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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드는 스팸메일 중 ‘진짜 정말 확실히’ 화끈한 몰래카메라 홍보물이 적지 않다. 연예인말고도 보통 사람들의 몰래카메라 포르노도 많단다. 늘어진 배에 선명한 팬티 자국, 조잡한 사운드에 비가 오는 화질에도 장사가 되나보다. 몰래카메라물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건, ‘전문’ 포르노필름에 돈을 치르는 것과 조금은 다른 이유에서다. 다른 사람의 일상생활을 훔쳐본다는 즐거움,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쾌감 때문에 근사한 몸매의 배우들이 숙달된 연기를 펼치는 전문 필름 대신 아마추어 몰래카메라를 선택한다. 옆집 수저가 몇개인지도 다 알고 살던 시절에도 관음증이란 게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생활이 공식적으로는 보호받는 지금, 관음증은 훨씬 더 집요하게 추구된다. 굳이 섹스장면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보고 싶다.관음증의 끝은 어디일지 <데빌 인사이드>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 게임은 하나의 쇼다.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서 범인과 맞서는 것을 생방
엿보기의 매혹 <데빌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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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됐으나 개봉이 지연된 까닭은?일본영화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1998년 12월 <하나비>로 시작된 일본영화 개방 뒤 3년, 초반의 우려가 호들갑이었음이 분명해졌다. 최대어로 손꼽혔던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가 서울관객 68만명이었고, 디즈니를 위협할 것이 분명하다는 소문이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는 서울관객 14만여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화이트아웃> <쥬바쿠> <고> 등 기대작들조차 저조한 성적으로 간판을 내리자, 일본영화를 서둘러 사두었던 영화사들은 개봉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또는 등급이나 자격조건이 맞지 않아) 창고에서 묵히고 있다.지금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일본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관객과의 조우는 언제쯤 가능할까. 대표적인 일본영화 수입사는 튜브엔터테인먼트, 동아수출공사, 대원동화, 디지털네가, 스타맥스, AFDF 등이다. 이와이 순지 작품들을 포함해 21
[서브웨이] 창고에서 잠자는 일본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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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한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어 런던 그리고 아바나로 이어지는 쿠바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 아투로 산도발의 사랑이야기. 이것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지는 영화 <리빙 하바나>의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다.화려하진 않지만 정열적이고 풍부한 쿠반 재즈의 미덕을 받아들인 <리빙 하바나>의 홈페이지는 새롭거나 눈에 띄는 구석은 없지만, about jazz 코너에서 아투로 산도발과 파키토 드리베라, 디지 길레스피를 만나고, 갤러리 코너에서 7개의 무비클립으로 감정을 고조시킨 뒤, O.S.T 코너에서 ‘A Night In Tunisia’, ‘The Man I love’ 등의 재즈 명곡과 재즈식으로 편곡된 쿠바의 전통음악 ‘Waheera’를 포함한 12곡의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아바나의 열정에 사로잡힐 것 같다. 지금 홈페이지에 가면 재즈 클럽 식사권과 시사회권 등 많은 선물이 걸려 있는 이벤트도 한창이다. 하지만 아투로 산도발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의 부재와 한글 자막
<리빙 하바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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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나이트>를 만든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감독이 마틴 스코시즈 영화에서 영향받았음을 노출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박으로 돈을 날린 존은 시드니라는 노신사를 만나 그에게서 돈을 따는 방법을 배운다. 시드니와 존은 차츰 가족 같은 관계가 되고 시드니는 모든 노하우를 존에게 전수한다. 그런데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카지노 세계의 비정함을 담고 있으며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지난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TV영화] 리노의 도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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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의 태양>을 만든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1998년작. 남녀의 애절한 멜로를 내세운 대하 서사극이다. 모스크바행 기차 안에서 미국여성인 제인은 사관생도 안드레이를 만난다. 제인은 사관학교를 방문했다가 다시 안드레이를 만나는데 어쩔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사실 제인은 러시아 장군인 레들로프를 유혹할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제 오해와 운명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러시아 현지에서 촬영한 수려한 풍경들이 인상적이다.
[TV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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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의 우정이 세인들로부터 오해받는 과정을 그린 비극적인 드라마.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며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다. 공군 조종사인 피에르는 전쟁터에서 한 소녀를 죽인 뒤 기억을 상실한다. 귀국 뒤 그는 파리 교외에서 타인들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한다. 매주 주말에 피에르는 고아원에서 자라는 소녀 시벨을 찾아가 아버지 노릇을 한다. 피에르와 시벨, 두 사람은 외로움을 공유하면서 상처를 극복해간다.
[TV영화] 시벨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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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레네 감독의 데뷔작이자 영화사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 프랑스 여배우 엘르는 홍보영화 촬영차 히로시마에서 건축가를 만난다. 류는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될 당시 군대에 있었고 그뒤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참상을 잘 알고 있다. 그와 사랑에 빠진 엘르는 히로시마에 남아 달라는 남자의 간청을 거절하고 만다. 알랜 레네 감독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인물들의 의식세계와 기억의 문제에 천착하는 작품.
[TV영화] 히로시마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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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경찰서의 강력반 형사 100여명이 16일오후 8시 50분 서울 종로2가의 시네코아에서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공공의 적>을 미리 감상했다.기자시사회 때도 시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우석 감독은 이날 특별히단상에 올라 "<투캅스>시리즈로 경찰 여러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렸는데 이번에도 악질 경찰 이야기를 다루게 돼 죄송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표시한 뒤 "힘든 여건에서도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애쓰시는 강력반 형사를 격려하는 영화인 만큼 부담없이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형사들은 연방 폭소를 터뜨리며 흥미롭게 관람했으며 주인공 강철중(설경구)이 격투 끝에 연쇄살인범 조규환(이성재)을 쓰러뜨리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특히 영화 속 강동경찰서 강력반의 엄반장이 강형사의 비리를 캐는 감찰반에게 "강력반은 (뇌물을) 좀 먹어도 돼"라고 옹호하는 대목이나 증거물을 조작하며 용의자에게 드라이버를 건네주는
강력반 형사들 <공공의 적>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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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 Hand 1999년, 감독 로드먼 플랜더 출연 데본 사와 <HBO> 1월18일(금) 밤10시<크레이지 핸드>의 상상력은 만화적이다. 아니, 주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손이 마음대로 살인을 저지르다니? 줄거리는 한층 더 엽기적으로 흐른다. 손의 임자는 살인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손목을 절단해버리고 아예 시커멓게 태워버린다. 문제는 손이 생명을 얻은 듯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는 점. 절단한 뒤에도 ‘손’은 여전히 말썽을 부리고 돌아다닌다. 전형적인 B급 상상력을 담은 <크레이지 핸드>는 웃고 즐기거나, 아니면 점잖게 무시해도 좋을 영화다. 단, 한번 엽기적인 세계 속에 빠지면 쉽게 TV 리모컨을 꺼버리기 어렵다는 건 명심할 것. 연출을 맡은 로드먼 플랜더는 값싼 B급 장르영화를 여러 편 연출한 경력이 있다. <저주의 탄생>이나 <레프리콘2> 등 공포물이 그의 작품. 플랜더 감독은 사지절단과 피칠갑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만들어내고 있
케이블 영화 <크레이지 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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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감독 출연 하명중 <EBS> 1월20일(일) 밤 10시10분하길종 감독은 197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빛났던, 그러나 불행한 연출자였다. <바보들의 행진>(1975)은 당대 청년문화의 기운을 흡수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기실 연출자가 흡족해할 만한 대표작 목록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영화이론과 비평, 두 분야에서 모두 학위를 받은 하길종 감독은 귀국한 뒤 비평의 칼날을 휘두르길 꺼리지 않았는데 자신의 작품 역시 평하는 일이 잦았다. <한네의 승천>은 감독 자신이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 등과 함께 “1970년대 한국영화에서 으뜸가는 수준작”으로 자평한 작업이다. 상징주의적 작풍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초기작, 타협의 산물인 몇몇 대중영화를 거친 뒤 <한네의 승천>에 이르러 하길종 감독의 연출력은 가히 놀라운 경지에 근접해 있다. 비록 당시 비평면에서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네의 승천>은 한국
[TV영화]하길종 감독의 <한네의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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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y McBeal NTV 월∼목 오후 9시, 재방송 새벽 1시‘극심한 빈부격차에 걸맞게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보스턴. 사건·사고 많은 보스턴에 걸맞게 늘 사건·사고를 치고 다니는 변호사 집단이 있었으니. 바로 케이지 앤 피쉬 법률회사 직원들이었습니다.’ <보스턴 저스티스>의 쌍둥이 시리즈, <앨리의 사랑만들기>는 참으로 재미있다. 실력은 끝내주는 변호사면서도 사생활에서는 늘 실수연발에 애정문제로 애간장만 태우는 변호사 앨리 맥빌. 그 앨리를 둘러싼 사람들의 괴이할 정도의 폭소연발 코미디가 <앨리의 사랑만들기>다.<시카고 호프> <보스턴 저스티스>의 제작자 데이비드 켈리가 만들어낸 앨리와 친구들은 그야말로 혼자 보기엔 아까운 사람들이다. 남자만 보면 입이 헤벌쭉 벌어지는 앨리, 온갖 괴벽은 다 가진 리처드와 ‘비스켓’ 존, 온갖 말썽에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비서 엘레인, 어쩌다 얽혀든 앨리의 옛사랑 빌리와 아내
인간적 매력의 변호사 이야기 <앨리의 사랑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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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01년 광고주 SK텔레콤 제품명 유토(UTO)> 대행사 화이트·TBWA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감독 박명천) 현존하는 이동통신 브랜드들을 눈여겨보면 간혹 어지러울 때가 있다. 011, 017, 018, 019 등 번호도 여러 개인데 각기 밑에 성별·세대별·서비스별로 하부 브랜드를 마당발처럼 펼쳐놓아 그 종류를 다 열거하려면 숨이 찬다. 그럼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브랜드가 있다. 2535세대를 겨냥한다는 SK텔레콤의 ‘유토’와 KTF의 ‘메인’이다.그건 필자가 해당 세대의 정중앙에 자리해 있다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거니와 그동안 광고계에서 이 세대를 뚜렷하게 구분해 조명한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신세대, 1318세대 등 얘기만 들어도 생동감이 넘치는 젊은 세대와 달리 왠지 어중간하고 밋밋해보이는 2535세대. 과연 이들은 어떤 세대인가. 목표소비자 분석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을 광고에 기대 궁금증을 풀어본다.‘메
사회 활동 중심 세대의 꿈을 그린 SK텔레콤 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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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2001년 감독 루크 그린필드 출연 롭 슈나이더, 콜린 하스켈, 존 C. 맥긴리, 에드워드 애스너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타이어, 스페인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콜럼비아
동물들의 장기를 이식받고 탁월한 신체능력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한바탕 소동을 담은 유쾌한 작품으로 캐릭터 중심의 전형적인 코미디영화. 코믹연기의 대가 롭 슈나이더의 신들린 듯한 동물연기는 놓치면 후회할 정도로 압권이다. 서플로 주연인 롭 슈나이더와 프로듀서 존 슈나이더, 감독의 육성해설과 제작 다큐멘터리, 삭제장면 모음, 출연진 및 스탭 프로필, <애니멀>을 비롯한 <빅 대디> <조는 못말려> <케이블 가이>의 극장예고편 등을 담았다. ▶ <애니멀> 자세히 보기
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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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imson Rivers 2000년 감독 마티외 카소비츠 출연 장 르노, 뱅상 카셀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타이어 화면포맷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20세기폭스
제2의 뤽 베송이라 불리며 28살에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마티외 카소비츠 감독의 작품. 알프스 산골 마을에서 잇따라 일어난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스릴러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미스터리와 이를 풀어나가는 형사들의 대결이 긴박감을 자아내지만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했던 결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플로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다큐멘터리와 영화 하이라이트, 배우와 스탭 소개,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 <크림슨 리버> 자세히 보기
크림슨 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