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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을 귀여워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사회와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아동문학가 이오덕)
국어, 영어, 수학은 물론 창의과학과 태권도, 미술, 코딩 그리고 이젠 페르시아어까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동춘(박나은)은 승진이 버겁다는 아빠보다 더 바쁜 일상을 지낸다.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A to Z를 습득하는 동안에도 동춘이는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질문 하나를 오랫동안 간직해왔다. “지금 이거 왜 하는 거예요?” 육하원칙 중에서 동춘이는 ‘왜’를 묻는다. 그러니까 자신이 학원가에서 이토록 바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질문하지만 어른들은 대답하길 주저하거나 미룰 뿐이다. 질문을 멈춘 동춘이가 수련회에서 우연히 만난 건 다름 아닌 막걸리다. 톡… 토독…. 발효된 거품을 터뜨려 모스부호를 보내는 막걸리는 동춘에게 무려 로또 번호를 알려주기까지 한다.
동그랗고 조그만 11살짜리 어린이 주인공의 모험기를 보고 있으면 하염없이 귀여워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리뷰] 우회하지 않는 사랑스러움,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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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초등학생.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두 단어에는 엄청난 비밀이 하나 있다. 빡빡한 사교육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던 어느 날, 초등학교 4학년 동춘(박나은)이는 막걸리의 신호를 받게 된다. 로또 당첨 번호를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4등만) 알려주는 기묘한 막걸리와의 만남은 순응적인 일상에 균열을 내고 자기 주도적인 선택을 하고 싶게 만든다. 어린이는 무엇을 딛고 일어설까. 어린이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고유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막걸리의 은밀한 사인을 알아차린 동춘이는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부터 거꾸로 돌아간다. 삐뚤하고 서툴게 하지만 자유롭게.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사랑스러운 세계를 쌓아올린 김다민 감독과 타고난 동춘이를 선보인 배우 박나은을 만났다. 스튜디오 곳곳에서 간질거리는 웃음소리만이 넘쳤다는 후문이다. 이어 지난여름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촬영장을 찾은 취재기도 담았다. 여름방학에 적어내려간 일기처럼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느낄 수
[기획] 어린이와 어른의 언어 그 사이에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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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와 <오징어 게임>으로 전성기를 누린 K드라마의 명성은 벌써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일까. 넷플릭스가 1년 중 가장 힘을 준 라인업을 선보이는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경성크리처>는 제작비 대비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오히려 이들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마스크걸> <사냥개들>이 넷플릭스가 집계한 누적 시청 시간에서 선전한 것은 물론 평단의 반응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를 제작한 A씨는 “예전에는 어떤 작품이 오픈되면 관계자들이 몰려가서 보던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들 콘텐츠 자체에 시큰둥한 것 같다”며 최근의 업계 풍경을 전했다. 특히 다수가 지적한 문제점은 완성도보다는 표현 수위에 치중한 작품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살인자ㅇ난감>은 일부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으로 연출됐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글로벌 OTT에서
[특집] 요즘 넷플릭스를 구독해도 볼만한 작품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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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웨이브과 티빙의 모회사 SK스퀘어와 CJ ENM는 웨이브·티빙 합병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웨이브와 티빙 모두 매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들의 합병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평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실사를 거친 후 올해 초 본계약을 맺는 것이 당초 목표였지만 현재 합병 비율 등 양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체적인 논의에 이르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 SBS, MBC)의 거취에 따라 지상파 콘텐츠 제공 계약 유지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토종 OTT가 힘을 합친다면 넷플릭스 독주에 맞설 수 있는 혹은 굳건한 2등 자리를 노릴 수 있는 대항마가 될 수 있다던 낙관론도 당분간 불투명해졌다. 넷플릭스 코리아와 2016년 1월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던 왓챠는 경영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여러 차례 매각설에 휘말렸다. 서울대, 포항
[특집] 결국 국내 OTT는 생존하기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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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TT 시장의 적신호엔 OTT 드라마의 제작비 상승이 일조하고 있다. 최근에 제작비 급증의 원인으로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출연료 문제만이 원인은 아니다. 대형 영화 제작사 출신으로 얼마 전 OTT 드라마를 흥행시킨 제작자 A씨의 말처럼 “많은 제작자와 관객이 원하는 스타 배우의 수요가 높아지는 건 경제 논리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에 가깝다. 표면적인 출연료 이슈에 몰두하기보다는 출연료와 제작비 상승의 복합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이득을 보고 있는지, 이로써 현재의 OTT 시장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질문하는 일이 필요하겠다.
출연료 상승 이슈를 보면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많은 수익을 챙겨갈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보통 매니지먼트사는 배우 출연료의 20%에서 경영 비용을 제외한 수입을 거둔다. “배우 출연료가 회당 1억~2억원 올라간다 해도 회사 수익이 급증할 순 없다”라는 게 매니지먼트사 대표 B씨의 설명이다. 16~20부작을
[특집] OTT 때문에 배우 출연료와 제작비가 상승한다는 주장은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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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점 콘텐츠와 구독경제로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국내 OTT는 통신사와 가입자간 결합상품 제휴, 포털 멤버십과 자사의 구독권을 제휴하는 등 다량의 구독자 수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국내외 OTT가 서로 각자의 이점을 살린 마케팅으로 공격적인 콘텐츠 공급에 들어가자 시장 전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콘텐츠 경쟁은 과열됐고 구독경제는 유지가 어려워졌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공룡 기업도 구독자 수 및 매출 감소에 직면하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위기설에 시달린다. 제휴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구독자를 확충하는 데는 성공적이지만 구독 해지 여부가 OTT 자체의 매력도가 아닌 외부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미봉책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현재 OTT는 구독자 수에만 매달리지 않거나 외부 제휴사와 무관하게 구독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강구한다. 그중 하나가 광고요금제다. 플랫폼의
[특집] 위기의 OTT가 내놓은 신규 사업 전략들은 실효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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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영화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처럼 넷플릭스는 기존의 TV 콘텐츠와 영화를 보다 나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연장의 의미가 될 것이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플릭스 See What’s Next: Asia’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창립자 겸 CEO는 OTT의 성행을 영화에서 TV로, 지상파에서 케이블TV로 시청자층이 확산됐던 역사와 비교했다. 광고 없이 언제 어디서든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OTT 매체의 특성이 각광받으면서 실제로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시청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TV드라마 모델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다양한 기획이 등장할 수 있는 것 또한 OTT의 강점이었다. 거대 공룡 미디어 그룹 디즈니, 아마존이 OTT 전쟁에 먼저 뛰어들고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현 맥스), NBC유니버설의 피콕 등도 자사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플랫폼을 론칭했다. 그만큼 넷플릭스를 위시한 스트리밍서비스의 번성은 영상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특집] 지금 OTT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유 - 포화상태에 이른 OTT 산업, 타개책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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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OTT의 위기와 문제를 논하는 기사가 쏟아져나온다. OTT 오리지널 작품들 중 다수가 제작비와 누적 시청 시간을 필두로 홍보되지만, 공개 후 평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OTT가 불려놓은 배우의 몸값과 제작비는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글로벌 기업의 공세에 밀려 국내 OTT들은 매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자구책으로 내놓은 OTT들의 수많은 신규 사업 모델은 구독자에게서도 업계에서도 냉담한 반응을 얻는다. 지금의 OTT는 여러모로 미디어 시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극장산업의 쇠퇴,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를 말하지만 OTT가 직면한 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 한때 극장을 대신하여 미디어산업의 거대한 파도를 몰고 올 것처럼 보였던 OTT는 언제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문제들을 떠안게 됐을까. 이들이 처한 위기는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씨네21>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바탕으로 위기의 OTT 산업을 분석
[특집] 위기의 OTT에 건네는 네 가지 질문, 콘텐츠 제작비와 출연료 상승 문제부터 OTT의 신규 사업 전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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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먼스웨어의 시작점이자 프랑스 패션사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인 코코 샤넬. 그녀의 이름을 짊어지기에 쥘리에트 비노슈보다 더 적합한 배우를 상상하기 어렵다. 추악한 기회주의자의 추락 곡선 위를 우아하게 활강하는 그녀의 연기는 미워하기 힘든 인간 샤넬의 다층적 실루엣을 유려하게 재단한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렛 더 선샤인 인> <두 세계 사이에서> 등에서도 개성과 품위가 공존하는 인물들에게 깊이를 더해온 프랑스영화의 아이콘은 이제 Apple TV+의 <더 뉴 룩>을 통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
-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 줄곧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작업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년 반 전쯤 안토니오 캠포스 제작의 <스테어케이스>에 출연했지만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제작 전 과정을 완주한 <더 뉴 룩> 촬영은 본격적인 마라톤에 임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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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양한 사료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검토했다, <더 뉴 룩>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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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치프는 단 한번도 원작 게임에서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헤일로>는 첫화부터 치프의 얼굴을 공개하는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다. 치프의 얼굴인 배우 파블로 슈라이버의 역량을 믿었기 때문이다. 파블로 슈라이버는 마스터 치프가 되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치열하게 단련했다. 인류 최강의 병기라는 칭호를 얻으려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은 필수였다. “촬영의 강도가 워낙 셌다. 한번 찍을 때마다 땀이 비 오듯 흘려내려 촬영 중에는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수개월 전부터 식이요법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최대한 근육량을 늘려놓았다. 기동성과 유연성 그리고 폭발적이고 기민한 몸놀림이 강조되는 마스터 치프의 액션을 위해 둔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몸을 유지하려 최선을 다했다.”
원작의 마스터 치프는 가려진 헬멧 아래 아무 감정 없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 치프는 감정 조절기를 제거하면서 복잡한 내면을 풍부한 표정으로 드러내기 시
[인터뷰] 압박과 의문 속에서, <헤일로> 시즌2 배우 파블로 슈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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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엑스박스 출시 당시 독점 타이틀로 공개된 <헤일로: 전쟁의 서막>은 발매 직후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엑스박스가 순조로운 출발을 하도록 도운 일등 공신이었다. 23년이 지나 정전의 자리에 오른 <헤일로>는 소설, 그래픽 노블, 영화를 넘나들며 방대한 세계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도 2022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드라마 <헤일로> 시즌1을 공개하며 미디어 믹스 행렬에 동참했다. 제작 총괄 데이비드 위너, 키키 울프킬 프로듀서, 주연배우 파블로 슈라이버와 화상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번 시즌부터 주연배우인 마스터 치프 역의 파블로 슈라이버와 핼시 박사 역의 나타샤 매컬혼이 프로듀싱 크루에 합류했다. <피어 더 워킹데드>와 <브레이브 뉴 월드>의 제작자였던 데이비드 위너도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제작진이 대거 추가된 <헤일로> 시즌2는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인터뷰] 인류는 구원할 가치가 있는가?, <헤일로> 시즌2 제작 총괄 데이비드 위너, 키키 울프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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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압도할 때는 종이 한장을 꺼낸다. 공책은 안되고 반드시 낱장 종이여야 한다. 거기에 감정의 내용과 그것이 생겨난 이유를 적는다. 이 종이는 곧 찢기고 구겨져 쓰레기통으로 갈 것이므로, 나는 마음 놓고 솔직해진다. 그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다 쓴 다음에 보면 내용이 생각보다 싱거워서 왠지 부끄러워진다. ‘기분이 안 좋다’ 정도로 뭉뚱그린 감정이 사실은 불안, 두려움, 분노, 미움, 슬픔 등이었다는 걸 알면 그것들을 잘 다룰 수 있을 것만 같다. 문제는 ‘질투’다. 종이에 이 낱말이 적히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는 아마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모르거나 제목만 아는 사람일 것이다. 시 속에는 ‘힘’이 없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라는 탄식만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시를 무척 좋아한다.
사실 나는 질투의 장인이다. 평생 질투를 개발하고, 거기에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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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끔찍한 노인 혐오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플랜 75> 속 세상은 평화롭다. 특정 세대를 향한 증오가 살인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계속하며 각자의 미래를 계획 중이다. 영화의 첫 번째 주인공인 미치(바이쇼 지에코)는 건강검진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두 번째 주인공인 청년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는 친절한 태도를 유지한 채 노인들을 응대한다. 세 번째 주인공인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 역시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노동을 멈추지 않는다. <플랜 75>의 전반부는 이 이상한 지속 때문에 서늘하다. 분명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도 아무도 이에 관해 말하지 않아서. 말하자면 사람들 모두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은 세상에서 눈을 뜬 기분이 드는 것이 <플랜 75>의 전반부의 인상이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가 오프닝에서 제공하는 또 하나의 끔찍함은, 이 나라가
[비평] 영화가 고약한 냄새를 풍길 때, <플랜 75>와 <오키쿠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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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를 향한 사랑의 시도
관음과 절시는 영화에서 대상을 훔쳐보는 행위, 더 나아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을 말할 때 소환되곤 한다. 6부작 시리즈 드라마 <LTNS>를 말하려는데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 함께 떠올랐다. 영화에서 청년 토멕은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여인 마그다를 매일 밤 망원경으로 지켜본다. <LTNS>의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 또한 불륜 남녀를 미행하고 잠복하며 대상을 몰래 지켜본다. 이들의 훔쳐보기에 프로이트적 결론을 동원하기보다 도시(盜視) 행위 그 자체를 돌아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토멕의 훔쳐보기의 끝에는 마그다를 향한 순애가 있고, 우진과 사무엘의 훔쳐보기에는 영화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만드는 짙은 향수가 배어 있다. 증거 수집을 위해 우진과 사무엘이 끌어오는 방법 중에 어떤 단서는 분명하게, 또 어떤 단서는 희미하게 이것이 바로 영화에서 태어나 영화를 회고하는 장면임을 지시한다.
[비평] 시네마를 향한 사랑의 시도, 'LT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