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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영화 <죽어도 좋아>가 끝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1명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영화등급위원회의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위원장 유수열) 회의에서 위원들은 18살 이상 관람가와 제한상영가를 놓고 4:4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규정에 따라 위원장이 제한상영가쪽으로 표를 던져 이렇게 결론이 났다.<죽어도 좋아>는 73살 할아버지와 71살 할머니의 실제 성생활을 담은 박진표 감독의 작품이다. 솔직히 직접 영화를 보기 전 선입견도 가졌다. 혹시나 노인들의 성생활이 상업적으로 이용된 것은 아닐까 하는. 하지만 기우였다. 대리석 욕조가 아니더라도 ‘고무 다라이’ 속에서 늘어진 가슴과 앙상한 등을 씻어주는 두 노인의 사랑은 어느 신혼부부 못지않게 살가웠다. 서로 질투하며 알콩달콩 다투는 모습이나, 기분이 들떠 국민체조를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등 따뜻한 웃음을 잊지않는 작품이기도 했다.유수열 위원장도 전화통화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삶을 다큐적으로 진
<죽어도 좋아> 묻혀도 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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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제작 이스트필름)가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다. 투자사인 유니코리아문예투자는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2일 가편집본을 시사한 뒤 이틀 만에 <오아시스>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에 초청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베니스영화제측은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부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계획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해왔으며 공식 출품 마감(6월 15일)을 한달 이상 미루는 특혜를 베풀었다.설경구ㆍ문소리 주연의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부적응자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서울 도심의 청계고가도로의 통행을 막은 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지금까지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이두용 감독의 <피막>(81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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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요? 조용히 스며드는 사랑이 좋아요. 여기저기서 사랑을 말하지만 진짜 사랑은 그렇게 과장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순수한 사랑이야기 영화 <마들렌>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조인성은 쑥스러운 듯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고백했다. 촬영현장은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주택가. 빨간 모자에 검은색 건빵바지, 회색 모자티를 입고 촬영장에 나타난 조인성은 수줍은 모습과 신세대다운 당당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촬영장 앞으로 잠깐 지나가는 차에서 흘러나오는 댄스음악을 놓치지 않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마들렌>은 <퇴마록>으로 한국영화에 블록버스터 바람을 일으켰던 박광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 지석과 희진이 한 달 간의 계약연예를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는 내용의 로맨스 영화다. 남자 주인공 지석역의 조인성 외에도 <화산고>의 신민아와 <재밌는 영화>의 김수로
[인터뷰] 영화 <마들렌>의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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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과 유럽에서 호평받고 있는 한국영화가 아프리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문화관광부는 지난 15-19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국립극장에서 개최한 한국영화 상영회에서 총관객 5천300여명을 동원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주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과 에티오피아 문화부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서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관 옆 동물원> <정> <리베라메> 등 4편이 영어자막을 곁들여 상영됐다.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을 계기로 종합예술인 영화를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외국어 자막 편수를 늘려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 등 한국 인지도가 낮은 나라를 중심으로 순회 상영을 하겠다'고 말했다.문화관광부는 한국영화 순회상영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자막처리된 영화 프린트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막처리된 한국영화는 올해 중
한국영화 아프리카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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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애니메이션 메이저 배급사 등이 참가하는 애니메이션 산업전이 마련된다.
강원도 춘천시와 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오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과 관련해 애니메이션 배급사와 제작업체들의 마케팅과 홍보를 위한 산업전을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산업전에는 쉬리, 친구, JSA 등을 일본에 배급한 씨네콰넌(일본)을 비롯해 디스턴스 호라이즌(미국), 파타고닉(남미), 넷트라스트(일본) 등의 해외 유명 메이저 배급사가 참가하고 국내에서는 40여개 애니메이션 관련업체가 참가한다.
춘천시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에 국내외 참가업체들이 데모(demo)작품을 상영하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부스를 제공하고 영어와 일어 전문 통역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며 오는 27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 춘천=연합뉴스)
춘천서 애니메이션 산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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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제7회 영화제에 참여할 자막 번역자를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선발은 영어와 독일어 두 부문에 걸쳐 이뤄지는데 지원서는 다음달 3일까지 e-메일(subtitle@piff.org)로만 접수할 수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자막 번역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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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73)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의 제한상영가 등급에 대해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작사가 재심을 신청한다면 규정에 따라 등급위원들을 소집해 논의해보겠다'면서도 '아직까지 국내 영화에서 성기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다음은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죽어도 좋아>의 등급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위원장이자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반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위원장으로서 어디까지나 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개인적으로 갖는 느낌은.▲성기 노출만 갖고 기계적인 잣대로 등급을 결정하는 태도는 물론 지양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처럼 성기가 클로즈업으로 노출되는 장면은 곤란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더욱이 영화는 시나리오와 연출에
[인터뷰]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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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사 MGM이 전쟁영화 <윈드토커>의 흥행참패로 지난 2분기중 적자폭이 작년동기에 비해 2배로 커졌다.MGM은 2분기 적자가 1억2천180만달러(주당 48센트)로 작년동기의 6천130만달러(주당 26센트)보다 대폭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분기 적자폭은 주당 47센트였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은 DVD 및 VHS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동기의 2억7천490만달러에 비해 23% 늘어난 3억3천69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앞서 예측한대로 올 한해 적자폭이 주당 85∼89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은 영화부문이 부진한 편이지만 TV물과 국제 케이블네트워크 사업은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또 영화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맥거크 부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윈드토커> 등 몇편의 영화에서 큰 실수를 한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 포트폴리
할리우드영화사 MGM, 2분기 적자 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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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96분짜리 감독편집판으로 22년 만에 다시 선보인 <지옥의 묵시록-리덕스>(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8월 2일부터 서울 신문로 씨네큐브에서 매일 첫회에 특별상영된다. 씨네큐브는 베르너 헤르초크 감독의 <아귀레, 신의 분노>를 개봉하면서 `걸작 대 걸작'이라는 이름으로 <지옥의 묵시록> 을 동반상영, 인간 내면의 광기를 담은 영화 두 편을 비교해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아귀레, 신의 분노>는 <지옥의 묵시록>의 원형이 된 영화로 꼽히고 있으며 <지옥의 묵시록> 원작소설인 조셉 콘라드의 <암흑의 심장>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씨네큐브는 현장에서 <지옥의 묵시록> DVD를 할인판매하는 동시에 소설 <암흑의 심장>도 선사한다.
(서울=연합뉴스)
씨네큐브에서 <지옥의 묵시록>, <아귀레, 신의 분노> 동반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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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이 결정된 영화 <죽어도 좋아>가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제작사 메이필름의 서영희 팀장은 "박진표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와 상의한 결과 다음주께 연출 의도를 담은 사유서 등을 첨부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진표 감독과 메이필름 관계자들은 "영등위에서 문제삼은 구강성교 등의 장면이 영화 전개상 꼭 필요한 대목인데다가 <죽어도 좋아>의 러닝타임도 67분에 불과해 필름 삭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현행 영화진흥법과 영등위 규정에 따르면 등급분류에 불복할 경우 30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서가 접수된 후 15일 이내에 등급위원(15명) 전체회의에서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만일 필름 일부를 잘라내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다른 영화로 간주하기 때문에 30일 제한 규정은 불필요하다.<죽어도 좋아>의 `제한상영가' 등급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계
<죽어도 좋아> 등급분류 재심 신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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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 그동안 영화의 조폭들이 학교로, 산사로, 열차로 휘젓고 다니는 동안, 최근 영화의 우리 검찰은 근사한 룸살롱을 개업했다. 영화 <보스상륙작전>은 조폭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검찰이 룸살롱을 위장개업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영화로, 검사가 웨이터, 여경이 룸살롱 아가씨로 위장근무하는 국립 룸살롱이 등장한다.6월말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이루어진 ‘국립’ 룸살롱 촬영현장.이지현, 안문숙, 성현아 등 이른바 ‘나가요’ 언니로 분한 출연배우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나가요 언니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안문숙은 춤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한 곡조 뽑는다. 물론 위장근무중인 경찰 역. 여기에 두 늘씬한 미인 이지현과 성현아는 국립 룸살롱에 스카우트된 전문 나가요 언니들. 무용가 박진수의 지도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NG없이 깔끔하게 촬영을 끝냈다. 과연 국립 룸살롱은 수지맞는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TV시트콤 <남자셋
<보스상륙작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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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영화촬영스튜디오가 부산에 생긴다.23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특수촬영장치와 동시녹음시설 등 영화촬영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규모의 실내 스튜디오가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 경기장안에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825㎡(250평) 규모의 A스튜디오를 개관해 운영해 온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세트 대형화 추세에 맞춰 당초 2개(150, 350평)로 계획했던 스튜디오를 1천650㎡(500평) 규모의 1개 스튜디오로 만들기로 했다. 이는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400평)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인데 내부에는 블루 스크린 및 와이어 액션에 쓰이는 크레인 시설 등의 특수촬영장치도 갖추게 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현재 특별교부세 30억원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3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친 뒤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 스튜디오를 완공할 예정이다.한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올 1월 <예스터데이>의 촬영을 시작으로 <H>, <오
국내 최대 영화촬영스튜디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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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명히 어제 숙제했었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다시 한 겁니다. 거짓말이라고 한 거 취소해주십시오.” 안성기의 격앙됐지만 왠지 코믹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감독의 “컷”이라는 사인과 함께 스탭들의 입에서 일제히 웃음이 터져나온다.지난 7월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은 시종 웃음이 떠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꼽히는 대통령 딸의 담임교사를 맡은 은수(최지우)와 대통령 민욱(안성기) 사이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사랑을 주된 소재로 삼는 정통 코미디영화답게 감독부터 배우까지 연신 입에 미소를 머금은 채 진행되는 듯했다.이날 촬영은 은수와 민욱이 청와대 오찬실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딸 영희가 수업을 빠진 벌로 <황조가>를 한문으로 100번 쓰는 숙제를 했던 민욱이 실수로 숙제를 적은 종이를 한강에 빠뜨린 뒤, 다시 숙제를 해 은수에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국민배우’ 안성기라
<피아노 치는 대통령>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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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더위와의 전쟁,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극성맞은 모기와의 전쟁. 김기덕 감독의 8번째 영화 <해안선>이 촬영의 막바지를 향하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전 스탭들은 그 전쟁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때를 맞춰야 하고 밤 촬영을 위해 산에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조명팀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내렸다. 배우들의 검게 탄 구릿빛 피부와 “∼다!”로 끝나는 말투와 집이 그립다는 배우들, NG가 나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얼차려를 통해 그들 또한 실제 군인들처럼 되어간다. 강 상병이 되어 있는 장동건은 “지금 네온사인이 무척 그립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보고서 출연을 결정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감독을 추어올린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동건씨를 캐스팅해서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해안선이 곧 우리의 현실이고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철조망으로 갈라지고 뛰어넘기 힘든 이미지를 이 영화를 통해 해소해보고 싶다”는 설명을 잊지
<해안선>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