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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뮤직 발매
영화계와 대중음악계 모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의 신보. 제니퍼 로페즈는 최근 미국 흥행차트 1위를 차지한 신작 <웨딩 플래너>에서는 무려 9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았고, 99년 발표한 데뷔음반 은 전세계에서 600만장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섹시한 몸매, 연인인 퍼프 대디의 탁월한 프로듀싱, 때마침 불어닥친 라틴 팝 열풍 등으로 거둔 제니퍼 로페즈의 성공은 다소 폄하되기도 했다. 진정한 가수라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 정도라는 것. 는 세간의 이런 평가에 대답이라도 하듯 펑키와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고, ‘라틴 팝’에서 벗어나 미국적인 R&B 스타일의 노래들을 많이 포진시켜 ‘가수’로서의 색깔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문화메뉴/ 단신
음반 - J.Lo : Jennifer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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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발매
영국 출신의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 이지의 두 번째 음반. 사라 브라이트먼, 필리파 지오르다노 등 팝과 오페라의 경계에서 노래해온 가수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본명이 이소벨 쿠퍼인 이지는 4살 때부터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했고, 9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성악 훈련을 받았다. 18살 때 갑자기 병에 걸려 순탄하던 성악가의 길에서 벗어난 이지는 클래식 음악에도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발전시켰다. 그 결과 이지는 풍부한 성량과 부드럽고 안정된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주인님 제 말을 들어주세요>를 편곡한 는 ‘들어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고, 음반 전체는 로맨틱한 느낌의 화려한 곡들로 꾸며져 있다.
음반 - Ascolta : Iz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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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호우잉, 다이싱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8천원
<사람아! 아, 사람아!>의 작가 다이호우잉과 그의 딸 다이싱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 다이싱은 86년부터 미국유학을 떠났고, 3년간 어머니와 모든 이야기를 편지로 나누었다. 1996년 다이호우잉은 괴한에게 피살되었고, 다이싱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유학 시절의 편지를 모았다. “네가 앞을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면 더이상 들꽃향기가 주는 기쁨을 얻을 수 없단다”라고 딸을 북돋웠던 어머니는 이승을 떠났지만, ‘엄마를 통해서 배우는 세상, 엄마를 통해서 배우는 사랑, 엄마를 통해서 배우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딸은 잘 알고 있다. 다이호우잉의 생활과 사상과 감정의 기록이 녹아 있으며, 다이싱의 엄마에 대한 사랑과 신뢰, 존경이 담겨 있는 책.
책 - <사랑하는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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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갑 지음/ 웅진닷컴 펴냄/ 7500원
‘바울’이라 불리는 인도의 음유시인 13인의 삶과 노래를 담았다. 인도의 ‘바울’은 요가 수행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는 한편,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를 지으며 자유와 진실을 노래한다. 엑타라나 둥기 같은 인도의 전통 악기를 들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신명나게 노래와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은 ‘길 위의 성자’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다. ‘노래와 춤과 광기와 구도가 있는 세계, 무엇보다 신이 있는 세계,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일 수가 있는 세계’를 바울의 모습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해의 절반을 인도에서 살며, 최고의 바울로 일컬어지는 13명의 집과 공연장을 오가며 <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를 썼다. 13명의 바울과 직접 나눈 대화, 바울이 지은 노래말에서 ‘살아 있는 인도’를 만날 수 있다.
책 - <길 끝나는 곳에서 길을 묻는다-인도의 노래하는 성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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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 7500원
‘아주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으로 출발하여 평범한 주인공을 이상한 비극으로 몰아가는 프랑스의 현대소설. 어느 날 남편은 10년간 고이 기른 콧수염을 깎고, 아내의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내는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에게는 콧수염이 없었다고 정색을 한다. 부부는 서로를 정신병자라고 의심하고, 남편은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칠 결심을 하고 홍콩행 비행기를 타지만 여전히 악몽은 계속된다. 1986년 몽상과 현실을 교묘하게 교차시키는 <콧수염>으로 데뷔한 엠마뉘엘 카레르는 <겨울 아이> <베링 해협> 등 걸작을 양산했다. 카레르는 작품 속의 인물을 비극 아닌 비극에 빠트려 처참하게 파멸시키는 과정을 통해 허구가 현실을 능가하고, 부조리가 논리와 이성을 압도하는 광경을 보여준다.
책 - <콧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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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베트남>/ 베트남전 진실위원회 발매참 야릇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음반이 아닐 수 없다. 앨범명만 본다면 좀처럼 그 내용과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이 특별한 작품집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와 의의, 그리고 음악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앨범은 ‘베트남전 진실위원회’가 진행해온 작업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1월 13개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구성된 베트남전 진실위원회는 아직도 각기 다른 해석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베트남전의 올바른 재평가와 역사적 청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구성되었다고 한다.지난해 7월 숭실대에서는 베트남과 함께하는 평화문화제 <사이공, 그날의 노래>가 개최됐다. 역시 베트남전 진실위원회가 열었는데, 그 참담한 전쟁으로 인한 양국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는 이 단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베트남으로부터 날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모든 내용들이 더욱 구체화하고 승화되어 그 결과물인 ‘베트남전 진혼 앨범’ 성격의
기억하라, 검은 역사의 뒤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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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밤에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가게 돼 비디오로 출시된 <판타지아 2000>을 빌려 봤다. 극장에서 두번이나 본 작품이지만 커피 한잔 끓여서 집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보는 <판타지아 2000>은 정말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전체 에피소드가 모두 재미있고 즐겁지만, 그중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영상화한 에피소드이다. 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이른바 ‘디즈니 화풍’을 벗어난 그림체와 간결하면서 발랄한 표현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그 영상이 디즈니가 생전에 가장 싫어했던 ‘UPA’의 작품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 이채롭다.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색채나 움직임, 사운드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결같은 화려함과 유연함에 곧잘 지겨움을 느낄 때가 많다. 어느 작품을 봐도 늘 ‘디즈니’라는 상표만 보이고 애니메이터나 감독의 개성은 보이지 않는 그들의 애니메이션은 다채롭긴 해도
제럴드 맥보잉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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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로 유키토의 <수중 기사>문제적 SF대작 <총몽>(銃夢)으로 인기가 높은 기시로 유키토의 최근작 <수중기사>(水中騎士·アクアナイト, 서울문화사)가 정식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이 작품은 <총몽> 외전의 연재 직후인 98년부터 <영 점프>의 스페셜 에디션인 <울트라 점프>에 연재된 작품이다. 기시로 유키토는 스스로 인간의 밝고 어두운 양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하는데, <총몽>이 극단적인 유물론 세계의 어두운 측면을 그렸다면, <수중기사>는 좀더 이상주의적이고 밝은 세계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에노르메 왕국의 여기사인 루리하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아시카와 함께 모험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의주를 찾아 기사가 되겠다는 아시카와 그를 도와 갖가지 사건들을 처리하게 되는 루리하…. 범고래의 등을 타고 바다의 끝으로 가 별의 세계로까지 향하게 되는 쾌활한 판타지만화다.
기시로 유키토의 <수중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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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여성만화가들의 작품에서 여성주인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대작, 그중에서도 판타지적인 경향의 작품쪽으로 가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어딜 가나 방긋방긋 꽃돌이 미소년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런데 바꾸어 들여다보면, 수많은 남성만화가들이 최강의 여전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묘한 역전이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의 세계 반대편에는, 남자 따위는 가소롭다며 단칼에 날려버리는 여전사들이 맹렬한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태초에 데즈카 오사무가 ‘소녀들을 위한 만화가 있으라’ 하여, <리본의 기사>(<사파이어 왕자>)가 나타났다. 천사의 실수로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버린 그녀는, 왕자의 행세를 하며 용감하게 칼을 휘둘러 적들을 물리친다. 그러나 천사가 피리를 불면 금세 여성의 섬세한 감수성이 되살아나, 비리비리 힘이 빠져 꽃 속에 파묻혀 버린다. 남자는 칼, 여자는 꽃이라는 고전적인 남녀관에, 그래도 세상을 휘어잡아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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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파친코 못지않게 대중적인 일본에선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올해의 게임’을 뽑는다. 인기란 건 어찌 보면 허망한 것이고, 실속있는 건 판매량 순위다. 일본에서 지난해에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7>으로, 340만장 팔렸다. 다음은 <파이날 판타지9>인데, 270만장이나 팔렸지만, 목표보다는 100만장 미달이라고 한다. <포켓 몬스터 금> <유희왕 듀얼 몬스터 4> <포켓 몬스터 크리스탈 버전>이 3∼5위를 차지했는데, 모두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보이’용 게임이다. 다음으론 <마리오 테니스64>(N64), <유희왕 듀얼 몬스터3>(GB), <슈퍼 로봇 대전>(PS), <별의 카비64>(N64), <마리오 파티3>(N64) 들이다.판매 10걸을 보니까 당장 드는 생각이 ‘새로운 게임’의 몰락이다.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
게임 판매량으로 본 일본 게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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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끊임없이 찬반양론이 공존하는 영화 <어둠속의 댄서>가 개봉을 앞두고 홈페이지의 문을 열었다. 라스 폰 트리에가 메가폰을 잡고 최루성 강한 스토리라인에 극영화와 뮤지컬이 합쳐진 영화 <어둠속의 댄서>를 미리 느껴보고 싶다면 홈페이지에 들러보자.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Film, 배우와 스탭을 소개하는 People, 스틸·극장예고편·뮤직비디오가 담겨 있는 Gallery, 그리고 사운드트랙의 맛보기를 할 수 있는 Song이 주메뉴. 홈페이지 전체에 흐르는 비요크의 노래와 함께 스틸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지된 동영상으로 만든 7개의 메뉴바는 마우스를 갖다 대기만 해도 정지됐던 기차가 달리고, 영화의 주인공 셀마가 고개를 돌리며 사람들의 춤이 시작된다. 단조로운 홈페이지 디자인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좋은 아이디어. 영화 <어둠속의 댄서>의 감동은 2월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
<어둠속의 댄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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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더 걸>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지? 모건 프리먼이 뉴욕의 형사로 나와서 연쇄 살인범에게 납치된 미모의 여대생 애슐리 저드를 구해낸다는 줄거리의 영화였다. 미국에서 그다지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아니어서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조용히 비디오로 직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굳이 그 영화를 본 것은, 영화의 무대가 된 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더럼(Durham)시로 2년간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어디쯤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더럼이라는 도시에 대한 끝없는 궁금증을 그나마 그 영화가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일종의 사이코스릴러영화인 <키스 더 걸>에서 더럼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더럼에 대한 궁금증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여시간의 긴 비행 끝에 이곳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모든 궁금증이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재
미국의 스포츠는 더럼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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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 M For Murder 1954년,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출연 그레이스 켈리, 로버트 커밍스HBO 2월19일(월) 밤 11시50분지난 100년 동안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만든 감독 1위를 꼽자면 단연 앨프리드 히치콕이다. 그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훤한 대낮에 옥수수밭을 거닐다 예고없이 등장한 경비행기로부터 살충제 세례를 받거나 학교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새떼에게 기습당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살해당할지 알 수 없어 장면마다 가슴을 졸이는 것이야말로 히치콕 영화를 보는 재미라 할 것이다.<다이알 M을 돌려라>는 완전범죄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범죄스릴러물이다.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아내가 추리소설가와 내연의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마크는 익명의 편지로 그들을 떠본다. 마크는 이혼하면 자신이 빈털터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급기야 아내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만난 동창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하고 자신의 알리바이까지 완
정당방위? 계획살인! - <다이알 M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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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lies of Field 1963년,
감독 랄프 넬슨
출연 시드니 포이티어
EBS 2월18일(일) 오후 2시
<밤의 열기 속으로>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작. 퇴역군인 호머는 애리조나를 여행하던 중 다섯명의 수녀를 만나게 된다. 그는 그들이 동독을 탈출한 도망자들이며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하루 동안의 노동을 제의한다. 일이 끝났을 때 수녀들은 음식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이에 감동받은 호머는 그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엔 호머의 행동을 보고 비웃지만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점차 감동하기에 이른다. 프랭크 카프라적인 공동체에 대한 찬양에 흑인영화적인 코드가 접목된 작품.
TV영화 - <들판의 백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