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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1947 보스톤’, 끝까지 달린 뒤에야 말할 수 있는 이야기
광복 이후 1947년, 국정이든 민심이든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시기. 베를린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우고도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선수권이 박탈된 마라톤 선수 손기정(하정우)은 자신과 닮은 유망주 마라토너 서윤복(임시완)을 훈련시킨다. 둘은 시종일관 어긋난 박자를 맞춰가지만 보스턴 마라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질주한다. 과거에 손기정과 함께
글: 이자연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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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재기 넘치는 롤플레잉 무비
퇴마 연구소 ‘하늘천’을 운영 중인 천 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대신 천 박사는 심리학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퇴마 의뢰인들을 속이고, 인배는 직접 발명한 기계들을 사용해서 귀신이 나타난 것처럼 굿판을 꾸민다. 골동품 가게의 황 사장(김종수)도 이들을 조력한다. 코미디 사기극으로 보이던 영화는 유경(이솜)이 찾아오며 분위기를 바
글: 이우빈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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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가문의 영광: 리턴즈’, 그래도 누군가는 웃을 것이다
돈과 권력 모두를 거머쥔 장씨 가문.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었다. 홍덕자 회장(김수미)은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유라) 때문에 늘 걱정이다. 어느 날 진경은 클럽에서 처음 본 남자 대서(윤현민)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씨 가문은 대서의 사무실로 쳐들어간다. 스타 작가인 대서는 완벽한 1등 사윗감이었다.
글: 오진우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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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당나귀 EO’, 보는 이 없이도 감각으로 충만한 삶
회갈색의 털, 차분한 걸음걸이, 생각에 잠긴 듯한 동그랗고 까만 눈망울의 EO는 서커스단의 당나귀다. 그는 곧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손에 이끌려 서커스단에서 벗어난다. 이런 상황이 그에게 행운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탈출에서 시작된 EO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갈 뿐이다. EO는 농장에서 일하며 다른 동물을 만나기도 하고, 아이들과 평화로운 오후
글: 홍수정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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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30일’, 로맨스를 방해하는 진부한 코미디
법원 내 협의이혼상담실에 한 부부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다. 아내는 변호사인 남편 정열(강하늘)의 유치함과 자격지심을 지적한다. 남편은 영화 PD인 아내 나라(정소민)의 막을 수 없는 똘기를 단점으로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시작은 이렇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였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
글: 오진우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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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크래퍼’, 성장의 길목에 선 두 사람의 동등한 맞잡음
조지(롤라 캠벨)는 12살짜리 아이지만 집안의 생계와 가사노동을 모두 홀로 감내한다. 엄마는 하늘로 간다는 착한 거짓말을 남긴 채 병으로 떠났고, 조지는 엄마의 상실을 짐짓 성숙하게 돌보며 지내고 있다. 애도의 다섯 단계 중 타협에서 우울로 넘어가는 과정에 머물러 있는 조지는 유일한 친구 알리(알린 우준)와 함께 자전거를 훔쳐 팔거나 춤을 추면서 시끌벅적
글: 김예솔비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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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절해고도’, 산책과 사색의 시간
윤철(박종환)은 조각가이지만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끝내 미술가로만 살 수는 없게 된 그는 아내와도 이혼했다. 인테리어 일을 겸하는 그에게는 고등학생인 딸 지나(이연)가 있다. 아빠와 가까운 만큼 티격태격하고, 의지하는 만큼 아빠를 증오하는 지나는 윤철을 닮아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다만 학교를
글: 이보라 │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