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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열대야, 올림픽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무더위와 올림픽은 요즘 모두의 화두다. 너무 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 런던에서 벌어지는 올림픽 경기는 잠깐이나마 열기를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다. 박태환 선수가 놀라운 투혼으로 은메달을 따는 순간, 김재범 선수가 거듭된 공격으로 금메달을 따는 순간, 최병철 선수가 괴이한(?) 몸놀림으로 동메달을 따는 순간, 그리고 또 다른 멋진 순간마다 정말로 더
글: 문석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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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이토록 반문화적 정권이라니!
처음엔 깔깔 웃었더랬다. 최근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이 공개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문건을 보고 말이다. 이를테면 “(좌파 문화권력은)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킨 <괴물>, 북한을 동지로 묘사한 <공동경비구역 JSA>, 국가권력의 몰인정성을 비판한 <효자동 이발사>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배급” 같은 대목. 이
글: 문석 │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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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놀란 감독님, 정말 끝인가요?
“괴물과 맞서 싸우는 사람은 누구라도 이 과정에서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심연 역시 당신 속을 들여다본다.” 배트맨이야말로 니체가 <선과 악의 저편>에서 언급한 이 경구에 어울리는 존재일 것이다. 고담시의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면서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어둠의 기사’ 말이다.
글: 문석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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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당신의 여름을 응원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일본 오사카다. 좀 이른 휴가를 써서 여행을 온 것이다. 오사카에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대도시의 편리함이 있으면서도 도쿄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교토, 고베처럼 완전히 다른 색깔의 인근 도시를 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장점이다. 특히 일본에 전해온다는 ‘교토는 입다가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가 망한다’는 이야기처럼, 이곳의 풍부한 먹거리는
글: 문석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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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당신의 커밍아웃을 지지합니다
지금 미국은 앤더슨 쿠퍼의 커밍아웃으로 시끄럽다. <CNN>의 간판 앵커이자 맹렬한 종군기자로도 유명했던 그는 멋진 은발과 잘생긴 얼굴로 미국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피플>이 꼽은 ‘가장 섹시한 남자’로 여러 번 꼽혔을 정도. 그런 그가 7월2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편집장 앤드루 설리번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글: 문석 │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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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99%가 응원하는 남자
요즘 뒤늦게 <추적자>에 꽂혔다. 왜 이 드라마를 진작 보지 않았나 후회스러울 정도다. <추적자>는 권력의 속성에 대해서는 <하얀 거탑>보다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돈의 힘에 관해서는 <돈의 맛>보다 제대로 된 맛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선택의 순간이 오면 그때서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라는 김상중의
글: 문석 │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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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더이상 (비빔국수의) 실패는 없다
영화를 보며 그 안에 등장하는 음식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경험은 수도 없이 많다. <걸어도 걸어도> 초반 일본 가정식 요리를 만드는 장면을 봤을 때 당장 극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고, <음식남녀>의 수많은 요리를 볼 때는 ‘앞으로 평생 중국 음식만 먹으리라’고 다짐하며 참아내야 했으며, <줄리&줄리아>를 보면서는 ‘저
글: 문석 │
201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