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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타의 루키아누스’(Lucianus of Samosata)라면 기원 후 2세기 그리스에서 세계 풍자문학의 전통(“웃음으로 진실을 말하기”)을 일구는 데 크게 기여한 시리아 사람이다. 그의 주요 풍자대상이 된 것은 남들보다 뭔가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부자와 철학자이다. 부자는 돈이 많을 뿐 아니라 돈 덕분에 남들보다 훨씬 많은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철학자는 돈 부자는 아닐지 몰라도 자칭 ‘진리의 부자’이다. 진리의 부자는 동시에 지혜의 부자이고 진실의 부자이다. 그러나 루키아누스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각자 자기가 진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무엇이 진리인가”에 관해서만은 서로 결코 합의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루키아누스는 일단의 철학자들을 경매에 붙여보기로 한다. 그들의 삶과 진리 주장이 일반인들에게 도대체 얼마의 값어치로 인정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철학자 경매’(The Sale of Lives)라는 루키아누스의 이 신랄한 풍자문에 따르면, 유명한 견
수렁에서 나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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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줄거리- 신분 상승을 꿈꾸며 강북 혜화동에서 강남 청담동으로 이사온 김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의 여성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달리게 되는데( ? ) 어느날 대낮, 복도에서 만난 화장지운 여성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결국, 김씨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이곳은 사람 사는 곳이 못 돼!”를 외치며 짐을 싸기 시작하여 그녀들 몰래 다시 강북으로 이사한다. 중류층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젊은 부부들이 주를 이루며 살고 있는 서민풍의 아파트로 이사온 김씨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만족해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막 잠이 들려던 김씨를 깨우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김씨를 둘러싼 무시무시한 일들이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2부 시작.쌍둥이를 본 나는 다리에 힘이 쭉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 쌍둥이를 낳은 쌍둥이 어머니에게 애들이 너무 뛰는 바람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그 쌍둥이 어머니는 그다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나도 말려보지만 애들인데
납량특집 - 아름답고 다정한 나의 이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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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가정생활로 평판이 좋은 민주당의 한 여자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다. 그러자 공화당에서 그녀가 “19살 대학생 때 난교파티에 가담했다”는 정보를 발표한다. 정치가의 과거에 무척이나 엄격한 미국 정치계에 카메라를 들이댄 채, <컨텐더>가 논쟁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하는 것은 바로 레이니 핸슨(조앤 앨런)이라는 한 여자정치가가 처하는 미묘한 상황이다. 루머인가 사실인가, 혹은 이 루머 혹은 사실 때문에 그녀가 당선되지 못할 것인가 여부. 물론 궁금한 사항이지만 <컨텐더>의 논쟁은 좀더 고차원적인 지점에 닿아 있다. ‘그것’이 왜 문제시되는가, 사실 여부를 꼭 밝혀야 하는가, 같은 상당히 예민한 물음에 골몰하는 것이다.이 영화의 연출자는 유명 카투니스트 레이넌 루리의 아들인 로드 루리. 감독이 되기 전 라디오의 영화평론가이기도 했다. 그의 세 번째 연출작 <컨텐더>는 자유주의적이고 민주당적인 것을 옹호하고 보수적이고 공화당적인 것을 배척하는,
백악관에 자유주의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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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산기슭의 한 사찰에 둔탁한 소리가 난다. 명부전에서 커다란 불상이 떨어지는 소리. 불상을 닦던 깡패 ‘행자’들이 순간 움찔한다. <달마야 놀자>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김해 신어산의 은하사 대웅전. 솔향마저 뙤약볕에 타버릴 듯한 더운 8월의 여름, 산사에 들어온 건달들의 이야기 <달마야 놀자>의 명부전 내 장면들이 한컷 한컷 오케이 사인을 받아나간다. 배우들이 연신 땀을 닦으며 메이크업을 고치는 사이, 대웅전 건물 옆에는 대형선풍기를 틀어놓고 모니터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박신양, 정진영,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 김인문 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각각 5명의 ‘깡패’와 ‘스님’이 맞붙고, 거기에 한명의 동자승과 한명의 비구니, 고시생 한명이 덧붙여져 아기자기한 잔이야기들을 꾸미는 작품. “세상사는 이야기예요. 조폭 얘기가 아니라…”라고 박철관 감독은 말한다. 박철관 감독은 <까> <간첩리철진> 연출
불상이 `쿵`하니 깡패들은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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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혼선이 있었고, 그 때문에 정치적 배려니 외압이니 하는 추측이 나돌았다.= 혼선은 인정한다. 시행착오는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단순히 시행착오로 봐주면 좋겠다. 정치적으로 보려는 시각은 이해하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단체사업지원을 두고도 비슷한 추측이 있었다. 생산적이지 않은 특정 단체에 대한 지원에 비해 어렵게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독립영화계나 시네마테크쪽엔 지원이 줄거나 없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비판적인 성명서도 나왔고.= 역시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존중한 거다. 심사위원 선정에서 정치적 배려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배려는 아직 필요하다고 본다.+ 영화정책의 길은 비타협적인 개혁 노선을 추구하든가, 아니면 보수파에 일정한 지분을 인정하든가 두 가지다. 이 교수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난 이데올로그는 아니다. 어느 한쪽을 제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 미끄러지고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현실에 존재하는 힘을 인정해야
“아직 우리는 무슨무슨 파가 될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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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관 교수는 한국영화계를 움직이는 실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제작사나 투자배급사 책임자가 아닌데도 문성근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과 그는 빠짐없이 파워리스트의 상위권에 오른다. 영화정책과 행정에 관한 한 이 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워맨은 직책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거나, 앞장서 뛰다가 이런저런 감투를 뒤집어쓰는 두 가지 경우일 텐데, 이용관 교수는(문 이사장도 그렇지만) 후자에 가깝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사람 좋아하고 일 좋아한다. 그리고 술도 좋아한다. 그래서 건강이 좋지 않으며, 종종 질시어린 세간의 험담을 듣게 되고 시행착오로 인한 비난을 뒤집어쓰면서 마음도 다친다. 이용관 교수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그는 요즘 직책이 애매해졌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부위원장이었지만, 법원이 그 직책을 걷어갔다. 1년 전 부위원장으로 있다가 불신임당한 조희문 교수가 낸 불신임 무효소송에서 법원이 조 교수의
“아직 우리는 무슨무슨 파가 될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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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멕시코 영상자료원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상영작은「인정사정 볼 것 없다」「쉬리」「춘향뎐」「반칙왕」「선물」등 5편으로, 스페인어 자막으로 번역돼 선보인다.
이번 멕시코 한국영화제는 지난 4월 열린 57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총회에서 멕시코의 제의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국제교류 활성화 및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영상자료원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영상자료원 멕시코서 한국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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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0,20대 위주의 영화가 판치던 극장가에서 잔뜩 소외됐던 중장년층들에겐 단비같은 영화다.중년 부부에게 느닷없이 다가온위기와 갈등, 극복 과정을 그린 `가족 멜로물'이다.`애들이 넷이랬지? 애들 대학 안 보낼 거야'하고 툭하면 자식을 들먹이며 술수를 강요하는 직장 상사에도 아랑곳없이 정직하게 살아온 증권사 직원 철수(전광렬).`싸게 판다'는 확성기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마지막 남은 낙지 한 마리를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평범한 가정 주부 영희(이미숙).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자식 넷과 둥지를 튼 부부의 아침은 일곱시 정각에 울리는 자명종 소리만큼이나 부산하다.넉넉하진 않지만 통장에 돈 모이는 재미로 알콩살콩살던 이 부부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남편의 실직과 함께 1억 원짜리 빚보증 통보가 날아들면서부터. 한 달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집을 날려야 할 위기에서 철수는 바람난 고객의 부인에게서, 영희는 학교 선배로부터 각각 1억 원 대가의 성적유혹을 받는다.작품이 의지하고 있는 곳
새영화 - <베사메무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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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1∼19일까지 열리는 SICAF 애니메이션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메트로폴리스>와 함께, 감독 린 타로가 한국에 왔다. 지난 10일 내한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40년간 애니메이션을 해왔지만 나의 시작은 데즈카 오사무였고, 언젠가 그의 작품을 다시 만들고 싶었다”고 <메트로폴리스>를 만든 계기를 답하다가 밝힌 나이만큼, 오랫동안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지켜온 ‘장수 감독’. 환갑의 나이가 무색하게 캐주얼한 옷차림처럼 젊은 창작열을, 최신작 <메트로폴리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죄송합니다, 벌써 예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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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모곡>이후 첫 만남인가요? 김지운의 신작 <메모리즈>에 김혜수에 이어 정보석이 캐스팅되었다. 영화에서 정보석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실종된 아내(김혜수)를 찾는 건조한 성격의 남편 성민으로 분할 예정. 김지운 감독은 <메모리즈>가 “주로 밤을 무대로 하는 기존 호러물과 달리 태양아래 일어나는 건조하고 기괴한 ‘데이호러’가 될 것”이라고 귀뜸한다. <반칙왕>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홍경표 촬영감독, <텔미썸씽>의 아트디렉터 정구호,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함께 참여한다.
한 사람이 더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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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향 꽃무’를 스크린 위에? 지난 여름 <가위>로 간담을 서늘케했던 최정윤이 드라마 <비단향꽃무>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는 최민용과 멜로영화 <이얀>에 출연한다. 서로 사랑했지만 긴 세월 늘 비켜나가기만하는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얀>에서 최정윤은 어릴적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지닌 공예학도 ‘이얀’으로, 최민용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민재로 출연한다. 10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이얀>은 내년 2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가위로 벨 수 없는 슬픔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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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라이터 찾아주세요!” 라이터 파는 소녀가 아니다. 이번엔 라이터 찾는 남자다. 일도 사랑도 실패만 거듭하던 한 남자가 잃어버린 라이터를 찾으려 부산행 기차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참맛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인 <라이터를 켜라>. 이 영화의 불을 피우기 위해 재담꾼 장항준과 차승원이 만났다. <주유소 습격사건> <선물>에 이어 최근 <신라의 달밤>을 집필한 박정우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이 영화에서 라이터를 잃어버린 ‘그 남자’는 아직 캐스팅중이지만 그와 대치하는 조폭급 남자로는 이미 <신라의 달밤>을 통해 풀어지는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차승원이 낙점되어 있다고.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의 사나리오 작가였고 SBS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해오다 이번에 메가폰을 잡게된 장항준 감독은 “라이터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것, 스치고 지나가는 모든 것이 웃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라이터로 웃음을 지필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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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가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에 목소리 배우로 출연한다. 이 작품에는 이미 크리스 록, 벤 스틸러, 제이슨 알렉산더가 목소리 배우로 캐스팅되어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동물권익운동가들에 의해 동물원 우리에서 해방된 일단의 동물들이 배를 타고 고향을 찾아 가다가 배가 좌초하면서 마다가스카르에 닿게 된다는 동물들의 모험기. 두명의 애니메이션 베테랑, <개미>의 에릭 다넬과 <슈렉>의 콘래드 버넌이 연출한다.
뭐, 마돈나가 동물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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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이 말리부에 있는 알코올중독 재활센터에 들어갔다. 일종의 금주학교인 이곳에서 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된다. “벤은 알코올을 멀리 하면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이다. 그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가족과 친구, 팬들과 함께 건강한 앞날을 도모하려 한다”고, 애플렉의 대변인 데이비드 폴릭은 말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도그마> <진주만> 등에 출연해 온 벤 애플렉은 최근 <공포의 모든 것>에서 스파이 역을 맡아 촬영을 끝냈다.
술 끊으면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