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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가 첫 극장판을 공개한다. 시리즈와 달리 영화에서는 대도시인 매끈 시티로 무대를 바꾸었고 자연스레 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성,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던 올리와 윌리엄은 갑작스러운 올리의 이사와 함께 서로에 대한 오해를 거듭하게 된다. 불어난 서운함은 단단했던 우정에 균열을 내고, 영화는 갈등을 마주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간다. 한편 많은 물고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는 가수 스타리아나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물고기들이 자신의 노래만 듣도록 사이렌 스톤을 이용하여 저주를 걸기 시작한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던 빌런이 새롭게 구축됐지만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에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악당에 가깝다. 영화 시작과 함께 “안녕 나야나 스타리아나~”로 울려퍼지는 스타리아나의 노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노랫말로 머릿속을 장악한다. 7인조 가수로 등장하는 벨루가는 아이돌 엔하이픈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우정과
[리뷰]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 ‘아기상어’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뮤직버스터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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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스파이가 주인공인 소설 <아가일>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행복한 집필 생활을 하던 중,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우연히 마주친 에이든(샘 록웰)에게서 자신이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는 말을 듣는다. <아가일> 속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마지막 챕터를 완성하기 전, 레전드 스파이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기 위해 엘리는 에이든과 손잡는다. <킹스맨> 시리즈의 연출자답게 매슈 본 감독은 에스피오나지물의 클리셰를 완벽히 소화해 배치하고 동시에 비튼다. 액션 신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이상적 스파이인 아가일과 현실 스파이 에이든의 차이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준다. 흐트러짐 없는 액션의 정수와 수염이 뜯기고 허리를 다치는 인간적인 빈틈이 번갈아 펼쳐지는 식이다. ‘소설이 현실이 된다’는 영화의 전제는 그 소설이 아직 완성 전이라는 점에서, 스파이 세계의 집필자이자 관조자였던 엘리가 창조된 세계의 일원으로 변모한다는 점
[리뷰] ‘아가일’,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을 아우르려는 감독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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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사는 족제빗과의 동물 담비(김새해)는 곧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걱정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하게 되면 인간들이 DMZ를 헤집어 동물들의 터전을 없앨 것 같단 이유에서다. 담비와 동물 친구들은 DMZ를 지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망쳐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남한쪽의 군인 김 원사가 판문점에 침입한 담비와 친구들을 발견하고 포획하면서 담비의 계획은 어긋난다. 한편 김 원사는 자신의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폭탄 테러를 계획하던 중이었고 이 계획에 담비와 친구들을 이용하려 한다. 김 원사의 야욕을 알게 된 담비와 친구들은 그에게 맞선다.
DMZ 동물들의 복슬복슬한 털이 잘 구현되어 귀여운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뮤지컬, 모험극, 교육영화, 가족 드라마의 요소를 고루 섞어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챙긴다. 이야기의 무게는 사뭇 진지하다. 동물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폭탄 테러를 감행한다는 골자는 다소 충격적이다. 동물들의 폭력성은 그들이 주변 인간의 행태를 학습
[리뷰] ‘DMZ 동물 특공대’, 터전을 지키려는 동물들의 착한 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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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의 중년 이만재(조진웅)는 돈이 간절하다. 곧 아버지가 되기 때문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법 장기매매 현장에 갔다가 명의(名義)를 팔아서도 돈을 벌 수 있단 얘기에 솔깃해 바지 사장 일을 시작한다. 이후 7년간 잘나가는 대표님 소리를 듣지만 갑작스레 1천억원 횡령 사건의 범인이란 누명을 쓰고 사망 처리된 뒤 중국 사설 감옥에 감금된다. 어느 날, 감옥을 찾아온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김희애)로부터 정계로 흘러갔을 1천억원을 찾는 일에 협조하면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거래를 수락한 뒤 귀국한 이만재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희주(이수경)를 만난다. 돈의 행방을 밝혀야만 명예 회복도, 아버지의 복수도 가능하단 생각에 둘은 임시 동맹을 맺고 거대 경제 범죄 사건을 파헤친다.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괴물>의 공동 각본을 쓴 하준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이다. 감독은 이름에 담긴 좋은 뜻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 자기 이름을 스스
[리뷰] ‘데드맨’, 공들인 세계를 좀 더 펼쳐 보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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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단짝과 여행하고, 고향을 찾고, 첫사랑을 만난다. <소풍>의 은심(나문희)에게 어느 한철 동안 일어나는 일이다. 요즘 들어 은심의 꿈에 자꾸만 돌아가신 엄마가 나온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노모에게 아직도 손 벌리는 장남(류승수)이 골칫거리긴 하지만 그보다 은심을 소리 없이 괴롭히는 것은 죽음의 예감이다. 그러던 중 10대 시절의 단짝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이 불쑥 서울로 찾아온다. 금순도 남모를 근심 한짝을 마음에 숨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영화 <소풍>은 별안간 고향 남해로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 두 노년 여성이 가족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꾸리는 첫 여정을 따라간다. 개발된 고향에 당도한 둘에게는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지만 먼 옛날 은심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와 어린 날들의 기억만큼은 곳곳에서 어른거린다.
<소풍>은 여자 친구들의 충동과 추억으로 촉발된 로드 무비다. 회고의 기운이 온기와 명랑함을 드리우나 영화는 다정한 외
[리뷰] ‘소풍’, 애틋함과 서러움, 유머와 결기를 오가는 생사의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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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건물주 민상(유해진)은 세입자로 들어온 수의사 진영(김서형)이 늘 똑같은 옷을 입고 병원 앞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게 거슬린다. 매일같이 티격태격하던 동물병원의 기류가 바뀐 것은 이곳의 단골 고객 민서(윤여정)가 세계적인 건축가라는 사실이 드러나고부터다. 리조트 건축 프로젝트를 반드시 따내야 하는 민상은 투자자들 앞에서 덜컥 민서와 친분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진실로 만들기 위해 진영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한편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은 해외에 있어 홀로 외롭게 사는 민서의 유일한 가족은 반려견 완다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민서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고 혼자 남겨진 완다는 길을 잃는다. 민서는 종종 자신의 집에 오던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의 도움을 받아 함께 자신의 유일한 동반견을 찾아 나선다. 반려인과 헤어진 완다가 발견된 곳은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 부부의 집 앞이다. 그들은 갓 입양한 딸 지유(윤채나)와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리뷰] ‘도그데이즈’, JK필름의 김치찌개에, 강아지라는 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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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든은 아가일과 마찬가지로 레전드 스파이지만 그와 달리 스파이의 클리셰를 비껴가는 인물이다.
= 처음 이 캐릭터에 접근할 때 말 그대로 엄청난 카오스 상태였다. 지금까지 본 수많은 에스피오나지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얻은 영감을 한데 넣고 끓인 거대한 스튜와 다름없게 느껴졌다.
- 스파이 장르를 선호하는 편인가.
= 글쎄, <마라톤 맨>이나 숀 코너리, 대니얼 크레이그가 출연한 몇몇 제임스 본드 영화들도 재밌게 봤고…. 말하다보니 생각보다 내가 스파이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웃음) 이런 작품들이 지닌 전형성에서 흥미로운 요소들을 뽑아낸 것이 <아가일>이 지닌 재밌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 에이든은 중단발과 수염 등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스파이와 다른 외형을 지녔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틀에서 벗어난다.
= 아가일의 반대편에 서 있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헨리 카빌과 나는 서로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
[인터뷰] ‘아가일’ 샘 록웰, 새로운 스파이 액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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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엘리 콘웨이를 준비할 때 레퍼런스로 참고한 것이 있다면.
= 운 좋게도 어머니가 소설가다. 그래서 어머니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내게 좋은 레퍼런스였고 또 어떤 부분들이 소설가의 흥미를 유발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본 엘리는 항상 자료조사에 몰두할 정도로 자기 일에 헌신하고, 또 고양이 집사로서 고양이가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 소설을 쓰던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스파이에게 쫓기는 등 엘리는 가장 다양한 상황 변화를 겪는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엘리의 연기 톤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게는 자신의 작업실이 가장 편안한 공간인데, 그 공간을 벗어나다 보니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웃기면서도 사실주의적인 연기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관객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웃게 만들고 싶었다. 엘리가 관객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아가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어머니라는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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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소설 <아가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엘리는 순식간에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다. 그가 쓴 스파이 소설 내용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스파이들에겐 다음 챕터가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엘리는 스파이 에이든(샘 록웰)과 손잡고 소설 속 레전드 스파이 아가일(헨리 카벨)을 찾아나선다.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슈 본 감독의 8번째 장편이다. <아가일>의 전세계 최초 시사회를 기념해 내한한 세 배우, 헨리 카빌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샘 록웰을 만났다.
- 매슈 본 감독은 각본을 처음 읽고선 “굉장히 놀랍고 독창적인 스파이 작품”이라 말했다. <아가일> 시나리오에 대한 당신의 감상은 어땠나.
= 다음에 뭐가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데’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나갔다.
- 레전드 스파이인 아가일에 대해 받은 인상은.
= 비유하자면 구름 같았다. 아가일은 아
[인터뷰] ‘아가일’ 헨리 카빌, 판타지 같은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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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참혹한 현실을 기록한 <비욘드 유토피아> (공동배급: 홈초이스, 드림팩트 엔터테인먼트 외) 는 지금까지 낙원이라 믿고 자란 국가를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숨 건 비밀스러운 탈출, 오직 돈으로만 움직이는 무자비한 중국 브로커, 절실함을 악용한 거짓말과 체포와 동시에 이어지는 가혹한 처벌까지. 유토피아를 벗어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공포스럽고 지난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매들린 개빈 감독은 우리가 지금 직면해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객관적인 언어와 시각으로 문제를 응시한다.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낙원의 가능성은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 곳에 존재할 것이다.
- 처음 탈북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북한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탈북자의 현실과 처지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리서치를 해보니 실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인터뷰] ‘비욘드 유토피아’ 매들린 개빈 감독, 실질적 변화가 촉진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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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2주년을 맞은 배우 이수경의 연기는 늘 놀라웠다. 타이틀롤을 맡아 얼굴을 알린 <용순>에서부터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을 받은 <침묵> <기적>에 이르기까지 시나리오에 직감을 듬뿍 얹어 한끗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데드맨>에선 다른 연기를 시도했다. 거대 경제 범죄 사건이라는 복잡한 이야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나리오라는 글”에 매달렸다. 이렇다 할 전사 없이, 아버지(김원해)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파헤치는 딸 희주 역을 소화하고자 타인의 캐릭터 해석에도 귀를 기울였다.
- 이른바 ‘바지 사장’이라는, 불법 영업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고난도 시나리오다. 혹시 그런 어려움이 재미로 다가와 출연을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평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빅 팬이다. <데드맨> 시나리
[인터뷰] ‘데드맨’ 배우 이수경, 또 다른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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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재(조진웅)가 흘러가버린 지난 3년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건 심 여사를 만나면서다. 이름을 잃어버린 남자는 이름을 감춘 이를 만나 혈투에 빠르게 시동을 건다.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흐름을 바꾸는 전략가, 필요한 것을 어떻게든 손에 넣는 과감한 플레이어로서 심 여사는 이만재가 앞으로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야를 밝힌다. 영리한 눈빛부터 확신에 찬 목소리, 불안정한 호흡까지를 그대로 구현한 김희애를 만났다.
- 제작보고회에서 심 여사를 두고 “여성배우라면 탐날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렇다고 생각하나.
= 심 여사는 어떤 환경에 있든 가장 선두에 선 여자다.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남성들보다 더 큰 힘을 지녔고 정치 판도 또한 그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된다. 이런 모습을 통해 그의 위력과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전보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강한 힘을 지닌 여성들이 필요하다.
- 심 여사는 자기 이익
[인터뷰] ‘데드맨’ 배우 김희애, 매일의 책임과 매일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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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은 이름을 잃은 남자 만재(조진웅)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만재는 이름을 잃기 전에도 바지 사장 세계에서 명의를 팔며 살았다. 이름을 찾으려 구르고 뛰다 궁극적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남자를, 활동명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사용하는 배우 조진웅이 연기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공교롭다. 조진웅이 <데드맨>의 만재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감정’이다. 조진웅은 상황별로 만재가 마주하는 즉각의 감정에 몰두했다. 만재의 에너지와 감정 변화를 그래프로 치밀하게 기록하며 그의 심리에 따라 미술과 분장은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스탭들과 치열하게 논의해갔다.
- 만재는 그의 대사처럼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만재가 저지른 일들은 분명 범죄지만 또 만재는 잘 살려는 일념하에 성실하게 일한 노동자이기도 하다. 만재의 이중적 속성을 어떻게 조정해갔나.
=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분명히 해뒀다. “만재는 나쁜 놈이니 절대 미화하면 안된다.
[인터뷰] ‘데드맨’ 배우 조진웅, 인간답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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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사장, 대포 통장, 명의 거래. 이름을 빌려주며 부당 이득을 얻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만재(조진웅)는 예정된 화살표에 겨냥된 듯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뒤집어쓰게 된다. 하루아침에 1천억원 횡령의 누명을 쓰게 된 그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데드맨’이 된다.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다는 욕망. <데드맨>의 질주는 정의나 선을 향한 의지보다는 더 끈질기게 끓어오르는 생존 욕구에서 시작한다. 모든 걸 잃은 후 이름 하나라도 건사하고 싶은 이만재의 바람을 자극하는 심 여사는 남성 중심 세계에서 독보적인 지략을 선보이는 정치 컨설턴트로 김희애가 맡았다. 한편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만재를 좇아온 유튜브 채널 운영자 공희주는 이수경의 명석한 분석으로 살아난다. 이용하려는 자와 이용 당하는 자, 미끼가 된 상황마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자들의 아슬아슬한 동행은 <데드맨>을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시킨다. 이름 안에 담긴 각자의 사정과 욕망을
[커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데드맨’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