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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전한 만큼 낯익은 길만 골라가는 경우 '파일럿: 배틀 포 서바이벌'
이보라 2022-04-13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겨울 서부전선. 모스크바 상공에 있는 파일럿 니콜라이(표트르 표도로프)는 독일군 전투기 틈에서 혹독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급박한 상황 가운데 탑승한 항공기가 독일군의 폭격으로 불시착하고, 그는 진격해오는 독일군의 총알을 피하던 중 큰 폭발에 휩싸여 쓰러진다. 니콜라이가 전사했다고 생각한 쇼타는 그를 강가에 띄워 보낸다. 얼마 후 깨어난 니콜라이는 외딴숲에 홀로 남아 언제 맞닥뜨릴지 모를 전쟁의 위협과 혹한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전쟁으로 생이별을 해야 했던 연인 올가(안나 페스코바)가 기다리고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마음을 다잡으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파일럿: 배틀 포 서바이벌>은 전쟁의 역사를 배경으로 삼지만 당대의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쟁터에 홀로 남겨진 인물이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마주하는 고통과 고독을 따라가는 편이다. 언제 급습할지 모를 적군과 야생동물의 위협, 추위와 허기 등에 시달리는 니콜라이의 모습에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나 <아틱>처럼 생존 게임을 다룬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중반부를 지나면서 이야기상으로 또 다른 분기점이 생기는 게 인상적이기는 하나 서사의 전개는 여러모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며,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하려 내내 손쉬운 길 위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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