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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는 총 4일. 제사 지내랴 전 부치랴 바빠서 극장 나들이를 하기 어렵거나 또는 그냥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모종의 이유로 집에 남아 있게 된 이들을 위해 <씨네21> 기자들이 안방 1열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보았다. 그전에 내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부터 마련했다.
효자파
명절 연휴 때마다 부모님이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없니~?”라고 물으면 넷플릭스 보는 법을 친절히 가르쳐드리며, 봤던 영화도 기꺼이 한번 더 보는 효심을 발휘하는 당신! 부모님의 취향을 1순위로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기왕이면 그중에서 또 봐도 재미있을 영화를 택하는 건 어떨까.
해외 드라마파
2월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의 연휴. 하루에 한 시즌씩 네 시즌 정도는 거뜬히 독파할 수 있는 시간이다. 대부분 시즌제로 제작되는 해외 드라마는 이같은 몰아보기에 적합하다. <씨네21>이 특별히 추천하는 미드, 영드, 일드, 중드의
[특집]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설 연휴 집에 남아 있는 당신을 위한 <씨네21>의 유형별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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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미경이 첫 엄마 역을 연기한 뒤로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국민 친정 엄마’라는 별명을 보니 문득 질문이 생긴다. 그는 정말 한결같이 똑같은 엄마만 연기했을까? 질문을 조금 달리해보자. 김미경이 맡아온 엄마들은 정말 서민의 삶과 애환, 모성애와 헌신만을 상징할까? 콘텐츠 시장에서 여성주인공이 주목받고 여성 서사가 널리 퍼지는 가운데 김미경의 ‘엄마들’도 변했다.
❶ SBS <햇빛 쏟아지다> (2004)
<햇빛 쏟아지다>는 배우 김미경이 40대 초반에 처음으로 엄마로 분했던 작품이다. “이때만 해도 내가 이 나이에 어떻게 엄마를 하나 싶어 감독님한테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직업은 연기자잖아. 못할 게 뭐가 있지?’ 오랫동안 연극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나를 만들어왔다. 머리를 스포츠맨 스타일로 밀고 초등학교 5학년짜리 남자아이도 돼봤고, 20대에 이미 80대 노인 역할도 해봤다. 시청자가 거부감만 없다면 도전해보고
[기획] 배우 김미경이 걸어온 ‘엄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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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나로 온 거니까.”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스튜디오를 살피던 배우 김미경의 혼잣말이다. 특정한 역할이나 자리, 이름표와 수식어에 종속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김미경은 어떤 모습일까. 김미경은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는 배우다. 주로 주인공의 엄마로 등장해 주인공의 결핍을 보듬어주거나, 결핍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요새가 되어주거나, 결핍 그 자체가 되었다. 작품이 주요 메시지를 전하는 굴곡엔 늘 김미경이 있다. 하지만 대중은 김미경의 중요성을 실제 그 정도만큼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사랑하는 가족구성원이 너무 가까운 나머지 그 소중함이 무뎌지듯, 엄마 자리에 놓인 능숙한 배우를 당연하게 여겼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려면 대상을 해체해보면 된다. 엄마와 미경.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가까이 연결돼 보이는 두 대상을 따로 떼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자 비로소 엄마의 성질로 여겨져온 것들과 거리가 먼 김미경의 원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기획] 심장이 뛰는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만다, 취미와 일, 배우 김미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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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적 근면함을 찬양하며 각종 미덕을 하사하는 시혜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어린이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직관하는 것이 현대 아동문학이다. 여기 크게 공헌한 두 작가가 있다. 한 사람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그는 투명하고 단단한 삐삐 롱스타킹의 음성을 통해 반성 없는 연령의 권력을 허물어뜨렸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어린이와 다른 약자의 연대로 선의지의 존재를 증명한다. 또한 그는 어린이의 슬픔을 연민 없이도 사랑하도록 만들었다. 슬픈 어린이는 어른에게 불길하기 때문에 그들의 슬픔은 한번도 정확히 공개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린드그렌이 그 간절한 비애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어른들에게 도덕적 기회를 줄 때만 전시될 수 있었던 말랑말랑한 유사 슬픔들을 가차 없이 쳐냈다.
그러나 린드그렌이 평생의 작업으로도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어린이를 절망하게 만드는 씁쓸함과 천박함과 악랄함의 영역이다. 어른들의 위선은 더 집요하게 폭로되었어야 했다. 로알드 달이 그것을 해
[기획] 어른은 많고 어린이는 적은, 외롭고 무서운 밤, <웡카> 원작 소설 쓴 로알드 달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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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는 영화의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하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알드 달은 내가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작가다. 타계한 지 30년이 넘도록 여전히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 작가가, 사실은 나만 알고 싶은 작가라는 사실이 새삼 머쓱하긴 하다. 나는 그의 성인용 단편소설집 <맛>이 우리나라에서 잠깐 절판됐을 때 그 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몹시 다행스럽게 여겼을 정도로 그의 글을 좋아한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굳이 멋 부릴 말도 없어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로알드 달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쓴다. 그의 글에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시니컬한 유머가 유유히 흐르며, 경쾌하고 악랄하고 뻔뻔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러운 문체는 그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을 꼭 닮아 있다. 어렸을 때 언니가 영어로 된 로알드 달의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언니는 당시 아직 국내 번역 전이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이어 <The
[기획] 피터 팬과 찰리 사이의 웡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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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는 관람 내내 달콤함에 취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초콜릿 등 온갖 단것이 출몰하기 때문이냐고? <웡카>의 브릭스(당도) 수치는 간드러진 뮤지컬 넘버와 아기자기한 동화적 설정을 만나 치솟는다. 한편 <웡카>는 극장 밖을 나선 후 새로운 풍미가 도는 영화다. 어린이의 순수한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업에 열중하는 윌리 웡카의 치기는 꺼진 줄만 알았던 관객 각자의 순수한 열정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티모테 샬라메의 얼굴을 한 채) 춤추고 노래하는 윌리 웡카는, 관객 각자의 추억 속에 자리한 원작자 로알드 달의 여러 동화를 오랜만에 꺼내 읽고 싶도록 충동질한다. <씨네21>이 <웡카>의 달콤한 여운에 젖은 독자들을 위해 두편의 선물을 마련했다. 먼저 감정표현불능증 소년 윤재와 풍파 속에 분노만 남은 소년 곤이의 흥미로운 우정을 다룬 청소년 소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써내려간 <웡카>에 관한 에세이를
[기획] <웡카>를 읽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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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근미래, <플랜 75>는 75살 이상의 노인에게 정부가 죽음을 적극 지원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각기 다른 입장에 선 네명의 인물을 통해 그려나간다. 아무리 안전한 범위 안에서 상상을 해봐도 서늘하고 섬뜩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빛과 어둠이 스며든 얼굴을 통해 건조하게 아름다운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개봉 일정에 앞서 서울을 방문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는 영화로 보다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성심껏 말을 건넸다.
- 이미 옴니버스영화 <10년>(2018)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연출한 바 있다. 처음 연출하는 장편영화 역시 <플랜 75>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면.
= <플랜 75>의 원래 기획은 장편이었다. 2017년 무렵부터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 프로 스탭들과 일해본 경험도 없고 프로듀서를 맡을 사람도 없었다. 아이디어는
[기획] “우리 모두 언젠가 늙는다”, <플랜 75> 하야카와 지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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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통계는 숫자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마음을 읽을 때가 있다. 마음이 들여다보여서 가장 놀랐던 통계는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다. 2006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65살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다. 다른 연령대는 8% 정도니까 네배 높은 것이다. 우발적이지 않고, 충동적이지 않고, 죽으려고 굳게 결심을 했다는 게 숫자로 보인다. 자살에 실패했을 경우 어떤 참혹한 미래가 자신에게 닥칠지 알기 때문에 더욱 결연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31.8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슬퍼 보였는지 모른다. 오래된 통계이지만 그사이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이 낮아졌을 것 같지는 않다.
찬반 토론을 넘어서
노인들의 자살 성공률을 보고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의 한 문장도 떠올랐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소설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밀리선트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고 생
[기획]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인가?, 소설가 김중혁이 본 <플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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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구조절기구가 노인상호처형제도를 만들어 노인끼리 생존 게임을 벌여야 하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인구조절구역>. 70살 생일로부터 30일 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70살 사망 법안’이 통과된 가상의 일본을 그린 가키야 미우의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 일본은 인구 고령화 문제를 오래전부터 픽션화하며 자국민과 전세계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2년,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영화 <플랜 75>를 세상에 내놓는다. <플랜 75> 속 근미래 일본에선 75살 이상의 노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 노인을 죽임으로써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중혁 작가가 쓴 <플랜 75>에 대한 해석과 <플랜 75>의 세계를 창작한 하야카와 지에 감독과의 인터뷰가 이 영화를 향한 여러 의문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l
[기획] 죽음 권하는 사회, 김중혁 작가의 <플랜 75> 리뷰와 하야카와 지에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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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레전드 호러 시리즈 <킹덤>은 1994년 시즌1(에피소드1~4), 1997년 시즌2(에피소드5~8)가 공개되어 전 세계 호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킹덤: 엑소더스>는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를 자아내며 심야 관람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의 세 번째 시즌을 모은 작품이다. 코펜하겐의 종합병원 ‘킹덤’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사건을 다룬 <킹덤: 엑소더스>는 아홉 번째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5개의 에피소드를 묶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킹덤에 당도한 몽유병자 카렌(보딜 예르겐센)은 병원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무도 풀지 못한 비밀을 탐색한다. 시리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는 여전한데 시간이 흐른 만큼 고색창연한 인상이 더해져 한층 복잡해졌다. 묵직한 서스펜스 가운데 의외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킹덤> 시리즈의 색깔 중 하나다. 무엇보다 퍼즐처럼 복잡하게
[리뷰] ‘킹덤: 엑소더스’, 공포, 미스터리, 코미디의 절묘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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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이 길몽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네모네>의 주인공 용자(정이랑)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공단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밥벌이를 하는 그녀는 우연히 꿈에서 6개의 번호를 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밥만 축내는 남편 성진(박성진)에게 로또를 사놓으라고 부탁하고 일터로 나간다. 추첨 결과 용자는 정말로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이 깜박하고 로또를 사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거액의 당첨금 앞에 의심은 커져만 가고 성진이 로또 용지를 숨겼다고 확신한 용자는 광기에 휩싸여 살해 협박까지 하기에 이른다.
<아네모네>는 <SNL 코리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이랑의 첫 주연작이다. 돈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가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는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로또 용지를 찾는 과정에서 배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정이랑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감독의 안목
[리뷰] ‘아네모네’, 1차원적인 웃음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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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위기를 겪기 시작한 1997년의 겨울. 고등학생 훈(안지호)의 가족은 아버지 무진(안내상)의 가정폭력으로 붕괴하기 직전이다. 어머니 소연(윤유선)은 두려움에 집을 나갔고, 무진은 홀로 남겨진 훈에게 소연의 행방을 묻는다. 훈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다. 공허한 눈빛의 동급생 기철(노태엽)은 훈을 위협한다. 훈의 유일한 탈출구는 병태(엄지성)의 추천으로 들어간 문학 동아리다. 훈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책감이 드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서정원 감독의 첫 장편 <검은 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한 소년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주먹과 펜은 훈의 세계를 좌우하는 두축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기철의 도발은 훈의 폭력성을 깨웠고, 어머니의 애정과 매일 노트에 쓰는 글은 훈의 감정을 풍요롭게 했다. 글과 폭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소년은 두 세계를 가로질러 끝내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리뷰] ‘검은 소년’, 가부장의 역사를 유전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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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파이브는 꿈을 이뤄주는 능력이 있는 다섯 마법사 중 막내다. 아직 요술봉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지만 가족들과 함께 꿈꾸는 친구들 ‘스미코구라시’가 사는 마을로 잠시 내려간다.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는 건 잠시뿐, 복귀하는 가족들을 놓치는 바람에 마을에 혼자 남는 시련을 겪는다. 다행히 스미코구라시들의 보살핌으로 지낼 곳을 얻은 파이브는 새 친구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법을 부린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들에게서 꿈을 없앤 것. 그러나 예상과 달리 친구들이 편해지지 않자 당황한다. 일본 인기 캐릭터 스미코구라시의 두 번째 극장판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는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이 차오르는 애니메이션이다. 둥글둥글한 그림체의 스미코구라시들이 부드러운 곡선의 세계를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에서부터 귀여운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다정한 내레이션과 잔잔한 배경음악, 온화한 색감으로 묘사한 가을 풍경이 아늑함을
[리뷰] ‘영화 스미코구라시: 푸른 달밤의 마법의 아이’, 꿈이라는 정체성, 몽글몽글 차오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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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 각지에 노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만연해지자 ‘플랜 75’법이 발효된다. 플랜 75는 75살 이상 고령자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죽음을 선택할 합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이다. 호텔 메이드로 일하며 독신으로 사는 노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플랜 75의 절차를 밟는다. 한편 플랜 75 상담 센터는 노인들만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센터에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삼촌을 고객으로 만나고 콜센터 직원 요코(가와이 유미)는 자꾸만 노인들이 신경 쓰인다. 당장 돈을 모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도 센터에 합류한다.
<플랜 75>는 ‘노인이 직접 죽음을 선택한다’는 도발적 설정을 통해 인구증가율은 감소 중인데 고령인구는 증가 중인 전세계적 사회문제를 환기한다. 영화 초반 미치의 존엄사 선택은 표면상 일견 노인의 자주적 결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들여 미치의 선택 이면에 도
[리뷰] ‘플랜 75’, 담담해서 사무치는 노인들의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