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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가 4회를 맞이했다. 4년간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참가자들은 매년 한·중 유명 영화인,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 직접 만든 단편영화로 관객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중국영화계에서도 영화제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되며 현재까지 누적 출품 수가 1800여편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등 정부기관과의 협업 및 문화교류를 통해 한·중 양국 우호증진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익적인 행사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중국 단편영화의 경향은 어떤가. 특히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나.
=가정, 학교, 소수민족 등 현대사회의 이슈를 심도 있게 접근한 작품들의 비중이 예년보다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상을 수상한 궈진보 감독의 <막다른 길>이 인상 깊었다. 이제 막 영화학교를 졸업한 청년감독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촬영 스케일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 궈진보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 단장, "청년감독의 발굴과 양성은 우리 영화제 핵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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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의 영예는 <구출>을 연출한 우얼쿤비에커 감독에게 돌아갔다. 1995년 12월, 보스니아 내전의 종전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 밤 한 가족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을 조명하는 <구출>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국적인 배경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영화만큼이나 이국적인 이름과 외모를 지닌 우얼쿤비에커 감독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카자흐족 출신으로, 이 작품이 첫 영화 연출작이다. 앞으로 중국 최고의 장르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 신진 감독과의 대화를 전한다.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상을 받으니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구출>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2학년 때(그는 베이징 중앙희극학원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다) 학교 수
<구출> 우얼쿤비에커 감독 -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영화 감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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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축제는 영화의 온도를 높였다.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곳곳에서 포착한 한·중 영화인 ‘소셜 네트워크’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개막식 커팅 행사에 참여한 귀빈들. 왼쪽부터 장커쥔 CJ중국본사 부총재,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인청구이 베이징사범대 교수와 루하이보 중앙희극학원 교수이자 작가, 손학경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임, 김장훈 CJ중국본사 수석운영관, 사석원 CJ나눔재단 이사, 정원영 CJ문화재단 이사, 이상준 CJ사회공헌추진단 담당, 고희석 CJ중국본사 부총재.
영화제 이튿날인 12월 6일에는 중국 단편경쟁부문 입선작의 상영과 더불어 4DX 특별전이 열렸다. CGV올림픽점 4관에서 열린 이 특별전에는 중국의 김주환 4DX·ScreenX 콘텐츠 담당자와 <옐로>의 왕펑 감독이 참석해 4DX 작업의 후일담을 나눴다. 4DX는 CJ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오감체험 기술로, 현재 중국 56개 도시 중 5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의 인상적인 다섯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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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해빙의 실질적 서막이 열렸다.” 홍콩의 종합뉴스통신사 <중평사>의 11월 30일자 보도다. 지난 11월 2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추진이 합의된 이래 양국 언론은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 갈등으로 인한 1년3개월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해빙기에 접어들었음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한·중 관계 해빙의 전조는 지난 10월에도 감지됐다. 10월 18일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의 장홍썬 부국장은 “문화교류는 마음과 감정에서 나오는 ‘온도의 교류’”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많은 중국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양국의 민심이 통하기만 한다면 문화교류와 협력은 분명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중국의 미디어와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관의 고위 인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이러한 견해는 한·중 문화교류의 밝은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를 가다… 올해의 경향·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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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스스로 정체성을 쇼맨(showman)으로 규정했던 <위대한 쇼맨>의 바넘은 홍보를 위해 논란을 즐겼고, 신기하거나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개의치 않고 무대에 세웠다. 그 배짱만 보아도 흔치 않은 인물임이 분명한 위대한 쇼맨, 바넘의 흔적을 이어받은 영화들을 추려봤다. 19~20세기 쇼 비즈니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뮤지컬을 위주로 댄스홀의 무용수들, 백스테이지의 제작자들, 데뷔를 꿈꾸는 배우들 등 어지럽게 뒤섞인 군상의 흥겨움과 고뇌를 동시에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 (Chicago, 2002)
눈부신 핀 조명이 비추는 무대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퀴퀴한 뒷골목이 나란히 놓인 곳이 <시카고>다. 영화는 춤과 노래를 함께 선보이며 거기에 희극적 요소를 곁들이는 대중 친화적인 쇼인 보드빌 장르를 다룬다. 이 분야 최고 스타인 벨마(캐서린 제타 존스)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사실을 알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록
<위대한 쇼맨>과 함께 보면 좋을 쇼 비즈니스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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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의 취향을 과소평가해서 손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홍보의 천재라 불리는 P. T. 바넘이 남긴 유명한 말은 일견 평범한 대중을 얕보는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대의 비평가들은 그가 엔터테인먼트를 대중화한 업적에 주목했다. 영화 <위대한 쇼맨> 역시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오락을 창시한 P. T. 바넘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 뮤지컬 스타 휴 잭맨을 내세워 <물랑루즈>(2001), <위대한 개츠비>(2013)처럼 화려한 쇼를 보여주지만 같은 계보에 속한다고 단언하기 힘든 이유다. <위대한 쇼맨>의 ‘지상 최대의 쇼’가 의미하는 바를 주제별로 미리 살펴보았다.
아웃사이더의 반란
P. T. 바넘(휴 잭맨)의 인생을 그린 <위대한 쇼맨>은 일견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성공담처럼 보인다. 가난한 양복장이의 아들이었던 그가 획기적인 방법으로 백만장자가 되는 실제 삶부터가 그에 가깝고, 영화 초반부 P. T. 바넘
<위대한 쇼맨>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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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의 왕자, 노이즈 마케팅의 원조, 바넘 효과(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특성이 자신의 성향이라고 믿는 현상)의 주인공.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라 불리는 P. T. 바넘을 수식해온 여러 표현은 종종 칭찬인지 조롱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희거리로 대중예술의 벽을 허물었고, 미국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화의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그의 삶을 다룬 영화 <위대한 쇼맨>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의 무대가 가진 인류애적 의미에 집중한다. <위대한 쇼맨>이 주목한 P. T. 바넘의 쇼의 특성과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 및 음악을 꼽았다. 그가 후대에 미친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과 쇼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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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깊다. 올해 역시 외국영화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다수 선보였으며 이에 따라 평자들의 반응도 풍성했다. 다만 1위와 2위만큼은 이견 없이 고른 지지를 받은 두 영화로 좁혀졌다. 1위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과 2위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는 거의 모든 리스트에 언급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3위부터 5위까지는 근소한 격차로 순위가 갈렸다. 주제, 장르, 접근에 따른 차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3위 <토니 에드만>은 시대를 반영한 통찰과 유머에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4위 <문라이트>는 도전적인 형식에 더불어 시적 아름다움에 대한 상찬이 이어졌다. 5위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대해서는 여러 지적과 함께 이 영화의 의미를 환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6위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로건>에 돌아갔다. “지금 코믹북 시네마틱 유니버스 배경 영화의
[2017년 총결산⑬] 올해의 외국영화 총평, 6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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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외국영화 1. 덩케르크
압도적이다. “올해 나온 할리우드영화 중 가장 강렬한 스펙터클을 선보인 작품이다. CG로 범벅이 된 블록버스터에 맞서는 놀란의 행보”(듀나)는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덩케르크>는 전쟁영화라는 장르 안에 구겨넣기 힘들다.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관객을 전쟁 한복판으로 데려가는 이 영화는 장르영화의 몇몇 스타일을 차용하되 그것을 온전히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스타일을 거쳐 새롭게 뽑아낸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익명의 청년들이 전쟁 한복판에 던져지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탈출한다. 다만 영화는 이를 사건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형식적인 충돌을 통해 탈출이라는 에너지를 뽑아낸다.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수학적이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낸”(김현수) 것이다. “<덩케르크>의 소음들은 마치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에 나오는 소음을 연상시킨다. 이 음향기호를 통해 전쟁영화를 넘
[2017년 총결산⑫] 2017 외국영화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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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 시장의 이변은 <범죄도시>의 흥행이었다. <범죄도시>는 시장에서는 기대밖의 영화였지만 오픈하자마자 롱런을 이어갔고 680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동석과 신인감독(강윤성)의 조합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김태훈),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와 공동제작을 한 김홍백 홍필름 대표가 제작의 주역. 공동제작이지만, 장원석 대표는 최초 기획에 매진한 김홍백 대표에게 공을 돌렸다. 김홍백 대표는 마동석과의 오랜 인연으로 배우와 밀착한 끈기 있는 기획력을 선보이며 어려움 속에 영화를 제작했다. 김홍백 대표는 “<범죄도시>뿐만 아니라 <부라더>까지 바쁘게 보낸 데 대한 격려로 받아들인다”며 겸손한 한마디를 전했다. “투자 전 준비과정이 유독 힘든 작품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투자 난항으로 중간에 포기해야 하나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말한다. “여전히 여러 편의 영화를 준비하느라 바쁘다”며 축제 이후 본연의 자리, 역할을 되새긴다
[2017년 총결산⑪] 올해의 제작자 - <범죄도시> 김홍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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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들이 빛난다.”(한창호) <남한산성>의 시나리오는 밀도 높은 대사가 주는 긴장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원작이 품지 못한 역동성을 부여하고 실존적 고민을 극적으로 표현해냈다”(김현수), “소설의 문체를 잘 살린 대사”(이주현) 등의 각색에 대한 호평도 적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각색한 황동혁 감독은 시나리오상에 선정된 데 대해 “너무 좋은 원작을 만났고, 나는 각색한 데 불과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람이 큰 만큼 작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컸다고. “한국의 대문호가 쓴 말들을 바꾼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럼에도 사극을 향한 도전과 재미는 컸던 작품이라고. “사극은 고증을 바탕으로 하지만 창작자로서 부족한 부분은 아예 새롭게 창조해나가는 작업이다. 그 누락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한다. 차기작은 아직 생각해둔 게 없다는 그는, 올해를 <남한산성>으로 마무리하며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다.
[2017년 총결산⑩] 올해의 시나리오 - <남한산성> 황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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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카메라는 정확하다. “무엇을 왜 담고 있는지 이해하는 논리적인 촬영. 움직여야 할 때와 움직이지 않아야 할 때를 안다”(임수연)는 평처럼 영화의 목적과 숨결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정확히 담아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촬영 조형래), <악녀>(촬영 박정훈), <군함도>(촬영 이모개) 등 올해의 촬영은 유난히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국 평자들이 손을 들어준 것은 과시 없이 영화와 한몸이 된 김지용 촬영감독의 카메라였다. “내가 월등하다고 생각했는데 박빙이었다고 하니 의외다. (웃음)”라며 농담으로 말문을 연 김지용 촬영감독은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사극은 세 번째다. 매번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까를 고민하는데 <남한산성>은 과감한 도전이 현명하게 풀린 케이스다.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억될 영화다.” 함께 숨쉬는 듯한 화면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지금 촬영 중인 강형철 감독의 <스윙 키즈>처럼
[2017년 총결산⑨] 올해의 촬영감독 - <남한산성>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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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얼굴.”(김소희) 폭력의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군대에서 이가섭은 폭력이 어떻게 한 인간을 잠식해나가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다. <씨네21>은 ‘후아유’(1128호)지면을 통해 이미 ‘안정된 연기와 신선한 마스크’로 ‘내면의 불안이 드러나는’ 호연을 선보인 이가섭을 주목한 바 있다. 이 낯선 얼굴의 신인 배우는 집요하게 주용을 좇는 카메라를 꿋꿋이 버텨낸다. 신인 남자배우 선정 소식에 이가섭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씨네21>에서 언급해준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부터 개봉까지 <폭력의 씨앗>과 함께한 한해였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배우 이가섭’의 내년의 발걸음도 기대된다. “늘 그렇듯 오디션을 열심히, 많이 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주용을 기억해주시고 언급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오디션에서도 더 자신감을 얻게 된다.”
[2017년 총결산⑧]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 - <폭력의 씨앗> 이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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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코는 최희서가 아니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인물.”(황진미) 최희서는 리듬감과 수준급의 언어 구사로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를 창조해낸다.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성격의 전형성을 모두 집어던진 활력과 생동감의 걸크러시”(조재휘)라는 찬사에 동의하는 이유다. 실존 인물이지만 ‘재연’이라고 하기에는 최희서가 불러온 창조적 역량의 크기는 엄청났다. <박열>의 일등 공신인 그는 “존재감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연기”(주성철)라는 평가에 상응하듯 올해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거의 모든 신인상을 석권했다. <씨네21>의 선정에 대해 “신인배우로 올해 ‘후아유’, ‘기획대담 인터뷰’도 벅찬데 이렇게 수상까지. 배우로서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순진무구함과 익살스러움을 더한 후미코는 이준익 감독의 도움 아래 많은 노력과 실험 끝에 만들어진 캐릭터다”라며 “후미코를 간직하되 이제 다가오는 역할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7년 총결산⑦]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 <박열> 최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