 계정 외부 전문가 풀은 총 55명이고 그중에서 한국영화·영화 계정 외부 전문가는 24명으로, 이중 15명이 문건에 기재됐다. 현재 파업 중인 KBS 노조를 통해 당시 투자심사회의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로부터 전달받은 이 문건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외부 전문가 풀을 신설할 때 작성됐던 리스트로 보이는데, <씨네21>이 지난 2월 공개한 2016년 12월 1일 기준의 문화·영화 계정 외부 전문가 풀과 상당수 겹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와 관련성이 적은 ‘전문가’들이 왜 필요했나
외부 전문가 풀은 모태펀드가 자펀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태펀드에 출자한 출자자(정부 각 부처)로부터 분야별 전문가를 추천받아 구성한 제도다. <씨네21>은 지난 2월 문체부 영화 계정 외부 전문가 풀 총 19명 중 8명을 밝혀내면서 이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문화·영화 계정 외부 전문가 풀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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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정의당 김종대(비례·국방위) 의원실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 동안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모태펀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를 취재, 보도해오고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소장을 단독 입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범행’ 중에서 ‘모태펀드 운용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식회사 한국벤처투자의 임원 교체를 통한 대책을 강구’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9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박근혜 정권이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 임원 교체 방안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 정권이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임원 교체 방안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9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에서 발견된
9월 22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서 드러난 모태펀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에 대한 구체적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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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선정을 위해 시사에 열중하던 2016년 6월, 러시아 국적으로 출품된 한 무명 신인감독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영구동토의 작은 마을에서 아들을 잃은 두 아버지의 상실과 극복, 그리고 복수를 차분하게 바라보는 드미트리 다비도프의 <모닥불 앞의 삶>(2016)은 삶에 대한 소박하지만 진지한 성찰을 장면 하나하나에 신중한 연출로 담아내는 작품이었다. 월드 프리미어로 선정하기로 작정하고 있던 순간, 마침 필리핀에 출장 중이던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로밍 문자를 보내왔다. “사하영화 봤습니까? 영화 좋습니다. 얼른 보고 연락해보세요.” 작품 초청이 확정되고 그해 여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야쿠티아영화 특별전’이 소규모로 개최되었다. 그리고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에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에 참석한 사하 영화인들에게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국가전이 아닌 지역영화 특별전을 제안했다. 그렇게, 추운 나라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사하 시네마: 추운 땅에서 날아온 미지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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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늘 실패한다. 감히 영화를 평가하는 행위가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이유는 새롭고 독자적인 무언가를 발굴하고 알리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대의 비평이 걸작을 반드시 알아보리란 법은 없다. 걸작이라는 평가가 시간이 지나서도 유효하리란 보장도 없다. 당대 평론가 중 더글러스 서크의 진가를 알아본 이가 얼마나 있던가. 폭력의 피카소라 불린 샘 페킨파 역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흐름 속에 있을 땐 흐름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법이다. 당대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전혀 다른 시간, 전혀 다른 자리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건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영화의 영토는 현재는 물론 과거,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된 물결을 통해 조금씩 지평을 넓혀왔다.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감독 스즈키 세이준도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은 거장 중 한 사람이다.
살아남기 위해 틀을 부수다
스즈키 세이준은 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60년대에는 주목받는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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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팬덤을 지닌 스타로서 좌절의 표정이 압권이던 청춘의 아이콘이었다. 주류문화에 포섭될 수 없는 짙은 패배의식과 무기력에 젖은 인텔리의 초상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톱스타의 지위에 있었던 배우 신성일의 여덟 작품에 주목한다. 그는 1960년대 중반 밑바닥 인생을 사는 피 흘리는 청춘의 얼굴을, 모더니즘 미학을 담은 영화들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현대적 인간상을, 70년대 호스티스물에서는 피로한 중년의 얼굴을, 80년대 <길소뜸>(감독 임권택, 1985)과 같은 리얼리즘영화에서는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로 중년의 이산민이 처한 서글픔을 보여주었다.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에 조연으로 데뷔해 2013년 <야관문>에 이르기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513편의 작품에 출연해온 현역 배우다. 출연했던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배우였다. 자신의 고교 동창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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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에는 우선 중견감독의 신작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막작인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선보이는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된 방은진 감독의 <메소드>, 오멸 감독의 <인어전설>, 김성호 감독의 <엄마의 공책>, 신연식 감독의 <로마서 8:37>, 전수일 감독의 <아메리카 타운>, 박기용 감독의 <재회>, 고은기 감독의 <타클라마칸>, 민병훈 감독의 <황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선보이는 이광국 감독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최용석 감독의 <헤이는> 등이 그것이다. 감독의 전작들을 아는 관객이라면 기대를 해도 좋다.
한국 독립영화의 여성 캐릭터들
최근 주류 한국영화에서 여성의 입지가 줄고 있는 반면 독립영화에선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가 늘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의 한국영화들- 영화적인 이야기들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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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더 선샤인 인> Let the Sunshine In
클레르 드니 / 프랑스 / 2017년 / 94분 / 월드 시네마
섹슈얼리티와 욕망의 문제를 관능적으로 다뤄왔던 클레르 드니가 뜻밖의 장르로 부산을 찾았다. 자그마치 로맨틱 코미디다. 파리의 아티스트 이자벨(줄리엣 비노쉬)은 남편과 이혼한 후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특별한 사람과의 남다른 관계를 갈구한다. 은행가부터 직업배우, 마지막에 등장하는 점쟁이까지 다양한 군상의 남자를 만나지만 그들과의 인연은 처음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끝맺음된다. “당신도 매력적이지만 내 부인이 더 매력적”이라는 말로 산통을 깨거나, 성적 만족감은 있었지만 자기 말밖에 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에 실망하거나, 의외의 인물과의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주기도 한다.
<렛 더 선샤인 인>을 이끄는 것은 주로 남녀의 끊임없는 대화 장면이다. 클레르 드니와 로맨틱 코미디의 조합도 생소하지만 대화의 형태에 영화의 성패를 건다는 점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⑤] <렛 더 선샤인 인> <인설트> <포큐파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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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Last Child
신동석 / 한국 / 2017년 / 123분 / 뉴 커런츠
고등학생 아들 은찬이 물놀이 중 친구 기현(성유빈)을 구하고 익사한다. 은찬의 부모는 의사자가 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다. 마침 은찬의 아버지 성철(최무성)은 기현이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이 구한 목숨이 제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성철은 기현에게 일을 가르친다. 어머니 미숙(김여진)도 차츰 기현에게 마음을 열고 아들같이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현의 입에서 뜻밖의 진실이 폭로된다. 은찬의 죽음에 대한 기현의 고백은 성철과 미숙을 혼란에 빠뜨린다.
<살아남은 아이>의 영화적 긴장은 전복에서 비롯된다. 진실이 뒤집혔을 때 입장의 전복, 역할의 전복 또한 발생한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실을 경험한 부모의 심정에 집중하던 영화는 은찬이 불미스런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기현이 가해자가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④] <살아남은 아이> <대불+> <주피터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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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Pop Aye
커스텐 탄 / 싱가포르, 대만 / 2017년 / 104분 / 아시아영화의 창
어린 시절에 우정을 나눴던 코끼리 뽀빠이를 방콕 도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중년 남성 타나는 코끼리와 함께 삼촌의 시골집으로 떠난다. 전반부에선 유랑하는 현재와 떠나기 직전의 불행한 상황들을 교차하는데, 꽤 경쾌한 코미디의 리듬에 가깝다. 한때는 잘나가는 건축가였지만 어느새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 타나는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뎌진 감각들에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 마치 관문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는 특징적인 인물의 출현도 흥미롭지만, 사실 이 로드무비의 성격을 더욱 크게 지배하는 것은 코끼리라는 거대한 동물 그 자체다. 거의 맨몸에 가까운 상황에서 코끼리와의 동행이 주는 불편함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지나치게 느리고 육중한 도보 여행의 피로감이 눅진하게 이어진다.
세대 교체, 도시 개발과 같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 앞에서 방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③] <뽀빠이> <오케스트라 클래스> <그림자들이 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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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타부> Tehran Taboo
알리 수잔데 / 오스트리아, 독일 / 2017년 / 96분 / 와이드 앵글
고층빌딩이 즐비한 이란의 대도시 테헤란. 그 이면에 가려진 이란 사회의 딜레마를 실감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을 대신해 홀로 아들을 키우는 파리는 법정에 이혼 서류를 내지만, 그의 요구는 남편의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된다. 그와 같은 아파트에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사라는 일자리를 구하고도 남편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한다. 한편 가난한 뮤지션 바박은 클럽에서 만난 도냐와 원 나이트를 즐긴 뒤 곤경에 빠진다. 결혼을 앞둔 도냐는 약혼자에게 자신이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바박에게 수술 비용을 받으려 한다. 이들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근대적인 관습과 규율은 번번이 그 시도를 막는다.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한 이들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②] <테헤란 타부> <망각의 시> <신원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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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김의석 / 한국 / 2017년 / 113분 / 뉴 커런츠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자살사건의 의문을 파헤치던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의 근원과 마주하게 된다. 경민(전소니)의 자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경민의 친구인 영희(전여빈)와 한솔(고원희)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눈치채고 두 사람을 추궁한다. 경민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던 엄마(서영화)는 딸의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가 진실을 토해내라며 아이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를 견딜 수 없던 영희는 경민의 장례식날, 자신의 결백을 단박에 이해시킬 사건을 모의한다. 영희는 자신의 행동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초래한 것에 당황하고 아이들은 또 다른 주모자 혹은 희생양을 찾아내야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음을 직감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통념과 질서를 벗어난 아이들만의 세계를 결코 인정하지 못하고 뭐든 양보할 생각도 없다. 이에 상처받은 소녀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죄 많은 소녀> <쪽빛 하늘> <미래로 걸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