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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저씨다. 지하철에서 있는 대로 다리 쩍 벌리고 앉지 않고, 짧은 치마 입은 여자 훔쳐보다 발을 헛디딘 적 없고, 이빨에 이쑤시개 꽂고 식당 문을 나서지도 않지만, 그래도 아저씨인 건 사실이다. 내 친구들도 물론 아저씨다. 일찍 결혼한 녀석들은 애가 초등학교 들어간 지 오래고, 친구들 중 결혼 안 한 건 나 하나뿐이다.아저씨도 인터넷을 알아야 하는 세상이다. 이메일 주소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아저씨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포르노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 이상인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나의 아저씨 친구들에게 내 존재는 특이하게 여겨지고 있다. 애들이나 하는 게임에 미쳐 취직도 안 하고 빌빌거리니 별스럽게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친구들 만나서 게임 얘기라도 할라치면 다들 모나리자의 미소로 화답할 뿐이었다.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게임은 애들 장난이 아니라 당당한 첨단산업으로 대우받고 있다. 내 친구들을 포함해 게임
아저씨들, 신세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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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일상의 전복과 탈출. 무한한 상상력과 도발적인 영화적 감성으로 관객을 낯선 환타지의 세계로 안내하게 될 제5회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가 11일 오후 7시 전야제를 서곡으로 9박 10일간의 여름 환상여행을 시작한다. 11일 오후 7시 부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추억의 영화음악과 팝과 클래식, 재즈가 어우러진 퓨전 음악을 들려준다. 콘서트가 끝나는 밤 9시부터는 부천 시청 야외 잔디광장에서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6)를 무료 상영해 이번 영화제를 가족 축제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한다.7월12일 오후 7시 부천 시민회관에서 원혜영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임창열 경기도 지사의 축사로 팡파레를 울리는 개막식은 영화팬에게 친숙한 방송인 홍은철,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 부천 필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자우림’의 김윤아가 <인디안 썸머> 주제가를 공연할 개막 잔치에는, 임권택, 박찬욱 감
[News] 출발! 환상특급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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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이 지닌 재능의 진정한 밀도는 종종 그의 두 번째 영화로 가늠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개막작 <레퀴엠>은 대런 아로노프스키(32)에게 있어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같은 두 번째 영화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다. 흑백의 검소한 외양과 화려한 재능으로 빚어진 6만 달러짜리 장편 데뷔작 <파이>가 보여준 여러 시도를 <레퀴엠>은 좀 더 넓은 캔버스와 풍성한 칼라로 업그레이드한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인간의 우스꽝스런 연약함과 집착에 집요한 관찰과 그 이면에 엷게 밴 아로노프스키의 도덕적 근심, 그리고 영화적 기교의 발명과 탐험이다.수학을 소재로 한 흑백영화 <파이>가 스토아적인 정밀함과 세련된 화면구도를 탐구했다면, 중독을 다룬 <레퀴엠>은 고통과 희열을 감염시키는 칼라의 감각적 힘을 자랑하는가 하면 스크린을 쪼개는 파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입체파 화가들이 그랬듯이 전통적인 영화적 공간을 재구성하는 패기를
[Special] <레퀴엠>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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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공식 홈페이지가 가을 개봉을 앞두고 여름부터 문을 열었다.영화 홈페이지가 일찌감치 문을 열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열렬한 네티즌들의 입소문. 하지만, 네티즌들의 재방문이 이어지는 홈페이지를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와키창고 코너의 테마가 있는 갤러리, 와키보기 코너의 카툰으로 보는 임순례 감독의 연출일지, 그리고 릴레이 시사회를 통해 계속적인 네티즌들의 발걸음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밤무대 가무공간의 변천에 대한 시대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살펴본 나이트클럽의 변천사는 놓치기 아까운 재미있는 읽을거리.“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 진짜루 궁금해서 그래… 행복하냐…?” 프롤로그 코너에서 던져놓은 이 대사의 해답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개봉날이 돼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http://www.waikikibrothers.co
<와이키키 브라더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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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장르보다 영화보는 태도를 표현하는 말`
1회부터 3회까지 프로그래머로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씨앗을 심고 잎을 틔워온 김홍준 감독이 올해부터 집행위원장의 직함으로 부천에 돌아와 다섯살 박이 영화제의 꽃을 피운다. 부천 영화제의 10년 후를 설계하는 시야 넓은 기획자이자, 가상 시나리오를 놓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인 그가 ‘축제 전야’에 들려주는 이야기.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작년 영화제가 도발적 색채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다양성이다. 엽기가 아닌 환상적 로맨스 등 다채로운 색깔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최근 경향이기도 하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판타스틱’은 장르보다 영화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는 말이다. 같은 영화라도 부천에서 상영한다면 관람의 초점이 달라진다.
-집행위원장 직무 수행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영화제 업무는 실무진에게 맡기고 외교적 역할만 수행하는 집행위원장이 아니라, 실무 영역의 구심점인 살림꾼이 되고 싶다.
[Interview] 김홍준 집행위원장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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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의 고향 영국에서는 영화의 개봉시기에 맞추어 TV를 통해 방영된 관련 다큐멘터리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7월8일 <채널5>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언제나 총을 장전하고 다니는 치명적인 여걸인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다룬 것으로, 그녀를 전세계적인 문화현상의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TV 프로그램이었다. 방영 전에는 세계적인 사이버 캐릭터를 흥미위주로 다룬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라라 크로프트의 팬들 사이에 퍼졌었지만, 다행히 라라의 탄생에서부터 그녀가 주류 대중문화의 기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면밀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그 다큐멘터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케이드형 게임의 인기가 점차 시들어지고 있는 탓에 한동안 주춤했던 라라 크로프트의 인기가 영화 개봉으로 인해 다시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비록 사이버 캐
사이버여전사, 동창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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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제의 독특한 개성과 이채로운 영화적 감성을 대표하게될 ‘페스티벌 레이디.’ 올해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된 여배우는 <소름>의 히로인 장진영. 그간 <자귀모> <싸이렌> <반칙왕> 등의 영화를 통해 꾸준한 영화이력을 쌓아온 그녀에게 올해 부천영화제는 남다른 인연과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이다. 신작 <소름>이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기 때문.
영화 <소름>에서 그녀는 폭력과 빈곤에 찌들어 남편과 아이로부터 소외당하고, 공허함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부 선영을 연기한다. 사실, 영화시나리오를 처음 받는순간, 선영이라는 캐릭터의 이상심리와 모호함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당혹스러웠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보다 성숙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계기를 얻은 것 같다고 고백한다.
물론 “매번 영화를 찍고 난후 제 연기를 보면 도망가고 싶어져요. 며칠전에도 <소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페스티벌 레이디 장진영, 우리 같이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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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호러영화. <스크림>의 케빈 윌리엄스가 시나리오를 썼다. 네명의 고교 동창생들이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다. 당황한 이들은 사체를 바다에 던지고 이 사실을 그들만의 비밀로 한다. 일년이 지난 뒤 그들에겐 경고성 메시지가 도착한다. 사건에 관련된 이들이 하나씩 죽임을 당하자 줄리와 레이 등은 범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 외에 사라 미셸 겔러, 라이언 필립 등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청춘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 영화는 등 호러영화의 익숙한 관습과 장치들을 인용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육체노동’에 관한 공포감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주제가 그리 선명하게 부각되지는 않는 편.
TV영화...<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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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m Cruise Action Pack 출시 파라마운트
성공한 미국 여피족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캐릭터까지 재현해내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세편의 영화가 묶여 DVD로 출시된다. 톰 크루즈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토니 스콧 감독의 86년작 <탑건>을 비롯해, 토니 스콧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카레이서로 열연하는 <폭풍의 질주>, 그리고 비밀 첩보원으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96년작 <미션 임파서블>이 여기 포함된다. 2.35:1의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율. 서플로는 극장 예고편과 장면 선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톰 크루즈 콜렉션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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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을 만든 장윤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하드고어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이며 특수효과를 사용해 엽기적인 장면들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두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체는 정교하게 토막나 있으며 첫 번째 사체에선 팔이, 그리고 다른 사체에선 몸통이 없다. 조 형사가 사건을 맡지만 수사엔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다.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사체토막에서 발견된 방부제. 조 형사는 범인이 사체의 일부분을 방부처리해 따로 수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 조 형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희생자들이 모두 채소연이라는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 영화 내내 긴박감이 흐르지만 스릴러로서의 정교함은 덜한 편.
TV영화...<텔미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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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고교시대>와 <시집가는 날> 등을 만든 김응천 감독작. 1970년대 한국영화계의 히트상품인 ‘얄개’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승현과 우영은 학교에서도 소문난 개구쟁이들이다. 삼육이라는 학생이 전학 오자 승현과 우영은 그를 경계한다. 승현은 삼육이 학교에 손전등을 들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도난사건의 범인이 아닌가 의심한다. 하지만 그가 마음씨 좋은 학교 수위의 아들임을 알고나서 오해가 풀린다. 승현 등은 머리를 써서 학교에 침입한 도둑을 직접 잡고 이로 인해 모든 갈등이 해결되기에 이른다. 이승현, 강주희 등 명랑하고 쾌활한 이미지의 하이틴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당시 10만명을 웃도는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TV영화...<고교우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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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berate Intent 2001년, 감독 앤디 월크 출연 티모시 허튼 장르 스릴러 (폭스)
엽기적 살인사건과 그것에 대한 법정 공방을 다룬 스릴러영화. 한 소년이 그의 어머니, 간호사와 함께 엽기적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은 소년의 아버지인 로렌스 혼을 용의자로 의심하지만 그의 완벽한 알리바이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집요한 추적 끝에 경찰은 사건 당일 로렌스 혼과 청부살인업자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을 밝혀내고, 또한 그의 집에서 ‘히트 맨’이라는 살인방식에 관한 책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사건은 법정으로 넘겨지고, 담당 변호사는 로렌스 혼과 살인매뉴얼인 ‘히트 맨’의 출판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시키게 된다.
살인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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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vero Letter 1998년, 감독 H. 고든 부스 출연 로버트 패트릭 장르 액션 (스타맥스)
보험회사에 다니는 제임스는 어느날 동생으로부터, 어머니가 남긴 잉카의 골동품 쟁반을 급히 코스타리카로 가져다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그가 동생의 집을 찾아갔을 때, 이미 동생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뒤이다. 그리곤 카타리나라는 고고학자가 나타나 자신이 동생과 고대유물을 추적하던 동료였으며, 제임스가 가져온 쟁반이 고대 잉카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주요한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결국 제임스는 동생을 대신해 카타리나와 함께 잉카의 보물을 찾아나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한다. <터미네이터2>의 로버트 패트릭 출연.
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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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 레이>와 <스탠리와 아이리스>를 만든 마틴 리트 감독의 영화. 백인들의 멸시와 차별에 맞선 어느 흑인 권투선수의 일대기를 다룬다. 제퍼슨은 실력있는 권투선수지만 흑인이다. 시합에 이겨도 그는 늘 백인 관중의 야유를 받곤 한다. 시합에서 이긴 제퍼슨은 다른 사람들에게 백인 여성인 엘리노이를 약혼녀라고 소개한다. 평소 제퍼슨의 시합을 못마땅해하던 연방보안관은 엘리노이를 불러 취조한다. 그가 무례하게 군 적이 없었는지 캐묻는 것이다. 제퍼슨과의 사랑이 다른 이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하자 엘리노이는 상심한다. 어느날 제퍼슨은 연방보안관에게 이유없이 체포된다. 흑인 권투선수 잭 존슨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것.
TV영화...<위대한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