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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에 등장하는 뻔한 직업 & 별난 직업
<야수와 미녀>의 구동건은 괴상한 직업을 갖고 있으니, 이름하여 ‘애니메이션 괴물 소리 전문 성우’다. 영화에 나온 이런 황당한 직업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등장했다 하면 뻔한 도식이 따라다니는 대표 직업들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예컨대 ‘형사’ 하면, 일단 한국에서는, 지저분한 점퍼를 입고 다니며 백이면 백 다 무식하고,
글: 김나형 │
일러스트레이션: 이명헌 │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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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9] - 마흐말바프와 아흐마디
오! 선생님, 감독들의 선생님
모함마디 아흐마디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다. 정치를 몰랐던 아흐마디는 <가베>의 스틸사진을 찍기 위해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만났고, 그에게서 영화와 세상을 배웠으며, 또한 사진을 가르쳤다. 그리고 9년이 지나 아흐마디는 영화감독이 되었다. “나는 마흐말바프의 학생이었고 그와 같은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글: 김현정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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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8] - 차이밍량과 이윤기
관객이 적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상실의 시대를 그리는 두 남자가 만났다. 제10회 부산영화제가 중반을 향해가던 10월9일 아침, 두 번째 작품 <러브토크>를 들고 부산을 찾은 이윤기 감독과 <흔들리는 구름>으로 언제나처럼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차이밍량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독한 인간의 생채기를 포착할 만큼 섬세한 눈의 소
정리: 김도훈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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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7] - 부산의 발견 ⑤
인간의 악마성을 섬세하게 고찰하는 연구자
<로버트 카마이클의 엑스터시>는 잔혹한 신에게 지배당한 소년의 며칠간을 따르는 영화다. 로버트 카마이클은 방과활동으로 첼로를 켜고, 중산층 홀어머니와 살며, 사드의 책을 읽으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소년. “강간범의 눈을 가졌다”고 급우들에게 놀림받는 그는 금세 마약과 폭력의 세계 속으로 발을 들인다.
글: 김도훈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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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6] - 부산의 발견 ④
세상의 모든 루저들을 연민하는 카메라
“여덟살이 최고야. 12살 이후에 겪는 일들은 죄다 모욕이지.”(8 is great. Everything after 12 is an insult) 열두살을 갓 넘긴 소년에게, 열두살을 오래전에 넘긴 젊은이가 말하자 소년은 입을 다문다. 그 소년의 집은 뉴욕 도심 밖 구질한 동네에서 모텔을 운영한다. 어니스트가 방과
글: 박혜명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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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5] - 부산의 발견 ③
사소한 기억을 찬란하게 빚어내는 마술사
자그마한 몸집에 눈동자만 커다란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1976년에 태어난 젊은 감독이다. 부끄러워지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곤 하는 야마시타는 “여자들과 말도 잘 못하고, 주로 남자와 여행을 테마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런데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그의 신작 <린다 린다 린다>는 소녀들의 마음이 조그맣게
사진: 손홍주 │
글: 김현정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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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4] - 부산의 발견 ②
상상의 갑옷을 입은 로맨티스트
지난해 말, 타이에서 개봉한 <시티즌 독>은 일찌감치 부산행이 결정된 영화다. 올해 초 방콕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지석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감독인 위시트 사사나티앙을 만나 초청 의사를 수차례 전했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로테르담과 토론토를 거쳐 프린트를 들고 부산에 다다른 그에게 “올해 출장이 잦은데 회사에서
글: 이영진 │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