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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몰락하고 독수리를 기르며 살아가는 유인원 부족의 차기 지도자 노아(오언 티그)는 ‘결속의 식’에 필요한 독수리 알을 동료들과 찾아다니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곧 인간 소녀 노바 (프레이아 앨런)가 나타나고, 독재적인 유인원 왕국을 건설하려는 프록시무스(케빈 듀랜드) 군단의 습격을 받아 삶이 소용돌이친다. <혹성탈출> 리부트 삼부작의 시저(앤디 서키스)가 죽고 수세대가 지난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7년 만의 시리즈 부활에 걸맞은 위엄 있는 기술력을 선보인다. 새로 투입된 독수리의 섬세함이 눈에 띄는 가운데 유인원의 눈의 감정 표현과 표정의 디테일이 한층 풍부해졌다는 인상이다. 미숙한 존재가 역경을 통해 리더의 자질을 얻는 성장담은 익숙하나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며 성취의 감동을 끌어낸다. 다음 세대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 물으며 새로운 노아 시리즈 3부작의 문을 장중하게 열어젖힌다.
[리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더 깊어진 눈으로 리더의 자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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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의 딸을 납치해 거액의 돈을 뜯어낸 후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는 심플한 계획하에 6명의 납치범이 모였다. 그들이 납치한 발레리나 소녀의 이름은 애비게일 (알리샤 위어). 납치범들을 한곳에 모은 램버트(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24시간 동안 수상쩍은 저택에서 납치한 소녀를 감시하라는 특명을 내리고 홀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애비게일의 아버지 크리스토프 라자르(매슈 구드)가 악명 높은 범죄 왕이고 순진한 척 연기하던 애비게일의 진짜 정체가 뱀파이어라는 진실이 드러나면서 소녀의 감금 장소는 납치범들을 공격하는 공포의 밀실로 바뀐다. 애거사 크리 스티풍의 저택을 배경으로 ‘발레리나 소녀 뱀파이어’라는 캐릭터 이미지를 조합시 켰다. <메간> <렌필드>에 이어 코미디와 고어를 적절히 조합한 저예산 호러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스크림6> <스크림> <레디 오어 낫> 등을 제작한 라디오 사일런스 프로덕션과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레트 감독
[리뷰] '애비게일', 서스펜스 코미디가 톱날을 깨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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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호태(원태민)는 2년 만에 고향 강릉으로 돌아오자마자 둘도 없이 친한 형 동희(도우)를 찾는다. 게이로 커밍아웃한 후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동희는 호태 가족의 배려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 비 오는 날, 아픈 날, 잠 안 오는 날을 모두 함께 보낸 친구 관계는 예상치 못한 키스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는 웹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의 서브 커플 호태와 동희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스핀오프다. 친구 사이가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익히 발생하는 갈등, 정체성의 거부, 이성 연애로의 도피, 가족과의 불화와 같은 에피소드가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아는 맛’을 좋아하는 BL(Boy’s Love) 팬들과 클리셰를 비판하는 영화 팬들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는 바로 이 지점에서 BL 콘텐츠의 확장성과 제작 역량에 대한 고민이 발생한다. 배우 원태민, 도우의 영화 첫 주연작이다.
[리뷰]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 연하공 연상수가 끓여주는 아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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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본의 영화 현장은 올스톱 상태다. 집에만 머물고 있던 배우 사토 타쿠미(사이토 다쿠미)는 온라인에서 ‘캡슐 괴수’를 주문한다. 자그마한알 모양을 하고 도착한 괴수가 앞으로 어떻게 자라날지는 미지수. 타쿠미는 괴수에 박식한 영화감독(히구치 신지), 외계인을 키우는 업계 후배(호시 모에카), 방콕에 사는 자영업자 지인(다케이 소)을 화상으로 만나 괴수 키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감독 이와이 슌지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을 관객들에게 <8일 만에 죽은 괴수의 12일 이야기>는 다소 당황스러울 작품이다. 이와이 슌지가 감독·각 본·촬영·편집을 겸한 초저예산 흑백영화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일종의 민족지다. 브이로그, 유튜브, 영상통화, 드론 등을 활용해 ‘무인 촬영’의 질감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팬데믹 예술의 주된 사료로 남을 듯한 작품.
[리뷰] '8일 만에 죽은 괴수의 12일 이야기', 오타쿠와 그 수상한 반려 존재. 팬데믹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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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캣플릭스를 보고, 배가 고프면 라사냐를 드론 배달로 시켜 먹는 주황빛 돼냥이 가필드 (크리스 프랫)의 일상은 완벽하다. 집사 존(니컬러스 홀트), 충견 오디(하비 길런)와 평온한 삶을 보내던 가필드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당한다. 길냥이들의 두목 징크스(해나 워딩엄) 는 다짜고짜 가필드에게 아버지 빅(새뮤얼 L. 잭슨)의 원수를 대신해 우유 서리에 나서라고 협박한다. 오래전 가필드를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 빅은 이제 와서 가필드를 구하겠다며 모험에 동참한다. 46년간 사랑받아온 인기 캐릭터 가필드가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넷플릭스를 패러디한 ‘캣 플릭스’ , 드론 배달, 공장식으로 변한 우유 농장 같은 설정은 가필드 시리즈의 최대 강점인 미국식 유머를 시류에 맞게 발전시켰다. 아버지와 떠나는 험난한 모험이란 익숙한 서사에 특유의 위트를 더한 <가필드 더 무비>는 가필드 시리즈의 저력을 보여준다.
[리뷰] '가필드 더 무비', 익숙하지만 센스 있게, 관록을 드러낸 원조 돼냥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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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개장을 앞둔 파리의 쇼핑몰, 캑터스(노에미 메를랑)가 이끄는 급진적인 환경단체는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비를 조장하는 행사를 규탄한다. 빚더미에 앉은 알베르(피오 마르마이)는 힘으로 벽을 뚫고 TV를 얻는 데 성공한다. TV 중고 거래를 위해 브루노(조나탕 코엔)의 집으로 향했지만 브루노도 파산 직전인 것은 마찬가지다. 벼랑 끝에 몰린 두 남자는 공짜 맥주에 홀려 엉겁결에 캑터스의 환경운동에 동참한다. 알베르와 브루노는 선한 의도로 기부받은 물품을 되팔아 채무를 청산할 계획을 세운다. <디피컬트>는 <세라비, 이것이 인생!>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연출한 올리비에 나카체, 에리크 토레다노 감독의 신작이다. 오로지 돈을 위해 환경단체에 잠입한 두 남자는 마치 언더커버 코미디영화를 연상시킨다. 감독들의 전작처럼 <디피컬트>는 무지와 우연으로 시작된 기이한 동거가 연대와 감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리뷰] '디피컬트', 급진적이어야 할 담론이 무해한 연대에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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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가 묘사하는 엘리트 군인 정한민은 “액면가 그대로의 인간”이다. 군 개혁을 꿈꾸지만 처세를 모르는 다혈질의 인간인 그는 종종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약간의 위트일 수도 있고 혹은 레이어일 수도 있는” 입체성을 부과하는 타고난 감각으로 카메라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온 이 배우에게 그래서 정한민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있는 그대로 화내고, 소리 지르고, 마음 안의 불씨를 태워 재가 되기까지 밀어붙 이는 시도였던 <삼식이 삼촌>은 배우 서현우에게 데뷔 이래 가장 긴 호흡으로 따라가야 했던 캐릭터였음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도 선물했다.
- 16부작 드라마를 77회차 만에 찍었다. 누수 없이 효율적으로 굴러가는 현장이었으리라 짐작된다.
= 쟁쟁한 무림의 고수들 사이에 어쩌다 낀 것 같았다. 교차되는 짧은 신들이 많이 펼쳐지는 구성이기도 해서 분량이 적지 않은데, 감독님부터 송강호 선배님, 모든 베테랑 배우들이 정말이
[커버] '삼식이 삼촌' 배우 서현우, 보이는 그대로의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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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에 등장하는 1960년대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지성을 어떻게든 국가의 중흥에 이바지하려는 열망이 있다. 진기주가 분한 주여진도 마찬가지다. 여진은 혁신당 국회의원인 아버지 주인태 의원(오광록)의 사무실에서 참모로 일하다 훗날 기자가 된다. 작품 속 여진은 절대 혈연을 이유로 아버지의 일을 돕는 청년으로 비치지 않는다. 여진이라면, 정확히는 진기주가 연기한 여진이라면 삶의 모든 선택에 자기만의 논리와 기대를 걸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 전작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1980년대를 사는 여성을 연기한 적 있다. 이번엔 그보다 앞선 시기인 1960년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분했다.
=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0년대 한국에 갑자기 떨어진 인물이라 시대고증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땐 스스로 상황을 직접 맞닥뜨려야 진짜 감정이 나올 것 같아서 예습하지 않았다. 그때보다 <삼식이 삼촌>은 훨씬 더과거이다
[커버] '삼식이 삼촌' 배우 진기주, 큰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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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손을 맞잡은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김산(변요한)의 대척점엔 강성민이 자리한다. “대한민국의 귀족”과 다름없는 그는 부와 권력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됐고 차기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려울 것 없어 보이는 그가 실은 자신을 신경 쓰이게 만드는 존재는 기필코 제거해야 성이 풀리는 불안과 잔혹성을 지녔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다중인격 악역(<보이스> 시즌4)이나 단단함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선역(<라이프>) 등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거쳐온 이규형만큼 강성민의 양면성을 표현할 적임자는 없었다. 신연식 감독 역시 강성민이 “복합적인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 이규형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너무 잘 연기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대 배경에 맞게 리얼함을 살리면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는” 작품이라고 이규형은 <삼식이 삼촌>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 대본을 읽기도 전에
[커버] '삼식이 삼촌' 배우 이규형, 시대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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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에 따르면 <삼식이 삼촌> 속 김산은 “매 사에 진지하고 진중하며 진심인, 편견이 없는” 1960년대 엘리트 청년이다. 육사 출신 올브라이트 장학생, 미국 경제학 전공생인 김산은 재무부 과장으로 복무하며 전후 대한민국의 국가 재건을 위해 힘쓰지만, 그의 계획은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의 벽에 좌절한 청년에게 “당신은 대통령도 할 사람”이라며 삼식이 삼촌(송강호)이 접근해온다. 회유와 거절, 설득과 번민의 반복 속에 김산의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한다.
- 김산은 대한민국을 공업국가, 무역국가로 만들려는 꿈을 품고 귀국한 청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 뜻과 신념을 같이한다고 믿는 혁신당 주인태 의원(오광록)을 지지하기도 한다. 김산은 유학 생활 중 경제학뿐 아니라 민주시민의 자세까지 배워온 듯 보이는데.
= 김산은 미국에서 사람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편견 없이 사람을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 법 등 말이다. 육사는 단체생활을 요하는 군대다. 거기서 장학금
[커버] '삼식이 삼촌' 배우 변요한, 꿈과 목표,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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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삼촌. 전후 한국에서 두 낱말은 상징적이다. 배고픔, 울분, 연대, 가족애, 생존 본능과 뗄수 없는 이 정신적 표어들을 이름으로 얻은 남자가 있다. 주변인들의 하루 세끼를 챙겨주는 수완 좋은 사업가라 해서 ‘삼식이 삼촌’이라 불리는 박두칠(송강호)로, 그는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걸어다니는 은유이자 오래전부터 “밥은 먹고 다니냐?”(<살인의 추억>)를 물었던 우리의 송강호 그자체다. 지난해 내내 창작의 고통이 급습한 촬영 세트장에 갇혀 있던 영화의 우두머리(<거미집> 김열)는, 특유의 인상적인 줄행랑 실력으로 1970년대를 빠져나와 1960년대 저잣거리의 왕으로 등극했다. 위로는 정치판, 아래로는 뒷골목까지 배짱 좋게 접수한 박두칠의 신화는 막 경제개발의 깃발을 꽂은 근현대사의 등락 앞에서 요동친다. 두둑한 배포와 소탈한 인간미, 순수함과 비밀스러움을 동시에 갖춘 이 남자. 박두칠을 그려가 다보면 문득 그 종잡을 수 없음이 지극히 배우 송강호다
[커버] '삼식이 삼촌' 배우 송강호, 위장에서 심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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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의 데뷔 34년 만에 나온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그것만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지만, 뜯어볼수록 내실이 알차다. <프랑스 영화처럼> <카시오페아> <1승>(개봉예정)의 신연식 감독이 쓰고 연출한 <삼식이 삼촌>은 한국전쟁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 전인 1960년대 국가 중흥에 관여하려는 야심가들의 군상극이다. 가난에서 벗어나 원 없이 피자와 단팥빵을 먹는 나라를 꿈꿨던 사업가 박두칠 (송강호)을 필두로, 육사 출신의 엘리트 경제 전문가 김산(변요한), 차기 대권을 노리는 보수 정치인 강성민(이규형), 혁신당 당수의 딸이자 최측근 참모이며 김산의 연인인 주여진(진기주), 군 개혁을 꿈꾸는 엘리트 군인 정한민(서현우)이 당대의 열망과 개인의 욕망을 맞부딪친다. 많은 시대극이 실화를 재현하거나 혹은 과거를 픽션적 무대 삼아 판타지를 창조하는 데 반해, <삼식이 삼촌>은 가공된 인물들로부터 한국 근현대사에 응집된
[커버] 야심가들의 시대, '삼식이 삼촌' 의 배우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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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히사이시 조
요즘 드라마 <감사합니다> 속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너무 업돼 있어 스스로를 다운시키려고 연주곡을 자주 듣는다. 진짜 오랜만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버전, O.S.T 버전으로 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회장님네 사람들>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선배님들이 나와서 농촌 생활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보다가 눈시울을 적신 적이 꽤 된다. 감히 내가 그 연배의 선배님들에게 공감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교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분 들이 젊었을 때 연기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좋은 스승의 교과서 같은 방송이라 많은 위안을 받는다.
<레전드>
공부를 위해 참고할 일이 있어서 어제 새벽에
[LIST] 진구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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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도우)의 얼굴 상처에 약을 발라주던 호태 (원태민)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제 마음의 행로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서툰 소년의 연정이 드러나는 순간. 실은 당황하면 귀가 빨개지는 것이 배우 원태민의 습관이기도 하다.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 속 호태-동희의 과거 이야기인 영화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는 이처럼 배우의 원래 모습이 인물에게 겹쳐 보이는 순간이 있어 원작 팬에게 과몰입을 불러온다. <비의 도적 연애담>에 이어 스핀오프도 집필한 신지안 작가가 배우들의 평소 모습을 투영한 덕분이다. “호태, 동희의 못다 한 이야기를 보여줄수 있겠다 싶어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진짜 좋았죠.” 호태의 과거를 상상해 노트에 적어보기도 했던 원태민은 고등학생 호태를 연기하기 위해 살을 빼고 외형에 변화를 줬다. 촬영 회차는 짧은 반면 분량이 대폭 늘어났기에 부담도
컸다. 차분한 과거의 동희를 연기하기 위해 도우는
[WHO ARE YOU]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 원태민, 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