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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쉴 날이 하루도 없잖아? <러시아워2>의 촬영을 마친 이후 성룡이 기쁨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워낙 출연할 영화가 많아 어떻게 다 해낼 수 있을지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쉴 날이 단 하루도 없어요. 지금 생각나는 게 일단 <턱시도> <상하이의 기사들> <벨보이> <코피>, 여기까진 미국영화고, 아시아에선 <암살단원들> <스트리트 라이더> <폭탄> 뭐 이 정도죠.” 여기에 그가 미처 빠뜨린 <오퍼레이션 콘도르 3> <손자병법> <러시아워3>까지 보태어지니, 조금 심하게 줄줄이 출연약속을 한 듯하다. 어쨌든 이처럼 엄청난 다작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에게 또 하나의 낭보가 있다. 몬트리올세계영화제가 그에게, ‘훌륭한 슬랩스틱 연기자 겸 휴머니스트’의 영예를 헌정한다는 것이다. 어느덧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배우”라는 찬사가 어색하지 않은
쌍코피를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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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남우주연상까지 받았으니 배우로서는 한 봉우리 넘었다고 생각한 걸까? 러셀 크로가 배우보다 훨씬 더 험준할지 모르는 새로운 봉우리, 감독에 도전한다. 크로가 감독, 각본, 제작, 출연을 한꺼번에 맡을 화제의 작품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긴 녹색 해안>(The Long Green Shore). 퇴각하는 일본군을 치기 위해 뉴기니 해변에 발을 들인 호주군 1개 대대가 미군과 일본군의 시체 여러 구와 직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존 헵워스라는 작가가 쓴 소설을 영화화하는 작업으로, 고인이 된 작가 대신 처음에는 밥 엘리스라는 시나리오 작가가 각색을 했고, 이를 크로가 다시 손질한다고 한다. 낯선 극한 상황에서 군인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적인 깨달음, 즉 삶이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가에 대한 명상이 원작소설에는 담겨 있다고. 이 작품에서 크로가 맡을 역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사령관이 될 수도 있고 영화의 내레이터 역할을 하는 인물을 포함해 선택할 수 있는
검투사, 카메라 뒤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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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여. 견우74미다. 하하하핫! 제가 어떠케 <엽기적인 그녀>를 올리게 됐는지 궁금하시다구여.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책 그대로 지하철 안이었씀미다. 끄덕끄덕 졸다가 아저씨 머리에다 그만 시원하게∼ 훙훙. 처음 제목은 그래서 <지하철의 엽기적인 그녀>였씀미다.^^;그녀, 저의 엽기적인 그녀는 99년 5월에 만났씀미다. 처음 글 올릴 때 생각은 ‘에피소드 1, 2, 3으로 끝내자’였는데 어라, 올린 지 1시간 만에 메일이 100통이 넘게 왔더군여. 하하하핫∼. 더 올려달라는 요청도 있구여. 그만둘 수가 없었지여. 그래서 2000년 3월까지 연재했져. 제가 원래 나우누리 유머란을 자주 방문했씀미다. 전 짧은 글이 좋거든여. 긴 글은 읽고 시퍼도 못 읽씀미다. 가끔 재미없는 글이 올라와 있는 걸 보면서, 이런 건 나도 쓰겠다고 생각했었져. (-_-·V <-- 먼지 알저? 거만한 브이) 그리고 밝힌긴 쫌 쪽팔리지만 그래도 밝히고 싶은 건 초딩 때 친구랑 서로
안냐세여, 견우74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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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珍羞)의 비법은 별다른 게 아니다.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 그게 절반이다. “원 소스가 좋으면 열 가지 변형이 가능하지요. 반대로 나쁘면, 아무 데도 쓰지 못하는 것이고.” 붐 마이크를 끼고 살아온 지난 13년, 오세진(33) 기사가 털어놓는 현장 원칙도 성찬을 준비하는 요리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녹음기라는 장바구니 안에 얼마나 신선하고 깨끗한 소리를 담아낼 것인가, 하는 고민은 이번 <소름>에서도 이어졌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위해서는 일단 현장이 조용해야 하는데, 서대문 산꼭대기 아파트가 어디 그런가요. 별별 잡음의 소굴인데. 생선파는 마이크 소리가 지나가면, 저 멀리서 공사장 망치 소리가 한번 변죽을 울리고, 언덕길이라 차까지 붕붕거리니, 원….”그렇다면, ‘기다림’만이 능사? 아니다. 때론 선택이 필요하다. 어떤 ‘노이즈’도 없는 진공상태의 촬영상황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그러다간 촬영일정도 문제지만 정작 자신이 “환청이 들리는 신경쇠약 직전”에까지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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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데 신경쓰이니까 좀 떨어져 있어 주실래요?” 한두 질문이 이어지고, 점점 이야기가 깊어지려 하자 서원(21)이 동행한 매니저와 영화사 직원에게 당당히 요구를 했다. 말소리가 안 들릴 만큼 그들이 자리를 옮기자, 그제서야 기자쪽으로 아예 틀어 앉아 속닥속닥 이야기를 재개하는 서원. 딱히 비밀일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서원은 뭐랄까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연예인으로서, 혹은 영화사 작품의 출연배우로서보다는 그냥 편한 자기 자신 그대로 ‘기자언니’와 얘기하고 싶었던 거다. 충무로 영화판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그녀의 태도는 이제껏 만난 어느 배우에게도 없는 새로운 것이었다.
<사춘기> <섬> <나쁜 남자>. 서원의 필모그래피라면 필모그래피랄 수 있는 목록은 아직 단출하다. 열일곱 때 드라마 <사춘기>에서 정준의 여자친구 ‘성희’로 연기를 처음 한 이후, <섬>에 출연하기까지 ‘성희’는 그냥 학생으로 살았다. 고등학
연기에 집착하지 않겠다, <섬>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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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족의 후예답게 새하얀 피부, 부서질 듯 섬약한 눈동자, 내 의지대로 세상을 헤쳐나가겠다는 오만한 턱선을 가진 영국의 장미. <전망좋은 방>(1986)에서 헬레나 본햄 카터는 치렁치렁한 머리와 드레스 자락을 펄럭이며 섬세한 오만함과 사랑스러운 건방짐을 동시에 갖춘 귀족 아가씨의 아이콘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혹성탈출>은 코르셋을 잠재우려는 꽤나 극단적인, 최후의 시도였다. 그러나 난 약간 사도마조히즘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코르셋의 구속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머리와 얼굴을 압박당하고 있으니까.” 이 뼈있는 농담 속엔 그녀의 이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1985년, 영화 데뷔작 <레이디 제인>을 본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전망좋은 방>에서 오만하지만 사랑스러운 귀족 아가씨 루시 역에 그녀를 기용했다. <전망좋은 방>이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둔 뒤, 그녀는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던 케임브리지대학을
코르셋과 드레스는 더이상 입지 않겠어요,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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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의 계절’은 참으로 길었다. 꼬리를 무는 인터뷰, 해외영화제 순례, 일본 개봉에 따라붙은 홍보에 이르기까지 송강호(34)는 1년을 꼬박 ‘공동경비구역’에서 살았다. 그 사이 송강호의 책상에는 서른편 남짓한- 멜로드라마도 두편 포함된(!)- 시나리오가 쌓였다. 그리고 <복수는 나의 것>이 그를 차지했다. <복수는 나의 것>은 나긋한 회유의 손길이 아니라 막무가내의 손아귀로 송강호를 잡아 끌었다. <…JSA> 밤샘 촬영을 끝낸 지난해 봄 어느 새벽 박찬욱 감독이 들려주는 스토리에 그냥 “어어, 그렇군” 했던 송강호는, 시나리오를 손에 잡던 순간 치밀어오른 생경함과 두려움의 포로가 됐다. 작품 선택의 동기를 묻는 좁은 질문에 송강호는 넓게 답했다. “내가 아는 어떤 한국영화와도 딴판이었다. 누가 더 세련되고 예쁘게 영화를 만드나, 누가 더 세련되고 예쁘게 연기하는가를 지상 과제로 다들 앞을 다툰다. 그러나 중요한 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밑에
그 안에 우는 사막의 바람, <복수는 나의 것>의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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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2부의 막이 올랐다. 극비에 싸여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2>가 지난주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목을 공개함으로써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그림자 추락하다>(Shadow Falls)로 알려져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정식 제목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Star Wars Episode II: Attack of the Clones). 제목의 유래는 1977년작 <스타워즈>. 오비완 커노비가 “클론 전쟁을 기억하라”(Remember the Clone Wars)라고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던졌던 대사에서 따왔다고 한다.<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정적들로부터 아미달라 여왕을 지키는 젊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커노비 등 제다이 기사들의 모험을 그린다. 아나킨은 광포한 소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2> 홈페이지에 제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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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흥행전이 끝나고 있는가? 8월10일 <A.I.>가 개봉을 기점으로 직배사 블록버스터들이 전부 공개되고나자 극장가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매주 3∼4편을 넘지 못했던 개봉작이 8월18일 6편으로 늘어난 것은 극장가의 성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8월18일 <세이 예스> <더 홀> <스파이더 게임> <톰캣> <뉴 블러드> <하트브레이커스>, 8월25일 <아이 러브 유> <기사 윌리엄> <메멘토> <드리븐> <리틀 청> <닥터 두리틀2> <비바 라스베가스> 등이 개봉예정작 목록에 올라 있다. 여름 한철 일손을 놓았던 중소배급사와 홍보기획사들도 밀려드는 일감을 반기고 있다. 올 여름 10∼20% 정도의 관객증가를 체감한 극장들로는 아쉬운 감이 있겠지만 영화계가 고루 활력을 찾는 건 지금부터다.가을 시즌을 반기는 건
충무로는 벌써 가을걷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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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8월6일 내한, SBS 드라마 100편(총 6000분)을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왕가위 소유 프로덕션 젯톤 필름과 SBS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될 드라마의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하게 되며, 작품은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아시아 여성의 감각적 세계를 그릴 (가제)를 6개월 안에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동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과 홍콩의 유명 연예인이 출연할 이 작품에는 편당 20만달러 정도의 제작비가 들 전망이며, 왕가위 감독이 직접 연출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왕가위, 한국 합작 드라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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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주쿠 양산박과 한국 싸이더스의 합작영화 <밤을 걸고>가 8월11일 군산에서 크랭크인했다. 양석일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50년대 오사카를 배경으로 재일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그리는 코미디. 신주쿠 양산박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수진 감독의 첫 영화인 이번 작품에 싸이더스는 제작비 5억엔 중 20%를 투자했고, 한국 내 배급권을 확보했으며 한국과 일본 전체의 흥행수입 중 20%를 갖게 된다. 이 영화의 촬영은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밤을 걸고>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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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5일 개봉하는 <메멘토> 시사회가 국내 최초로 지하철 안에서 열린다. 이번 지하철 시사회에서 영화는 지하철 이동방송업체 코오넷이 차량에 장착해놓은 LCD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게 된다. 영화 전편이 상영될 예정인 이번 <메멘토> 지하철 시사회는 18, 19일 오후 2시와 6시에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17대 170량 안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메멘토>의 수입사 씨네월드는 엔터스닥과 함께 14일부터 20일까지 1억원 규모의 네티즌펀드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메멘토> 지하철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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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한적한 교외에서 8구의 사체가 발견된다. 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온 중년의 사내 앨런 화이트(존 허트). 사건의 내막을 묻는 경찰들에게 앨런은 아들 대니(닉 모런)와의 재회부터 그간의 자초지종을 들려준다. 좀도둑에 불과하던 대니의 패거리들은 악명높은 폭력조직의 보스 빅터에게 갑부 윌리엄스의 납치를 의뢰받았다. 하지만 납치과정에서 실수로 그가 죽자, 대니는 아버지에게 대역을 부탁한다. 앨런이 윌리엄스의 얼굴을 모르는 빅터에게 끌려가 몸값을 받아내고 죽어주는 대신,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여동생에게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는 것이 거래의 조건. 그러나 일은 대니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유혈사태로 치닫는다.■ Review 뉴 블러드. 직역하면 새로운, 신선한 피로 해석되는 이 제목은 ‘젊은이, 신인’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이 영화에서 쓰인 대로라면, 그러니까 빅터의 사주로 윌리엄스 납치극을 주도하는 헬먼 패거리들이 대니 일행을 맞이할 때
뉴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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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 한-일합작영화 >KT<(제작 시네콰논, 연출 사카모토 준지) 제작발표회가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내년 4월쯤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될 이 영화 제작발표회에는 제작진을 비롯,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궁의 진실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