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립주택 <파라다이스 빌라>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가 않다. 이웃집 여자와 불륜에 빠진 펀드 매니저, 어른들에게 몸을 파는 소녀, 이웃에게 정수기를 팔기 위해 옥상 물탱크에 흙을 퍼넣는 주부, 몰래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고 테이프를 파는 학생들…. 서로 이웃에게 친절한 척하지만 그 안에는 선을 가장한 공격성이 도사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전이 생중계되는 날, 이 빌라에 이방인이 들어온다. 온라인 게임에서 무기를 도둑맞고 분노에 사로잡힌 재수생이 무기를 훔쳐간 다른 학생을 찾아왔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불륜을 은폐하려는, 물탱크에 흙을 넣으려는, 몰래카메라를 감추려는, 빌라 구성원 저마다의 음험한 계산이 도화선이 돼 한번의 살인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 축구를 보며 내지르는 고함소리로 빌라가 떠나갈 듯한 가운데 가운데 7명이 죽어나간다.
7일 개봉하는 박종원(43) 감독의 5번째 영화 <파라다이스 빌라>는 전작 <송어> 처럼
<파라다이스 빌라>의 박종원 감독
-
한국영화사상 각종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친구>가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곽경택), 남우주연상(유오성), 남녀 신인배우상(정운택-김보경)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지난달 13∼28일 네티즌 13만4천97명의 투표와 영화 관계자 자문을 거쳐 선정된 9개 부문 후보작 가운데 최고 영예의 작품상 부문에서는 <친구>를 비롯해 <무사> <번지점프를 하다> <봄날은 간다> <파이란>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봄날은 간다>는 작품상, 감독상(허진호), 남녀 주연상(유지태-이영애)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무사>(작품상ㆍ감독상ㆍ남우조연상), <소름>(여우주연상ㆍ신인남우상ㆍ신인감독상), <번지점프를 하다>(작품상ㆍ남우주연상ㆍ신인감독상)는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리게 됐다.제2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7시 4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개최된다.시
<친구> 청룡영화상 5개부문 후보에 올라
-
“그는 슈퍼 히어로다. 하지만 저녁이면 여전히 숙제를 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은 그가 마침내 스크린에 불러낸 날씬하고 민첩한 영웅을 그렇게 묘사한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62년 발간된 <어메이징 판타지>의 마지막 호를 통해서. 마흔살이 된 2002년에야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스파이더맨>은, <슈퍼맨>과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배출한 DC코믹스에 비해 영화 커리어가 열세였던 마블코믹스가 <엑스맨>에 이어 꾀하는 반격이기도 하다.피터 파커는 학생잡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메리 제인 왓슨이라는 여학생을 사모하며 평범한 10대를 보내는 뉴욕의 고등학생. 일찍 부모를 잃고 숙부 내외와 사는 파커에게 이웃의 친구 해리와 과학자인 해리의 아버지 노먼은 소중한 사람들이다. 파커의 운명을 비범하게 변질시키는 것은 돌연변이 거미 한 마리. 거미에게 물린 뒤 얻은 초능력을 가볍게 다루던
거미영웅 탄생! <스파이더맨>
-
단정치 못한 옷차림에 음주벽, 분방한 성생활, 학교수업엔 도통 관심이 없는 `문제아' 여학생이 있다. 다른 편엔 우수한 학업성적에 바른 몸가짐,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파일러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범생' 남학생이 있다.여학생은 백인에 아버지는 주의원이고, 부호들이 주로 사는 말리부 해안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인생의 목표는 커녕, 자기파괴적인 생활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멕시칸 아메리칸인 남학생은 노동계층인 홀어머니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외곽의 빈민촌에서 살지만 보다 좋은 학교에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부촌의 학교에 등교한다. 두 남녀가 만났다. 남학생이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해변에서 여학생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혐의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이제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여학생은 남자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남학생도 여자에게 조금씩 끌려 들어가지만 둘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여자
<리뷰> 크레이지 뷰티플-`문제아`여학생, `범생이` 남학생
-
-
“앗싸, 앗싸….”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던 중 이범수가 갑자기 뽕짝을 흥얼거린다. “아! 또 배 오네.” 사운드 녹음을 하던 녹음기사는 한숨을 내쉰다. 잠시 촬영 중지. 배가 지나간 뒤에야 촬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태종대 자살바위 앞바다에는 왜 이리 많은 배들이 지나가는지. 고깃배에, 유람선에, 촬영을 제대로 진행하기가 힘들다. 내년 봄 관객을 찾아갈 예정인 <정글쥬스>의 막바지 촬영은 시도때도 없이 지나가는 배들과의 신경전으로 시작됐다.이날 촬영분은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가 민철(손창민)에게 쫓겨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다. 사실 기태와 철수는 그냥… 청량리에서 그저… 돈이나 좀 뜯으며 살아가는 생양아치일 뿐이다. 어느날 기태와 철수는 고물차 보닛 위에서 하드를 먹고 있었다. 지나가던 누나들의 몸매도 보면서. 그런데 평소 따르던 악어가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내려간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조직에 중대한 업무가 생겨 꿩 대신 닭격으로 ‘좆밥’인 기태와
마약봉지를 들고 튀어라!
-
애국심만이 9·11 테러가 가져온 이데올로기적 열풍은 아니다. LA나 워싱턴 D.C가 아닌 뉴욕이었기에 가능했던 또다른 집단의식은 바로 애향심이다. 슈퍼마켓의 비닐봉지에나 새겨지던 ‘아이 러브 NY’이란 구호는 이제 전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 토크쇼에서 광고에서 뉴스에서, 그리고 줄리아니 시장부터 지나는 행인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향한 사랑고백은 끊일 줄 모른다. 마침 뉴욕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원더풀 타운: 영화 속의 뉴욕>(12월1∼26일) 상영회는 이러한 맹목적 애향심을 시의적절하게 보여준다.버스터 키튼 주연의 <카메라맨>(1928), 대공황 시기 최고의 뮤지컬영화 (1933), 성탄절 단골영화 (1947), 우디 앨런의 로맨틱코미디 <맨해튼>(1979), 리안의 데뷔작 <쿵후선생>(1992) 등등. 영화제 작품들은 말 그대로 ‘원더풀’했던 시절의 뉴욕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상처를 보듬으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준다. 로맨티시즘에 기대어
[뉴욕 리포트] 테러 뒤의 도시찬가 열창, 현대미술관서 <…영화 속의 뉴욕>전
-
▧ 현진시네마 <조폭 마누라>를 제작한 현진시네마(대표 이순열)가 메리디안창업투자(대표 김영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준비중이다. 펀드는 100억원 규모이며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결성을 완료할 계획.▧ 스튜디오 박스 박찬욱 감독, 송강호, 배두나 주연의 <복수는 나의 것>이 11월29일 전북 순창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지난 8월10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복수는 나의 것>은 이로써 110일간 촬영을 마치고 내년 3월 개봉을 위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LJ 필름 12월14일 개봉을 준비했던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개봉일을 1월11일로 늦췄다. 상당수 해외영화제가 적극적인 초청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여부가 관심을 끈다.▧ 명필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의 김응수 감독이 쓰고 연출하는 디지털 영화 <욕망>(제작 이은)
[제작사 동향] <나쁜 남자> 개봉일 늦춰.
-
일주아트하우스에서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카메라를 든 김대리>전을 개최한다. 12월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빛은행 나대경씨의 <뿌리내리기>를 비롯해 (연출 민수형), <…모두. 하고 있다>(연출 박자영), <서른즈음에…>(연출 염은정), (연출 홍윤정) 등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다양한 앵글로 잡은 작품들이 번갈아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시간 문의는 02-2002-7777이나 www.iljuarthouse.org로 하면 된다.문화학교 서울의 12월 정기영화제의 주제는 ‘신세기 작가열전-새로운 시네아스트들’이다. 토드 헤인즈의 <세이프>, 마이클 윈터바텀의 <원더랜드>를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아르노 데플레생, 토드 솔론즈까지 망라하는 이번 영화제는 12월7일부터 22일까지 사당동 문화학교 서울 시사실에서 열린다. 23일 상영되는 회원추천영화제에선 허우샤오시엔의 <해상
[시네마테크는 지금]아트선재센터에서 `대학영화축제` 열려.
-
필름엑스영화제 폐막, 니르키 타피오바라 감독 유작 상영전 등 관심‘신작가주의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며 지난해 시작된 도쿄필름엑스영화제가 올해도 11월18일부터 26일까지 아흐레에 걸쳐 개최되었다. “유라쿠초에서 영화의 천사를 발견하자!”를 표어로 내세운 올해 행사는 긴자 부근에 있는 오래된 극장가인 유라쿠초의 아사히홀을 메인상영관으로 삼아 거행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 특별초대작품, 특집상영의 세 부문을 통해 24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경쟁부문에서는 하야시 가나코 필름엑스영화제 디렉터가 “감독의 연령이나 제작편수에 관계없이 신선하고 힘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말하는 10편이 아시아의 6개국에서 선정되었다. 한국 작품으로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포함되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5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들 작품 중에서 최우수작품상으로 <꽃섬>을 뽑았다.
[도쿄필름엑스영화제] 신작가주의, <꽃섬>을 선택하다
-
영국 채널4가 실시한 투표에서 <스타워즈>가 역대 가장 위대한 영화로 선정됐다. 가장 위대한 영화 2위는 <대부>와 <대부2>. 3위는 놀랍게도 <쇼생크 탈출>이 차지했다. 4위는 <펄프 픽션>이며, 5위는 <뜨거운 것이 좋아>가 올랐다. <싸이코>(12위)보다 <블레이드 러너>(8위), <카사블랑카>(16위)보다 <매트릭스>(15위), <시민 케인>(19위)보다 <와호장룡>(18위)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흥미롭다.
<스타워즈>, 가장 위대한 영화에
-
영국 BBC 라디오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13시간짜리 <반지의 제왕> 라디오 버전을 내보낼 예정이다. 1954년 첫선을 보인 J.R.R 톨킨의 원작 <반지의 제왕>의 오디오물인 이 방송물은 만들어진 지 20년된 ‘골동품’. 전세계적으로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BBC로 ‘듣는’ <반지의 제왕> 13시간
-
프랑스의 영화잡지 <르 필름 프랑세>가 11월23일치 게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프랑스 관객은 자국영화에 대해 “매우” 혹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80%에 달하는 응답자는 프랑스영화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83%는 프랑스영화들이 좀더 접근하기 쉬워졌다고 답했다. 자국 관객에게도 “지루하고 엘리트적”이라는 이미지로 오랫동안 인식됐던 프랑스영화는 사실적이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다는 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관객, 프랑스 영화가 좋아
-
바즈 루어만 감독이 <물랑루즈>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옮길 계획을 발표했다. 루어만은 이 계획이 향후 2년 안에 실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TV가이드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브로드웨이 버전에도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해 주기를 희망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며 “5년간이나 <물랑루즈> 프로젝트에 매달렸으니 질렸을 법도 하다”고 덧붙였다.
<물랑루즈>, 붉은 커튼 뒤로
-
지난해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둔 유니버설의 <그린치>가 출시 첫주 DVD와 비디오 세일즈 및 렌털시장에서 1억450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실사영화로서는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타이타닉>의 기록은 1억7천만달러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디즈니의 <라이온 킹>이 DVD 보급이 시작되기 이전인 1995년에 비디오만으로 3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그린치>, 또 하나의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