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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꿈의 제인>
소현(이민지)의 팔에서 흘러나온 진한 액체가 모텔 욕조를 가득 채운 물속으로 퍼져나간다. 그녀는 의지하던 정호 오빠가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 뒤 홀로 남았다는 고립감을 이기지 못한다. 의식이 흐릿해질 즈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화려한 차림의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 역시 정호를 찾아 이곳에 온 거다. 소현은 곧 제인의 가출 팸에 합류한다. 얼마 뒤
글: 김소희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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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대립군>
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왜세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선조는 어린 세자 광해에게 분조(임진왜란 당시의 임시 조정)를 이끌게하고 의주로 몸을 피한다. 엉겁결에 쇠락해가는 조선의 왕이 된 광해(여진구)는 몇 안 되는 수행 인원들과 함께 강계로 떠난다. 이들의 여정에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하며 목숨을 부지하는 대립군들이 호위병
글: 장영엽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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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악령’을 없애고 아이를 구하라! <인카네이트>
엠버 박사(에런 에크하트)는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치료하는 퇴마사다. 엠버의 작업방식은 독특하다. 대화를 통해 악령이 환자 몸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잠재의식으로 들어가 환자 스스로 환각임을 자각해 거기서 벗어나도록 유도한다. 최근 엠버는 환상 속에서 엠버에게 가해진 상해가 현실의 몸에 흔적을 남기는 이상 증상을 겪는다. 이런 위
글: 김소희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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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 <아메리칸 패스토럴>
유대인 스위드(이완 맥그리거)는 종교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아름답고 당찬 던(제니퍼 코널리)과 결혼한다. 스위드와 던은 여성용 장갑을 제작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과 소를 치며 딸을 키우는 아내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꾸려간다. 두 사람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 단, 어린 딸 메리가 말을 조금 더듬는 것만 빼면 말이다. 언어치료사
글: 김소희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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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목적은 단 하나, 고스케를 유혹하는 것 <바람에 젖은 여자>
세속의 연을 끊고 산속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극작가 고스케(나가오카 다스쿠) 앞에 어느 날 홀연히 시오리(마미야 유키)라는 이름의 낯선 여인이 찾아온다. 목적은 단 하나, 고스케를 유혹하는 것. 욕망을 멀리하고 살기로 결심한 고스케는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을 유혹하는 시오리가 곤혹스럽기만하다.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질투를 유발하고, 거친 몸싸움을 벌여보
글: 우혜경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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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전설의 도둑, 루팡(야마다 야스오)과 지겐(고바야시 기요시)은 카지노를 터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훔친 돈을 뜯어보니 전부 다 위조지폐다. 루팡은 이 김에 ‘위조지폐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칼리오스트로를 털기로 한다. 섬에 들어서는 루팡 일행 곁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그를 뒤따르는 남자들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진다. 추격전에 가세한 루팡은 여자를 구
글: 김수빈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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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평생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았던 시인의 역동성을 닮은 전기영화 <네루다>
<재키>의 감독 파블로 라라인의 신작. 라라인이 <재키>를 통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선보였듯, 그의 또 다른 전기영화 <네루다> 역시 칠레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정치인 파블로 네루다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 인상적인 영화다. 1948년, 칠레 국민에게 사랑받는 시인이자 상원의원이었던 네루다(루이스 그네코)는 곤살레스 비델라
글: 장영엽 │
201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