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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 골드버그가 오는 3월24일 개최되는 제74회 오스카 시상식 사회자로 결정됐다. 골드버그는 1994년, 96년, 그리고 99년, 이미 세번의 오스카를 멋지게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시상식 프로듀서 로라 지스킨은 “골드버그가 오스카상 사회자에게 필요한 유머와 인간애, 사회적 양심 등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사회자 선정의 변을 밝혔다. 골드버그가 2년의 공백 뒤 컴백하는 이번 시상식은 새 시상식장인 코닥 시어터에서 처음 열리는 시상식이기도. 지난해 스티브 마틴의 다소 ‘건조’했던 유머가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은, 올해 골드버그의 걸쭉한 입담과 함께 거나한 집들이를 할 수 있을 것같다.
걸쭉한 입담으로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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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한마디’가 새해 첫날 일본신문의 신년 메시지로 소개됐다. 1월1일치 <아사히신문> 1면에 “한국의 영화감독 이창동”이라는 소개와 함께 “바람직한 세계화란 할리우드식의 대용량 스피커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세계의 작은 목소리들에 서로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이다”라는 코멘트가 실린 것. 관련기사나 사진없이 인용된 이 멘트는 지난해 11월 ‘미국문화(할리우드 문화)에 대한 대안’이라는 주제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한 말. 기사는 1월 말 또는 2월 초에 게재될 예정인데, 인터뷰 내용이 <아사히신문>의 신년 연중기획과 방향이 일치해서 이례적으로 기사 게재에 앞서 내보낸 것이라고.
세계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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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놀라운 조합이 아니다. 포근한 솜털구름의 질감과 파스텔톤 보드라운 색채를 지닌 <마리이야기>가, 성시경의 촉촉한 미성을 선택했다는 것은. <마리이야기> 주제곡은 감수성 풍부한 목소리의 짝을 제대로 만나, 서정적인 감성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성시경과 마리의 첫 만남은 O.S.T 작업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제작사인 씨즈엔터테인먼트쪽에서 영상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그의 목소리로 <마리이야기>를 홍보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온 것. 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예고편격인 영상이 성시경 1집 수록곡인 <내 안의 그녀> 뮤직비디오로 방영되기 시작한 인연이 이어져, 메인 테마까지 노래하게 되었다.<마리이야기>의 음악감독은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이병우. 보컬을 채택한 작업이 처음인 만큼 까다로운 프로듀서였을 것 같은데, 가수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반영해주는 스타일어서 의외로 편했단다. 주로 오리지널 스코어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에서는 보
<마리이야기> 주제곡 부른 가수,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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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무사> <공공의 적>의 공통점은? 흥행작? 아깝지만, 땡이다. 개봉 대기중인 <공공의 적>이 포함돼 있으니, 똑 떨어지는 답은 아니다. 정답은 바로 유해진의 대표작 목록이다. 유해진. 그 이름이 낯설다면, 배역으로 기억해 보자. 용가리, 꼬마 마천수, 도충, 용만이. 그러고보니 유해진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무사>의 도충을 제외하면, 밑에서 받치고 위에서 눌리고, 그러다 살아보겠다고 배신도 하는, 그렇고 그런 삼류 양아치 컬렉션이다. 빠뜨릴 수 없는 의미는, 그들 모두 극에 윤기를 주는, 웃음 제조자의 역할이라는 사실.
어찌 보면 험악하고, 어찌 보면 유순한 유해진의 얼굴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말씨에서 흐르는 토속적인 느낌은 또 어떤가. 그래서인지 그에게 맡겨지는 역할들은 지방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양아치 또는 건달. <공공의 적>에서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붙들려들어가
“센치한 것도 자신 있걸랑요” <공공의 적>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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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쓴 천재의 공식, 혹은 영혼의 분열히스로 공항을 향해 급속으로 하강하는 비행기를 맞이하는 건 안개였다. 이제 겨우 4시를 넘긴 런던을 어둠으로 뒤덮어버린 런던포그. 그 시각, 비틀스가 횡단했던 애비로드에서는 지난해 11월 떠나간 조지 해리슨에게 한 아줌마 팬이 눈물의 꽃다발을 바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마블아치 정거장에서 2층짜리 빨간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려가면 다다를 수 있다는 노팅힐은 커피로 뒤범벅되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세기의 여배우가 꺼벙한 눈의 책방 주인에게 첫눈에 사랑을 느끼는 동화 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새해 아침 <All by Myself>를 목놓아 부르던 통통하고 붉은 볼의 영국 아가씨가 그 책방 주인과 연애하다가 직장에서 쫓겨난 채 쓸쓸히 신발끈으로 우려낸 푸른색 수프를 젓고 있었는지도 정말, 모를 일이다. 여기는 런던, 런던이다.정킷 속보,“오늘 러셀 컨디션이 안 좋아”엉겁결에 `말과 생활`의 기자가 돼버린 휴 그랜
골든 글로브 `최다 노미네이트`<뷰티풀 마인드>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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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작품 <수취인불명>, 2번째 작품 <나쁜 남자> 등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만 보면 김기덕 감독의 전속 프로덕션이라는 오해를 살 만도 하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만드는 속도를 고려하면 LJ필름의 3번째 영화도 김기덕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J필름이 그리는 영화사의 전모는 이제 막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을 뿐이다. 송해성, 정지우, 민규동, 김태용, 변혁 등 쟁쟁한 젊은 감독들이 LJ필름에서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LJ필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또다른 이유이다. LJ필름 대표 이승재(38)씨는 자신의 영화사가 감독들에게 장기적인 투자를 하도록 만들었다. 기획아이템이나 시나리오 없이도 감독계약을 맺고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스템. “감독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달라진다”고 믿는 프로듀서 이승재씨의 철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LJ필름을 만들기 전 <인샬라> <파란 대문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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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말고도 만들 영화가 많다. 어떤 작품들인가.
=정지우 감독은 강경옥의 만화 <두사람이다>를 영화로 만든다. 올해 촬영에 들어가는 게 확실한 작품이다. 민규동 감독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만들 예정이다. 몽골 여자와 한국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송해성, 변혁 감독도 시나리오 작업중이고 신인감독도 2명 있는데 조범구, 이윤기 감독이다.
-LJ필름은 작품보다 감독 중심 영화사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이유가 있나.
=사람 중심으로 일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감독과 프로듀서 관계가 한편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 사례를 보면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되고. 프리랜서 프로듀서를 하면서 느낀 점도 어떤 감독과 한편 같이 작업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3∼4편 이상 함께 만들면 좋은 관계 속에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감독들과 계약하면서도 시나리오 놓고 계약한 감
<나쁜 남자> 제작한 LJ필름 대표 이승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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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나면 촬영장에 가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일단 뛰어> 촬영에 ‘맛들인’ 송승헌이 밝히는 여가 보내기법이다. 촬영이 있을 땐 당연히, 촬영이 없을 때는 기꺼이. 일요일에도 기어이 학교운동장 가서 공차야 직성이 풀리는 에너제틱한 꼬마아이처럼, 송승헌은 요즘 부르건 안 부르건 일단 뛰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별명이 있으니, 바로 ‘송 감독’. 동갑내기인 조의석 감독이 고안해낸 말로, 사석에서 자꾸 말을 놓으라는 ‘감독님’의 제안을 고사하고 존대를 유지하는 송승헌이 얻은 호칭이다. 야자타임의 반대 버전이라고나 할까. 감독뿐 아니라 배우도 제 또래가 대부분인 <일단 뛰어>에서 송승헌은 즐거운 이완에 힘입어 ‘주인의식’이라 할 만한 열정에 가득 차 있고 “작품 하면서 살이 찌는” 진기한 경험까지 하고 있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이 늘 있던 드라마 현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그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며, 송승헌은 잦은 웃음과 장난기 밴 말투로 인터
고삐풀린 말처럼 맘껏 뛰어, <일단뛰어!>의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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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시의 별명은 ‘타이지’다. 중국어로 포도라는 뜻이다. 커다란 눈동자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1940년대의 농염한 타이여인으로 분한 <잔다라>에서도 그녀의 눈은 주인공 잔다라를 유혹하는 분렁 부인의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1970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중국계와 베트남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종려시는 1993년 몬트리올 대표로 홍콩의 미인대회에 참여했다 미스 중국으로 선발되면서 평범한 날들에 이별을 고했다.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종려시는 곧 영화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정전자2> <이연걸의 보디가드> <양조위의 유망의생> <인어전설> 등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꽤 친숙한 얼굴이 됐다. 그저 그런 영화들을 거치던 종려시는 1998년부터 결혼, 임신, 출산, 이혼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영영 스크린과 멀어진 듯했다. 그러나 2001년 인도와 프랑스 등 4개국 합작영화 <삼사라>와 타이영화 <잔다라&
<잔다라>의 농염한 여인, 종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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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n’s Land 제작 프레드릭 두마-자델라, 마크 바셰트, 세도미르 콜라 감독·각본 다니스 타노비치 출연 브랑코 유릭, 리네 비토라작, 필립 소바호비치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3월23일제작년도 2001년상영시간 98분2001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노맨스 랜드>는 보스니아 출신 감독 다니스 타노비치의 데뷔작. 칸영화제 상영 당시 국내 기자들로부터는 ‘보스니아판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평을 얻었다.<노맨스 랜드>의 배경은 93년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다. 안개에 갇힌 보스니아 순찰대는 어느새 세르비아군의 사정거리에 들어선다. 총격이 시작되고 보스니아 순찰대는 몰살당한다. 세르비아군은 그래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군인 2명을 보낸다. 살아남아 있던 보스니아 군인 치키는 몰래 숨어서 세르비아 군인들이 하는 짓을 지켜본다. 시신 아래 지뢰를 묻는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며 치키는 총을 든다. 세르비아군 1명은 죽고
[해외신작] 2001 칸영화제 각본상 <노맨스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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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근처의 한 나이트클럽. 영화 분위기를 위해 고성당 모양의 건축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춤추는 장면을 위해 엑스트라만 100여명이다. 모두들 가면무도회 분위기를 위해 한껏 차려입고 가면들을 쓰고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정사신과 춤추다 죽어가는 여인이다. 정사신은 나이트클럽의 한 골방에서 벌어진다. 정통호러를 표방하는 <하얀방>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죽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정사신이라고 해도 호러의 긴장감을 주는 카메라 앵글이 사용된다. 나이트클럽에 취재하러 온 수진(이은주)과 최 형사(정준호)는 춤추다 갑자기 쓰러져 죽어가는 여인을 발견한다. 배가 부풀어오며 하혈을 하고 죽어가는 여인. 부검 결과는 출산에 의한 죽음이다. 임신하지도 않은 여인이 출산하면서 죽어가다니…. 그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유일한 공통점은 그 여자들 이미 폐쇄된 유령사이트에 접속했었다는 것이다. 수진 또한 그런 스팸메일을 받고 그 사이트에 접속했었다. 자신에게도 그런 죽음의 징후
이은주, 정준호의 호러무비 <하얀방>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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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에델바이스 해적단> 화제2차대전 말 독일. 폭격으로 폐허가 된 쾰른을 중심으로 독일 청소년 수천명이 `에델바이스 해적단`을 결성했다. 알프스 산등성에 외로이 피어나는 에델바이스, 그 연약한 모습과는 달리 강추위와 폭설을 견뎌내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에델바이스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청소년들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탈출한 유대인 한스 슈타인브뤽과 그 연인 실리를 중심으로 히틀러 정권에 항거하는 청소년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상은 독일 팔라디오 영화사가 30억원을 들여 제작중인 신작 <에델바이스 해적단>의 줄거리다.지난해 9월 초부터 러시아 세인트 페테스부르크에서 촬영해온 <에델바이스 해적단>은 상영시간 150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2002년 여름 상영 예정. 감독 니코 폰 글라소우 브뤼허는 독일 뉴시네마 운동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오랜 조감독을 거쳐 <마리의 노래> <결혼식 하객>
[베를린 리포트]범죄조직인가, 용기있는 독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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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협영화의 새 정신 창출한 허핑 감독, <천하영웅> 촬영중2001년 2월 중국영화 북미 순회 전시회에서 관중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무협영화 한편이 있다. 바로 허핑(何平) 감독의 1990년 작품 <쌍깃발마을 자객>(雙旗鎭刀客)이다. 감독의 재능을 인정한 콜럼비아영화사, 화의태합영시투자공사(華誼太合影視投資公司), 서영고분유한공사(西影股分有限公司)는 합작투자해 허 감독을 7년 만에 다시 강호(江湖)로 돌아오게 했다. 허 감독의 비장의 무기는 20년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천하영웅> 시나리오. 90년 <쌍깃발마을 자객>은 <천하영웅> 중 일부 내용만을 발췌하여 만든 견본 작품이다. 1993년 제4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인감독 작품상을 수상한 <쌍깃발마을 자객>은 당시 중국무협영화의 전통적 서술방식을 깨고 새로운 인물관계를 형성, 강호세계의 새 정신을 창출해냈으며 이 영화의 영향으로 <신용문객잔> <동사서
[베이징 리포트] 무림의 전설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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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채봉 선생의 동명스테디셀러에 바탕한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지난 1월7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 <하얀 마음 백구>를 만든 마고21에서 제작중인 <오세암>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품은 고아 남매, 눈먼 누나와 다섯살 길손이의 여정과 함께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담아낼 예정. 현재 30∼40% 정도 제작이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에 만날 수 있다.
애니로 찾아올 <오세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